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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다시 해보는거야. 봄의 새싹처럼!
수원평화비 ‘평화의 소녀상’건립 기금마련 평화콘서트
2014-04-06 13:02:05최종 업데이트 : 2014-04-06 13:02:05 작성자 : 시민기자   윤주은
만석 공원에서 일어난 평화의 함성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거야. 봄의 새싹들처럼!' 
-수원평화비 '평화의 소녀상'건립 기금마련 평화콘서트- 

오락가락 봄비가 예고된 날이었다. 그럼에도 식목일인 5일 만석공원 야외공연장에는 군중들의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일본과의 전쟁 소용돌이 속에 온 생을 희생당하고 유린당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주고 반인륜적 행위의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수원 평화비 '평화의 소녀상'건립 기금 마련 콘서트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어나, 다시 해보는거야. 봄의 새싹처럼!_1
자원봉사학생들의 즐거운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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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다시 해보는거야. 봄의 새싹처럼!_2
평화비 건립 기금 전달식

오후 2시부터 야외 공연장을 빙 둘러 마련된 부스에는 각종 체험과 판매물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6.15 공동선언남측본부 수원본부에는 평화나비버튼 만들기가 수원중부 녹색 어머니회에서는 부채 만들기가 수원화성 시니어예술클럽에서는 페이스페인팅이 수원가족여성회관에서는 전통생활매듭으로 평화 팔지 만들기와 한지로 평화나비 만들기, 수제 한과와 쿠키가 준비되어 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을 끌었다. 

한쪽에는 어린이들이 비누방울을 날리고 하늘 높이 연날리기를 하며 기념비적인 이 날의 의미를 배우며 함께 했다. 각 단체에서 준비하여 판매된 물품과 체험비는 '평화의 소녀상'건립을 위해 쓰여진다고 하니 모두가 함께 즐거이 역사적인 일에 동참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었다. 

예술가들의 참여 또한 눈길을 끌었는데 수원민예총 수원미술협회에서는 작가들이 직접 천연염색한 손수건, 스카프, 수제인형, 그림 등 작가들의 혼이 담긴 작품들을 전시하고 저렴하게 판매하여 수익금의 50%를 기부하기로 하여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훈훈한 예술적 볼거리를 제공하였다. 
무대옆 기금모금함 부스와 각각의 물품 판매 체험 부스에는 평화를 기원하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는 방명록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그곳에는 작은 물건이라도 구매한 사람의 이름과 금액까지 기록하도록 하여 작은 정성들을 모아 건립한 평화비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역사적 기록으로 남길수 있도록 하였다. 

이 기록들은 모두 건립되는 평화비 아래에 타임캡슐화하여 묻는다고 하니 훗날 우리의 후손들은 조상들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을 깊이 깨닫고 평화를 지켜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와 같은 기금마련 전시회와 체험 행사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계속되었으며 4시에는 본격적인 2부 행사로 기금 전달식이 이성호 사회자의 진행으로 야외음악당 무대에서 진행되었으며 티브로드에서 현장중계 하였다. 

풍물굿패 삶터의 대고공연을 시작으로 역사적인 서막을 열고 정진숙 상임대표의 개회사가 있었다. 곧이어 이어진 축사에서 수원시장은 우리의 역사를 바로 인식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이런 의미 있는 행사에 전공무원들이 앞장서서 기금을 모아 전달한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모두가 한마음으로 수원평화비 건립 추진을 위해 뜻을 세워 한자리에 모인 200여개의 단체들과 시민들을 보니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뭉클한 역사적 사명감이 끓어오름을 느낀다며 그 힘으로 수원시민을 위한 역사적 도시 수원을 만들겠다는 다짐을 보였다. 

