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분의 음식을 준비한다고요?
팔달구 지동 고성주씨의 음식자랑
2014-04-05 10:48:48최종 업데이트 : 2014-04-05 10:48:48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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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에 쓸 음식 중 전을 준비하고 있는 고성주씨 아침 일찍 전화벨이 울린다. 전날 과음을 한 관계로 늦게 일어나고 싶은 날이다. 가끔은 좋아하는 지인들과 만나 술도 한 잔씩 거나하게 마시기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다음 날 아침이 정말 행복하다. 늦잠을 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우가 계속 전화에 문자를 보내고 있다. 일어나지 않으면 집으로 찾아올 판이다. "왜?" "형님 식사하러 오세요. 어제는 얼마나 마신 것이요?" "쪼금 밖에 안 마셨어" "그럴 리가 없지. 형님 주량을 내가 아는데" 이 정도면 할 말이 없다. 하긴 전날 수원시 e수원뉴스의 기자 몇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 자리에는 김우영 주간을 비롯해 공보관실 e홍보팀의 이소희 팀장과 선병옥 주무관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마침 선병옥주무관의 생일이라 분위기는 사뭇 고조되었다. 그 바람에 주량을 조금 넘는 술을 마시기는 했지만. ![]() 4일 오후 수원시청 공보관실 선병옥 주무관의 조촐한 생일잔치 300인 분의 음식을 준비한다고 팔달구 지동 창룡문로 56번길 18에 거주하고 있는 고성주(남, 60세)씨. 좋아하는 아우이다. 아침부터 문자를 계속 보내온다. 답장을 하지 않으면 집으로 찾아온다. 할 수 없이 대충 집안 정리를 하고 씻고 나갔다. 대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비릿해 냄새가 코를 찌른다. 내일(6일) 쓸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넓은 마당에서는 낙지 손질이 한창이다. 몇 마리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150마리 정도라고 한다. 누가 이 많은 음식을 다 먹을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신을 모시고 있는 아우는 일 년에 두 차례, 음력 3월 7일과 9월 7일 단골들을 위한 정성을 드린다. 이 날은 팔도 각처에서 단골들이 다 찾아온다. 심지어는 일본 등 외국에서까지 찾아온다. 아우의 정성은 그 정도로 소문이 나 있다. 하긴 일 년이면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많은 봉사를 하고 있다. 하물며 자신을 믿고 따르는 단골네들에게 먹일 음식이니 얼마나 정성을 쏟을 것인가? 음식 준비에 바쁜 사람들 낙지 150마리를 언제 다 손질을 한다고 정성들여 만든 많은 음식, 하나도 남지 않아 보기에도 음식의 양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버섯과 채소를 넣고 만든다는 전 준비를 하는데 재료가 커다란 플라스틱 그릇으로 한 가득이다. 거기다가 여기저기 음식 재료들을 정리를 하고 있는데, 그 양이 장난이 아니다. 300명이 먹을 음식이라고 하지만 많아도 너무 많다. 아우는 늘 이렇게 음식을 준비하면서 행복하다고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맛있는 것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마음일 것이란 생각이다. "형님, 난 음식을 준비할 때가 정말 기뻐요" "힘들지는 않냐?" "힘 안 들어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맛있게 먹는 것을 보면 행복해요" 하긴 그렇다. 초복이면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200마리가 넘는 삼계탕을 끓여대는 사람이다. 그러니 이 정도 음식에도 힘들어하질 않는다. 6일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먹게 준비를 하는 아우. 늘 건강하기를 바라는 작은 마음만 전하고 일을 보러 간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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