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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4월 시작
2014-04-06 12:06:42최종 업데이트 : 2014-04-06 12:06:4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미
힘겨운 4월 시작_1
힘겨운 4월 시작_1

내가 근무하는 문화센터에서는 2014년이 시작되면서 3개월간 2014년 제1기 프로그램을 끝내고 4월부터 6월 사이, 12주간 2014년 제2기 강좌가 개강되었다. 

산뜻한 새봄에 걸맞은 활기찬 시작의 4월 첫 주에는 신설강좌도 추가되어 더 더욱 분주, 하루시간 흐름이 광속도임을 온몸으로 체험해 본 일주일 이었고 4월 첫 주를 마감하면서 심신에 에너지원이 고갈되고 있음이 분출됐다.
강사채용, 전단지 작업, 강좌소개, 시간표 조율, 수강생접수, 강의시간 체크, 미충원강좌 추가접수, 수강료 환불, 강좌 변경신청, 수강양도, 수강료 연기신청 등등...

계속 울려대는 문의전화, 점심시간도 제대로 갖지 못한 체 너무 열심히 일해 왔건만 불친절하다는 민원도 발생했다.
이것 저것 불평하는 수강생들의 폭언에 허탈한 내 모습을 빠르게 정비하여 반듯하게 세워 마음 다잡아가며 보낸 4월 첫째 주. 빈틈없이 업무수행 하도록 도와주는 업무보조원 희생적인 노력으로 문화센터가 원활하게 가동되어지고 1천명이 넘는 수강생들의 수강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문화센터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놓을 때 2013년 11월 말, 쑥스러워 제대로 눈 맞추며 인사도 못하던 사회복무요원이 지난 금요일 오후에 기간만료 되어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음료 한 박스를 내밀었다. 
그간 잡다한 일거리들을 도와주던 그는 군복무를 무사히 마치고 학교에 복학하기 전 부모님과 여행을 다녀올 것이라며 조금 상기된 모습이었다. 인생에서 거쳐 가는 한 과정인 복무기간 중 150일 가량 같이 지내왔건만 마지막으로 손을 잡으니 울컥 눈물이 쏟아졌다.

"맡은 바에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열정을 가져라"는 한 마디를 건네고 싶었지만 손만 어루만지다 그냥 보내고 장문의 카톡을 보냈다. 멋지고 괜찮은 젊은이였다고, 그리고 너의 힘으로 우리문화센터가 순조롭게 운영되어지고 있다고.

한자리에 푹석 주저앉아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은 금요일 늦은 시간 옆자리에 앉아있던 사회복무요원이 떠난 빈 옆자리에서 내주 월요일이 첫 개강인 강좌를 체크하는데 가슴속에는 이름 모를 눈물이 흐르고 너무 힘겨워져 자리에서 일어났다. 거리로 나와 조금 걸었다. 

노아란 병아리색 개나리와 만개한 벚꽃 잎이 휘날리는 거리에 풋풋한 쌍쌍의 대학생들의 화사한 웃음소리가 나의 귀를 즐겁게 하고 텁텁했던 마음을 정화시켜 힐링되어지고 있었다. 

힘겨운 4월 시작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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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4월 시작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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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이 소생하는 시기라고 조상님의 유택도 돌아보며 유실된 봉분도 새로 쌓고 잔디도 새로 입히며 갖가지 술과 과일을 조상님의 묘에 음식을 차게 드셨다는 한식과 청명이 있는 4월!!! 연두빛깔의 뾰죽한 새싹과 만개한 벚꽃 잎에 출렁이는 마음의 동요는 무엇일까? 예전에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다. 

치유될 수는 있는 감정이지만 분명 아프기는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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