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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서호, 서호천, 농촌진흥청은 꽃대궐
2014-04-02 23:52:46최종 업데이트 : 2014-04-02 23:52:46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따뜻한 기온에 개화시기가 열흘 정도는 앞당겨졌다는 소식이다. 꽃나무들도 생체리듬이 있어 개화시기가 조금씩 다르다는데 올해에는 일제히 꽃이 피어나니 이상 기온은 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힌다. 산수유꽃, 생강나무꽃, 매화, 벚꽃, 살구나무꽃, 자두나무꽃, 명자나무꽃, 개나리꽃이 동시에 피어나니 온 동네가 꽃대궐이다.

몇 일 후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만개한 꽃 보기에는 지금이 적기다. 꽃잎이 떨어지기 전에 화사한 꽃을 보는 것, 그 꽃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남는다. 날씨도 때마침 화창하다. 아내와 함께 짐 근처 꽃구경에 나섰다. 어디로 갈까? 서호천으로 향하였다.

아파트에서 출발하여 일월천로를 지나니 도로 양편에 있는 벚나무 개화상태가 전혀 다르다. 일월공원쪽은 80% 정도 개화했는데 맞은 편 아파트쪽은 꽃망울만 맺혔다. 아마도 기온 차이 때문일 것이다. 고층 아파트 그늘로 햇볕을 못 받으면 그 만치 개화가 늦다.

지금 서호, 서호천, 농촌진흥청은 꽃대궐_1
정말 봄이다. 서호천은 소리내어 흐르고 앙편에는 벚꽃이 만개하였다.

지금 서호, 서호천, 농촌진흥청은 꽃대궐_2
벚나무에서 이상한 형태를 발견하였다. 마치 겨우살이 같다.

율현초교 옆 서호천을 따라 올라가니 개나리와 벚꽃이 어우러졌다. 아파트 주민들은 산책을 하며 스마트폰에 사진을 담기에 바쁘다. 산책객을 보니 남녀노소가 따로 없다. 모두 다 봄꽃을 맞이하려는 것이다. 서호천 징검다리에서 율현중학교, 여기산 쪽을 바라다 보니 한 폭의 풍경화다.

고개를 숙여 땅을 바라보니 작은 꽃이 보인다. 노오란 꽃다지와 흰 냉이꽃. 서호천을 따라 내려가니 유유히 헤엄치는 잉어가 보이고 오리들이 자맥질하면서 먹이를 찾고 있다. 이러한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작은 행복이다. 자연의 변화 모습은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

수원성교회 입구를 지나 서호로 향한다. 농민회관 옆에는 대형 왕벚꽃나무가 활짝 핀 꽃들을 매달고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후문에서부터 시작된 벚꽃의 행진은 꽃물결을 이룬다. 왼쪽길은 왕벚꽃과 자두나무꽃이 어우러져 봄나들이객을 맞고 있다. 오른쪽 길은 진달래꽃과 벚꽃에 눈이 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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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과 벚꽃이 어우러지니 꽃대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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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진 수양벚꽃이 서호에 드리워져 있다.

벚꽃의 멋진 작품을 남기려고 카메라를 대니 벌이 꿀을 빠느라 정신이 없다. 꽃속에 푹 파묻혔다. 또 한 가지는 이상한 벚나무 가지를 보았다. 겨우살이 비슷하게 생겼는데 벚나무에도 이것이 공생한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하였다.아마도 벚나무 가지의 변종이 아닌가 싶다.

농촌진흥청 잔디밭 주변은 살구꽃이 피었다. 벚꽃과 살구꽃이 피었는데 자세히 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농촌진흥청으로 들어가지 않고 서호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도 된다. 그러면 축 늘어진 수양벚꽃도 볼 수 있다. 서호에 드리워진 수양벚꽃 줄기가 하늘거리는 모습은 일품이다. 

이 곳에 낯선 사람을 보았다. 처음엔 낚시꾼인가 하였다. 이 곳에서 낚시는 불법이다. 그들이 가져온 장비를 보니 망원 카메라다. 이제 이해가 간다. 그들은 탐조 사진작가다. 호수 위나 인공섬에서 움직이는 새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다. 

화창한 봄날씨. 집안에만 머물지 말고 봄나들이를 권하고 싶다. 정신 건강에도 좋고 신체에 활력을 준다. 봄은 짧다. 곧 여름이 오기 때문이다. 꽃 피는 시기는 정해져 있다. 그 시기가 길지 않다. 봄 꽃대궐 속에서 2014년의 우리의 봄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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