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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한국인 의사 선생님
해외 의료봉사 중인 의사 하승만 씨
2014-04-04 11:33:31최종 업데이트 : 2014-04-04 11:33:31 작성자 : 시민기자   장성옥
네팔의 한국인 의사 선생님_1
랑탕 트레킹 중, 친구부부가 만난 히말라야산맥
 
친구가 중국과 인도 사이, 히말라야 산맥의 남쪽에 위치한 나라, 네팔로 떠났다. 의사인 친구 남편의 해외 봉사활동 지원으로 낯선 나라에서 살게 된 것이다. 
의료 봉사를 실천하는 의사들이 1%나 될까? 현실적으로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친구의 남편은 의사라는 뻔지르한 명함보다,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한 인간으로써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싶어했다. 

결국 아내 몰래 지원한 국제협력의사에 최종 합격하여 네팔에서 살게 된 것이다. 
친구 부부는 포천 중문의대 캠퍼스커플이었다. 스무 살 성인이 되던 해에 시작한 9년간의 연애가 결혼으로까지 이어져 부부의 연이 되었다. 친구는 반장을 도맡아 하던 책임감 있고 똑똑한 학생이었다. 

오랫동안 하던 일을 정리하고 남편의 뜻을 존중해준 친구가 한편으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역시 그 남편에 그 아내랄까. 아이가 생겨 잠시 귀국한 친구를 만나고 나니, 무난하게 평탄한 삶을 두고 해외봉사를 선택한 친구남편의 발상이 궁금해졌다. 친구를 통해 몇 가지 질문으로 그 궁금증을 해소해 보았다.

 친구의 남편 하승만 씨는 전 분당차병원 신경외과 전공의로, 현재는 신경외과 전문의이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 소속 국제협력의사로 네팔 티미(Thimi)의 Korea-Nepal Friendship Hospital 에서 근무 중이다. 

국제협력의사란 개발도상국에 대한 대한민국 정부의 무상원조사업을 전담하여 실시하고 있는 외교통상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선발되며, 개발도상국에 파견되어 일정기간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그 기간을 모두 마친 후에는 병역을 필 한 것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군복무제도이다. 

의사, 또는 한의사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서, 병역법 제34조에 의해 국제협력의사로 편입이 가능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1차 서류심사, 2차 영어를 포함한 일반 면접과 인성검사가 진행되고, 이를 모두 통과하면 국내훈련을 받은 뒤 해외근무를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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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중인 하승만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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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한국인 의사 선생님_3
진료를 받기 위해 모여있는 환자들과 의료진
 
-의료 봉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학창시절 슈바이처와 노먼 베쑨의 전기를 감명 깊게 읽었어요. 의사가 되어 의료 환경이 낙후된 곳에서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품게 되었죠. 의대에 입학해서 코이카(KOIKA-한국국제협력단) 국제협력의사에 대해 알게 된 후, 전공의를 마치고 해외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공의의 바쁜 생활에 치여 잠시 잊고 지내다가 이태석 신부의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다시금 마음을 잡았고, 코이카 국제협력의사에 지원하여 네팔에 오게 되었습니다.

-네팔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저는 네팔의 소도시인 티미시에 위치한 한-네 친선병원에 근무하고 있어요. 제 전공은 신경외과이지만 이 곳의 의료장비와 설비가 부족해서 신경 관련 수술은 진행 하기 어려워요. 간단한 통증 시술, 상처 봉합, 고혈압 및 당뇨 환자 치료 등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지방 보건소 의사와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병원 근무 외에 세 곳의 빈민촌 지역에 방문 진료를 매달 정기적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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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의 해맑은 아이들
 
-네팔이란 나라는? 

=네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히말라야 산맥이에요. 네팔에는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포함해, 전 세계 8천 미터 이상의 고산 14개 중 8개가 위치하고 있죠. 
세계적으로 손에 꼽힐 만큼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지녔지만, 네팔사람의 3분의 1이 하루에 1달러도 벌지 못할 만큼 매우 가난하게 생활하고 있어요. 불안정한 정치상황과 부족한 사회기반 시설 때문에 외국인의 눈으로 보기에는 매우 열악한 모습이에요. 하지만 70여 종족의 문화 전통이 어우러져 평화롭게 지내고 있어요. 
주어진 것에 만족하면서 큰 욕심 없이 작은 행복에 감사하며 사는 그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네팔이 가진 자연과 전통문화의 장점을 잃지 않으면서, 사회가 가진 문제점을 극복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재 우리가 당면한 세계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와 제일 힘들 때는 언제인가? 

=네팔에서 봉사 활동 중인 의료 단원들은 일 년에 두어 번 정도 다 함께 모여, 의료시설이 전무한 오지로 의료캠프를 떠납니다. 최근에는 버스로 15시간 이동하여 자낙푸르이라는 곳에 다녀왔어요. 
시월임에도 엄청난 폭염으로 대기 중인 환자 3명이 탈수로 쓰러졌죠. 열악한 날씨조건과 부족한 의료환경 속에서 캠프는 이틀 동안 진행되었어요. 총 2천 명이 넘는 환자가 진료를 받으러 왔는데, 그 중 많은 분들은 먼 곳에서 하루 이틀씩 걸어서 오셨죠. 진료와 약 처방이 끝난 뒤에 안심되는 편안한 표정으로 돌아서는 많은 분들의 모습을 볼 때 보람이 느껴졌어요. 
저 스스로가 원해서 국제협력의사에 지원했고, 어느 정도의 상황은 예상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는 부분은 없어요. 단지 조금 불편한 것들이 있다면 한국에서는 부족함을 몰랐던 물, 전기, 인터넷 등을 마음껏 사용하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이제는 부족한 대로 사는 것도 익숙해져서 큰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자기가 사는 동네의 쓰레기를 치우는 작은 봉사활동 조차 쉽지 않은 일이다. 집을 떠나 고국을 떠나 인류애를 안고 네팔에서 봉사하고 있는 하승만 선생님이 자랑스럽다. 
세 모녀 자살사건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에 대해 재조명되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을까. 

의료봉사활동을 자신들의 고유한 의무라고 여기고, 가슴이 따뜻한 의사가 되려는 길을 가고 있는 네팔 외 의료 사각지대에서 봉사활동 중이신 모든 한국인 의사선생님들께 격려의 박수를 보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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