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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드라마에서 보는 생활의 지혜
가슴으로 듣는 역사이야기
2014-04-08 23:35:35최종 업데이트 : 2014-04-08 23:35:35 작성자 : 시민기자   이경

"내일 아침 8시에 일어나서 10시 강의를 들으면 3만원 줄게
전날 밤 큰딸에게 달콤한 약속을 남기고 먼저 잤다. 다섯 번째 수원시민 인문. 교양 아카데미강의는 제목부터 흥미를 끌었고 혼자 듣기 아까운 시간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다. 용돈이 부족했는지 아니면 주제가 끌렸는지 큰딸은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 따라나섰다.

"이순신장군이 어디서 태어났는지, 순신이란 이름이 어떤 의미로 지어졌는지 아세요?
"신사임당의 뜻이 무엇이죠?"
"세종과 정조대왕의 본명을 아시는 분? 수원을 오기위해 우린 지지대고개를 넘습니다. 지지대라 명명된 사연도 있는데 여기 수원 분들은 다 아시겠죠?" 

강관수님의 속사포 질문에 당황했다. 당연히 알아야할 것 같은 질문이었지만 선뜻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다. 어렴풋이 충무로를 생각해내고 세종은 이도, 정조는 이산이라 가까스로 대답을 해본다.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아 책을 적잖이 읽어온 터라 대답은 나왔지만 어설펐다

역사와 드라마에서 보는 생활의 지혜_1
강관수님과 함께

나는 TV시청도 거의 하지 않고 드라마를 좋아하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 '왕의 눈물'이란 사극과 '네 멋대로 해라'를 끝으로 그 어느 것도 관심두지 않았다. 국민 드라마로 해외에서도 각광받았던 '대장금' '허준' '이산' 역시 이런저런 핑계로 보지 않았다. 자극적인 전개도 불편하고 역사가 왜곡되어 인식되는 게 불만이었다. 강의 중간에 다 같이 시청한 영화 '광해'를 보고나서도 삐딱한 시선은 한동안 계속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강관수님은 '광해' '대장금' '이산'을 차례로 보여주시며 숨겨진 역사이야기를 재밌고 유익하게 풀이해주셨다. 두 시간이란 시간이 짧게 느껴질 만큼 때론 진지하게 때론 익살스럽게 청중을 웃게 했다. "대단한 이야기꾼이네~" 곁에 앉은 딸에게 귀엣말로 속삭이자 웃음으로 맞장구쳐준다

"야스쿠니는 나라를 편안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전쟁 주범들의 위패가 모셔져있고 총리나 정치인들이 참배를 하죠. 우리나라나 중국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데에는 그들이 참회하지 않고 전범들을 신격화하는데 따른 것 입니다. 우익들은 역사를 왜곡하는데 서슴치 않고 사과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종군위안부 문제 하나만 보더라도 얼마나 그들이 잘못된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아는 건 힘입니다. 아이들이 단순히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 외우는 것으로 역사를 인식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강의 중반으로 갈수록 목소리에 힘이 실렸다. 언제 들어도 가볍게 듣고 넘길 이야기가 아니었다
아쉬운 강의가 끝나고 남아서 강사님께 질문을 했다.
"순신,,,이란 이름이 지닌 뜻은 무엇이죠?"
"고대 중국의 요임금, 순임금이 통치한 태평성대한 시기를 요순시대라 합니다. 순임금처럼 훌륭한 임금을 섬기는 신하가 되라는 의미로 순신이라 이름 지었다고 해요."
짧지만 명쾌한 대답을 들었다

역사와 드라마에서 보는 생활의 지혜_2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005년 즈음 초등학교 고학년이던 큰딸을 위해 서점에서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만화책을 사기 시작했다. 1권 개국편을 시작으로 시간이 흘러 2013년 가을쯤 20권 망국편이 완간되었다.
비록 가볍게 느껴지는 만화책이기는 하지만 개괄적으로 역사 흐름을 인식하기 위해 선택한 책이었다. 거실 책장엔 언제든 심심할 때 꺼내볼 수 있는 위치에 조선왕조실록 20권이 놓여져 있다. '장희빈'이며 '동이'란 사극이 방영중일 때 몇 번이고 아이들과 책장을 넘긴 기억이 났다.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를 기록한 실록은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선정된 우리문화유산이다.
오늘 강의를 들으면서 그동안 읽어온 우리역사의 한부분이 새롭게 인식되어졌다. 물론 궁금한 부분도 여러 군데 감지되었다. 숙제로 남은 부분이 풀리려면 다시금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엄마 3만원 안주셔도 되요. 늦잠 자는 거 보다 더 좋은 시간이 되었는데 용돈 받을 이유가 없죠. 융건릉도 의미를 제대로 알고 다시 가보면 좋을 거 같아요." 돌아오는 길에 딸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추억을 만들었다
다음주 415일엔 방송인 김병조님의 '명심보감에서 배웁시다.' 시간이 준비되어있다. 어릴 적 유명 코미디언으로 기억되는 김병조님이 벌써부터 궁금하다.

강관수님. 수원시민 인문 교양강좌 조선왕조실록 박시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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