뒤이어 각 시민단체 및 수원시민들이 삼삼오오 뜻을 모아 전달하는 기금전달식이 이루어져 그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공원을 가득 울려퍼졌다. 
이날 무대에는 일본의 평화운동가 나라대학교 후지타미카교수가 등장하여 한국과 일본의 아픈 근대사에 일본군의 만행에 대하여 일본인으로서 마음이 아프고 부끄럽다며 부끄러운 역사를 사과함로서 청산하고 새로운 세계화시대를 향해 함께 좋은 친구가 되길 바란다는 마음을 비추어 뜻 깊은 무대를 만들었다. 

무대는 계속하여 바리톤 송필화의 중후한 노래소리로 열광을 이루었으며 수원 시립합창단 및 금빛합창단의 합창이 무대를 가득 메웠다. 

후두둑! 굵어진 빗방울에 몇몇의 사람들 무리가 행사장을 떠나는 모습도 보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험 및 판매를 위해 준비된 부스 아래 옹기종기 모여 뜨거운 무대를 끝까지 지켜보며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무대 위 음악가들에게 전했다. 
특히 이날 행사의 마지막까지 눈길을 끈 청소년들이 있었는데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율천고등학교 RCY 동아리 학생들이다. 행사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추진위원회들과 함께 12시전부터 행사장에 와서 의자를 배열하고 부스들을 설치하며 식수 및 무대 장치를 위해 심부름과 행사 안내를 도맡아 한 자원봉사 학생들은 무대의 마지막까지 지켜보며 생기발랄 유쾌한 호응으로 이날의 행사 분위기를 이끈 일등공신이라고 할수 있다. 

마지막 순서인 그룹 '우리나라'의 가수 이광석씨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장단을 맞춰 뜨거움을 고조시켰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시민들까지 흥겨움에 빠져 어깨를 들썩이며 함께 춤을 추게 하였다. 
자원봉사에 함께 참여한 율천고 2학년 김아라 학생은 "수원시여성회에서 교육을 받고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우리의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평화에 대해 깨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학교 학생들에게 위안부 문제에 대한 동영상을 보여주며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평화비 건립을 위한 서명 운동을 펼치면서 보람을 느꼈어요. 비가 오고 바람이 불지만 오늘도 마음이 따뜻해져서 추운줄 모르고 이 일에 함께하는 것이 즐겁기만 해요"라며 앞으로도 평화를 지키기 위한 행사에 함께 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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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금에 참여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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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하는 어린이들

저녁 7시까지 진행된 이날의 행사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가수 이광석씨는 김광석의 노래 '일어나'와 위안부 할머니들의 마음을 담은 듯한 '나비처럼' 노래를 열창하며 반짝이는 눈으로 박수와 춤으로 화답하는 학생들에게 "평화비는 역사의 기념비가 아니라 평화를 지켜나가자는 다짐을 하는 다짐비가 되어야 한다며 그 일을 지금의 학생들이 함께 해줄 것을 믿는"다고 말하고 학생들의 앵콜 요청에 흔쾌히 노래 한곡을 더 불러 학생들의 마음에 답하였다.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거야. 봄의 새싹들처럼!' 자원봉사 학생들이 함께 불렀던 김광석의 '일어나' 노랫말처럼 아픈 역사의 딛고 다시 평화의 기적을 세계에 이루기를 빌어본다. 봄의 새싹들처럼 자라는 청소년들이 오늘의 행사를 이어받아 평화를 지켜나가기를. 

한편 수원평화비 건립 추진위원회는 이달 16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주관하여 평화의 소리를 전할 계획이다. 
또 17일부터 21일까지는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바자회와 함께 서명과 모금 운동을 펼치고 18일에는 화성박물관에서 위안부 문제를 영화한 한 '낮은 목소리'상영과 함께 변영주 감독과의 대화도 갖는다. 
이날은 경기 안택굿보존회 고성주 회장의 위안부 할머니들의 혼을 위로하는 굿도 공연된다. 뜻깊은 행사에 함께 하고 싶은 시민들은 수원 평화비 건립 추진위원회(031-241-7531)로 문의하여 동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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