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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운전자 사고예방 위한 시스템 개정 필요
2014-04-04 09:51:29최종 업데이트 : 2014-04-04 09:51:2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바야흐로 인생 100세 시대다. 그럼에도 그 아무리 긴 세월을 산다한들 사람은 누구나 때가 되면 죽음에 이른다. 조선시대 평균 수명은 50대, 그때보다 곱은 더 사는 것이니 '우리나이 60은 청춘'이라는 말이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과학의 발달 등 여러 가지 이유가 보태져 현대인의 수명이 길어진 만큼 이제 우리사회는 젊었을 때부터 탄탄한 노후준비를 해야 한다.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해둬야 노후가 편안하다.

고령 운전자 사고예방 위한 시스템 개정 필요_1
고령 운전자 사고예방 위한 시스템 개정 필요_1

그런데, 과연 오래 산다는 것이 인간에게 축복일까? 혹자들은 이렇게 답변할 분도 계시겠다. '살기 좋은 세상 오래오래 살아야지 무슨 소리야'라고.

얼마 전 수원시청 인근에서 저녁약속이 있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어서 택시를 타고 약속장소로 가는 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 이 사례를 통해 우리 함께 고민하고 공감했으면 한다.

"안녕하세요 기사님. 수원시청 서쪽에서 내려 주세요."
"네에~ 그런데 손님, 카드로 결제하실 겁니까?
요즘 카드 결제는 투명성과 공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국가에서 권장하는 일인지라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가능하다. 그런데 기사님이 굳이 물어보시는 것을 보니 '기계에 이상이 생겼구나!'라고만 생각하고 '현금으로 결제'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를 즈음 종착지에는 아직 반도 오지 않았는데 기사님이 뒤를 돌아보며 또 다시 말씀하신다.

"저 손님! 카드로 결재하실 겁니까?"
".........? 아, 아니요. 현금이요."
두 번씩이나 똑같은 물음에 난 의아하여 대답과 동시에 기사님의 얼굴 관찰에 들어갔다. 우리나이로 족히 70은 넘어보였다.

"아. 이런, 손님 어디가신다고 하셨죠?
".........? 시청이요."
"아참, 가끔 이런단 말이야....."

나의 목적지로 가려면 시청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사님은 이미 그곳을 지나 권선지하차도로 들어서고 있었다. 
탈 때부터 약간 느낌이 이상했었지만 처음 있는 일이라 별 문제 없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불안감이 급습하는 순간이었다. 어찌어찌해서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세워 달라'고 하며 성급히 택시 문을 열고 내려버렸다. 
기사님은 잔돈도 안주고,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휑하니 가버렸다. 그분의 행동에 대해 화를 낼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우리사회의 현실이라는 생각에 오히려 씁쓸함이 밀려왔을 뿐이다.

그리고 어제 또다시 볼일이 생겨 시내로 가기위해 택시를 잡아탔다. 타자마자 그때일이 생각나 기사님 얼굴부터 탐색했다. 50대 중반처럼 보이고 목소리는 매우 젊었다.
"기사님! 우리나라 택시 기사님은 몇 살까지 영업전선에서 뛸 수 있나요?"
"적령 나이는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운전면허 갱신 시 행하는 적성검사에 통과하면 계속 할 수 있어요."

우리 사회 공공의 안전문제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이 60은 청춘이라고 했지만 현실적으로 볼 때 그 나이는 분명 노년에 접어든 나이다. 
그럼에도 현장에서 은퇴하기란 쉽지 않다. 분명 체력과 주의력만을 따진다 해도 청·장년층의 젊음을 능가하지 못한다. 허나 생계를 위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위 사례처럼 약간의 치매(?)기운 혹은 망각증세에도 불구하고 실버세대 운전자들이 여전히 도로를 주행한다.

분명 이것은 개인이 해결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나의 생명만이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도 위협할 확률이 높은 만큼 국가가 나서야 한다. 

한 일간지에서 본 일본의 지자체 사례는 이렇다. 이른바 '실버세대 운전면허 자진반납'인데 신체노화와 집중력, 주의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들이 면허를 자진해서 반납하면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생필품 구입 택배서비스, 택시비 할인, 온천 이용권, 건강차별에 대한 이미지 해소 등 여타의 배려까지도 신경을 써서 사고율을 줄여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고령 운전자가 증가 추세다.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실버 운전자 역시도 무수하다. 사회변화 추이가 이런 만큼 국가가 나서서 관련법규와 시스템을 개편해야 한다. 
물론 건강한 실버세대도 많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분들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경제적인 사각지대에 있는 고령 운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맞춤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치매 검사 등도 철저히 하여 무고한 사람들이 변을 당하지 않도록 정기적인 상담 및 검사를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 100세 시대! 꿈같은 시간이 아닌 누구나 축복이 될 수 있도록 건강한 사회 만들기 국가가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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