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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전통공연, 한류시대 이끈다
5일 화성행궁 상설한마당 개막공연 취재경쟁 뜨거워.....
2014-04-06 13:38:19최종 업데이트 : 2014-04-06 13:38: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수원은, 애민정신이 흐르는 도시

1392년 태조 이성계에 의해 조선이 개국한 후 500여 년 간 왕조의 기틀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덕치에 의한 도덕국가를 이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또 왕권과 신권의 끊임없는 대립 속에서도 망하지 않고 오랜 시간 왕조의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도 나라의 근본을 백성의 '삶의 질'에 우선시하는 애민사상에 두었기 때문이었다.

대표적인 애민군주로서 조선전기를 대표하는 세종임금이 성군으로 칭송된다면 조선 후기엔 수원화성을 축성한 군주 정조가 손꼽힌다. 
백성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에 다가서서 문화르네상스를 이끌며 이전과는 다른 현대적인 모습을 각인시키며 역사에 기록됐다. 그의 통치방향, 통치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록이 바로 수원화성 축성 후 남긴 '화성성역의궤'와 '원행을묘정리의궤'다.

수원화성 전통공연, 한류시대 이끈다_1
수원화성 전통공연, 한류시대 이끈다_1

정조의 꿈, 싱크탱크들이 축성한 화성

수원화성은 이른바 정조의 싱크탱크들의 아이디어가 총 집약된 곳이다. 1796년 화성(華城) 낙성식을 거행했으니 어느덧 210여년이란 역사의 시간이 흘렀다. 
이제 정조의 애민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후손들은 사통팔달 수원화성에서 골몰 중이다. 우리의 것을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부흥을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5일 오후1시, 수원 화성의 저력을 한껏 담은 전통문화 공연이 열렸다. 정조의 이상과 꿈이 담긴 화성행궁 광장에서 '상설한마당 개막공연'이 성대히 막을 올렸다. 의궤에 의한 기록물을 바탕으로 한 '정조대왕 어가행렬 재연'을 시작으로 '무예24기 공연', '무동놀이', '전통줄타기', '라퍼커션 공연'등과 함께 행궁 안 체험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리면서 올 한해 공연의 행보를 시작했다. 

축제, 국내외 취재열기 후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수원화성에는 1년 내내 차별화된 공연축제가 열린다. 5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수원문화공연의 불꽃이 타오르면서 오는 5월에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1~6일)'가 펼쳐지고, 6월은 '수원화성국제음악제(14~21일)'가 문을 연다. 또한 10월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한 '수원화성문화제(8~12일)'가 가을날을 물들인다. 

해가 거듭되면서 성장가도를 달린 것일까. 며칠 전 보여줬던 여름날의 날씨가 무색하게 전날부터 갑자기 뚝 떨어진 기온이 극성을 부렸음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보기위해 찾은 인파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특히나 파다한 입소문은 수원전통문화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면서 그 어느 해 보다도 많은 국내외 취재진들이 몰려 경쟁하는 모습이 치열하게 보였다. 

수원화성 전통공연, 한류시대 이끈다_2
의장대

수원만의 공연 눈에 띄네

문자와 함께 행사의 전 과정을 그림으로 낱낱이 기록한 1795년(정조19)도의 행차보고서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의해 고증된 축제가 바로 '정조대왕 어가행렬'이다. 12시 50분, 창룡문 연무대를 출발한 어가행렬이 매향교를 지나 광장으로 들어서면서 축제의 흥은 고조됐다.

거리마다 진을 치고 기다리던 관객들은 어가행렬을 사진으로 담느라 아우성이었고, 행렬을 기다리던 광장의 관객들은 서로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위해 바빴다.
드디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파발마가 광장에 도착한 후 이어진 삼군사령부 군악대와 의장대의 공연, 삼바 퍼레이드 라퍼커션의 흥겨운 고무(鼓舞) 그리고, 언제나 손과 등에 땀을 흠뻑 배게 하는 무예18기와 마상재가 펼쳐지면서 열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지난해보다도 더 신나고 더 박진감 넘치게 짠 연출과 거기에 여성무인들이 추는 검무가 가세하면서 재미를 더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꼭 가봐야 할 한국의 으뜸명소로 선정된 화성에서 수원만의 콘텐츠로 역사를 쓰고 있는 '정조대왕 어가행렬'은 섬세한 기획·연출 덕분에 볼거리를 더욱 풍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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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24기 시연

그러나... 한류 중심되려면 몇 가지 보완 필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인 재기발랄 '라퍼커션의 퍼레이드'는 신선했다. 또한 언제나 봐도 박진감 넘치는 수원의 보물 '무예24기'공연과 '어가행렬'은 최고의 상품이란 명성답게 손색없는 공연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수원시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서 세계와 견주려면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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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를 취재하고 있는 터키 국영방송 취재진들

이를테면 무조건 크고 봐야한다는 무대 스케일 보다는 작아도 임팩트 있는 이야기를 담아내면 어떨까 싶다. 
둘째는 관객의 분산이 요구된다. 관객을 광장에만 묶어 놓을 것이 아니라 행렬 가도에도 재미를 곁들인 축제거리를 만들어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거리에 아무런 재미거리가 없으니 사진 찍기에만 급급해 후다닥 카메라에 담고는 그 사람들마저도 모두 광장으로 몰려와 혼잡으로 인해 제대로 된 관람이 어렵다. 

축제란 누구나 쉽게 보고 즐겨야하는데 공간의 협소함으로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건 축제의 의미를 희석시키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광장 펜스 둘레에 계단식 보계를 설치하여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배려가 필요하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무예24기 단원들을 위한 안전문제다. 단원들 모두 지상무예와 마상재 등에 실전무기를 들고 하는 퍼포먼스라 위험천만하다. 그런데 타일이 깔린 광장에서 말을 타고 무예를 선보인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년에는 안전에 철저히 대비하는 자세가 절실해 보인다.

이런저런 양질의 요소들을 잘 채운 전통문화는 어느 순간 한류(韓流)라는 시류에 올라타게 된다. 이미 수원화성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넘치는 만큼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가 나오지 말라는 법은 없다. 
수원화성이란 훌륭한 배경에 우리의 전통문화를 담은 영상문화가 바람을 타고 이미 한류원조 장금이가 탄생한 곳이 여기 아니던가. 

5일 상설한마당 개막공연이 충분히 화려하고, 재미까지 보여주는 훌륭한 퍼포먼스였다는 것을 알려줬다. 그래서 올 한해를 책임지는 행궁과 광장 공연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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