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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의 수다는 유익한 처방전이다.
2014-04-02 21:15:30최종 업데이트 : 2014-04-02 21:15:3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자주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씩 밖에서 식사를 할 경우가 생긴다. 특히나 동네아줌마들끼리의 식사는 부담감도 없고 서로의 처지가 비슷하다보니 겉치레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 편하고 좋은 면이 있다. 물론 식사 자리도 편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대화 거리가 비슷비슷한 이유도 편한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또한 괜찮은 곳이 생겼다면 그 정보 또한 빠르게 알 수 있는 것 또한 아줌마들의 입을 통해서이다.

사실 주부들은 이래저래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많다. 아이든 남편이든 각자 맡은 바일에서 스트레스가 안 생길 수가 없겠지만 어찌 보면 가정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지지고 볶는 주부들이야말로 스트레스가 생기게 마련이다.

요즘은 주부들도 나름대로 활동을 함으로써 한정된 공간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대부분 주 활동무대가 가정이라는 울타리이다.
어찌 보면 여자들의 수다는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로써 기분전환뿐 아니라 혼자서 삭히고 삭히다 보면 큰 병인 우울증이 올 수도 있기에 우울증 예방차원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아줌마들의 수다는 유익한 처방전이다._1
누군가 차려주는 밥을 먹을 때 주부들은 행복하다.

아줌마들의 수다는 유익한 처방전이다._2
커피숍에서의 수다는 기분전환을 시켜준다.

그러다 보면 어쩌다 한 번씩 밥 먹고 차 마시고 하는 비용에 투자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결론에 달한다.

모이면 참 할 말들이 많다. 언젠가 했던 그 얘기들이지만 사실 새로운 대화의 주제보다는 늘 했던 이야기가 다시 반복되고 하지만 상대방이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고 맞장구 쳐주고 또한 미처 생각지 못했던 해결방법까지 제시해 주면 참 여러모로 소득이 있기도 하다.

내가 차린 밥상이 아닌 누군가가 차려주는 맛있는 밥상에 배가 두둑해지면 잠시 시름도 잊고 행복감에 빠져든다. 먹는 일이 그래서 중요한지도 모르겠다.
그 다음 수다를 떨기 위해서 분위기 있는 커피숍으로 이동을 한다. 분위기 탓일까? 아니면 함께 공감해주는 누군가가 있어서일까? 속내를 풀어낸다. 가끔씩은 내말에 격해져서 감정이 고스란히 들어나기도 한다. 그럴 때는 심호흡 한 번 하고나면 조금은 감정이 추슬러진다.

내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그 다음 사람이 자기의 처한 상황부터 제일 고민되는 부분의 이야기가 테이블 위로 끄집어 나온다.
함께 모인 아줌마들은 함께 흥분하기도 하고, 내일처럼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약간은 목소리 톤이 높아지기도 하고 "그래그래" 맞장구도 치고 "나도 그 때는 그랬어."라며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성토대회가 끝났다 싶으면 다시금 한 가정의 주부로 돌아와서 긴 시간 수다로 풀어냈던 것의 결론이 주어진다. 그래도 주어진 것에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고 파이팅! 하자고 말이다.

누군가가 온라인 매체 상에서 전해들은 글귀를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자녀가 부모인 당신에게 대들고 심술을 부린다면
그건 아이가 거리에서 방황하지 않고 집에 잘 있다는 뜻이고
닦아야 할 유리창과 고쳐야 할 하수구가 있다면
그건 나에게 집이 있다는 뜻이고
빨래거리 다림질 거리가 많다면 가족에게 옷이 많다는 뜻이고
주차장 맨 끝, 먼 곳에 겨우 빈자리가 하나 있다면
그건 내가 걸을 수 있는데다가 차까지 가졌다는 뜻이다.
온몸이 뻐근하고 피로하다면 그건 내가 열심히 일했다는 뜻이고
이른 아침 시끄러운 자명종 소리에 깼다면
그건 내가 살아 있다는 뜻이다.

다시금 긍정의 힘을 가지고 또 하루의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내가 사는 울타리 안에 속한 가족들에게 최선을 다해보자는 결론이 내려진다.

분위기 있는 커피숍에서의 여운이 가시지를 않아서 얼마 후에 남편을 억지로 끌고 같은 장소를 찾았다.
남자와 여자의 차이일까? 한 30분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차 다 마셨으면 가지?" 남편이 한 마디 한다.
아니 이 좋은 분위기에 비싼 커피 값에 본전을 뽑으려면 아직도 멀었건만 남편은 정말 차만 마시려고 온 사람처럼 말을 한다. 분위기 좋은데서 우리 얘기 좀 하자고 해도 할 말 있으면 집에 가서 해도 되고 차 안에서 해도 된다고 우기는 남편이다.
정말 분위기 절로 깨게 하는 남편이다.

이래서 아줌마들은 아줌마들끼리의 소통이 필요한가 보다. 맞장구를 쳐주지는 못할지언정 적어도 대화는 쭉 이어지게는 해야 하지 않을까? 남편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다시 분위기 좋은 장소를 발견하면 다시금 남편을 끌고 다시 그 곳을 찾을 내 모습이 떠올라진다.
아줌마들끼리의 수다는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는 효과적인 처방전이라는 생각이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리라. 
우리 아줌마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날리는 그 날까지 수다는 영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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