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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화성(華城)은 꽃(花城)이 되어주었다!
가족·친구와 함께 ‘화성한바퀴’ 열려
2014-03-30 09:11:04최종 업데이트 : 2014-03-30 09:11:0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마지막 주말이던 29일 오전 8시30분, 수원화성의 중심 행궁광장은 피켓을 들은 수원지역 청소년들의 활기로 일렁이기 시작했다. 
5분, 10분.... 분침이 거듭될수록 아빠와 엄마의 손을 잡고 들어서는 꼬맹이들과 어른들까지 합세하면서 광장은 빈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로 가득 들어찼다. 대강 미루어 짐작하건데 1만은 훌쩍 넘어 보였다.

봄날, 화성(華城)은 꽃(花城)이 되어주었다!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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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문화원· 경기신문 주최로 열린 '2014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다같이 돌자! 화성 한바퀴 수원화성돌기'에 참여하기 위해 몰린 사람들이다. 
올해로 10번째를 맞이하면서 입소문이 파다했던 것일까. 아니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수원화성에서 역사의 정취와 봄의 향연에 취하고 싶었던 것일까. 정조의 꿈이 서린 행궁 앞은 마치 210여 년 전 신민들을 태운 타임머신이 대거 착륙한듯 사람물결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올해 들어 최대인파가 몰렸다.

언제 이리 많은 학생들이 모여든 게야

주최 측의 10여년이란 노하우가 쌓였던 것일까. 솜사탕 간식무료, 생수 무료지급, 다양한 경품 지급, 민속놀이 체험, 케이팝(K-POP)콘서트 티켓 판매, 수원삼성블루윙즈 축구단, 자원봉사센터, 수원교육 지원청, 의무상황실 등 광장 양편으로 자리한 부스는 축제의 흥을 돋운다.

"9시전에 가서 접수해야 참가할 수 있어! 늦어서 아침밥도 못 먹었는데 뛰자!"
중학생으로 보이는 청소년 2명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행궁을 향해 냅다 달려간다. 시간을 보니 출발 20분전이다. 두 녀석의 대화를 듣고 '나와 같은 행선지'라는 생각을 하며 얼굴을 보니 봄 햇살보다도 더 환하다. 늦어서 아침밥을 못 먹었다는 투덜거림에도 불구하고 얼굴단장은 하고 나왔음이 역력하다. 그 나이 여학생들의 당연한 행위라는 생각을 하니 나의 학창시절이 겹쳐 오른다. '나의 관심사도 역시 그랬었지....' 미소가 지어진다.

봄날, 화성(華城)은 꽃(花城)이 되어주었다!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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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언제 이리 많은 학생들이 모여든 게야!"
집에서 출발 전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수원시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이 구름떼가 몰리듯 총총 들어서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어찌나 많은지 가족과 함께 성곽돌기에 나선 사람들이 있었음에도 학생들의 재잘거림에 존재감이 사라질 정도다. 
예서제서 '모여라'를 외쳐대고, 솜사탕을 받으려는 줄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대에선 쉼 없이 음악이 흘러나오고, 무대 위는 사회자에 의해 단출한 게임이 진행되는 가운데 시작 전 신나는 풍경이 흘러간다.

'성곽돌기' 정말 한바퀴 돌 수는 있는 거야~

"저리 많은 사람들, 대략 1만 명은 족히 넘을 것 같은데 성곽은 돌 수 있는 것일까! 세 줄로 세워도 5.74km 성곽 길을 채우고도 남을 것 같구먼!" 
두발로 걷는 힐링 트레킹이 최고의 건강법으로 떠오르면서 대한민국은 다년간 걷기 열풍이다. 수원화성 성곽돌기는 당연 최고의 길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웃음꽃 한 아름 얼굴에 품고 '열외'없이 한데 어우러진다. 

인산인해로 요원해 보이던 성곽돌기는 기우에 불과했다는 듯, 예정보다 다소 늦어진 출발시간임에도 불평불만 없이 모두가 즐거이 참여한다. 광장 안에서 와글와글 모인 사람들이 끊임없이 모이고 흩어지는 가운데 '출발한다!'는 신호가 떨어지자 우르르 짝을 지은 무리들이 '스타트 라인'으로 집결한다. 드디어 봄날, 화성 한바퀴를 돌기 위해 일제히 출발이다.

봄날, 화성(華城)은 꽃(花城)이 되어주었다!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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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華성'은 '花성'이 되어 주었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온기는 자연의 품도 넉넉하게 만든다. 성곽을 오르고 내려가던지, 주변은 온통 봄 향기를 뿜어낸다. 겨우내 추위가 늦게 풀리는 응달은 개화(開花)가 늦다. 그러나 양질의 햇살을 흠뻑 받은 땅위론 노련한 화가의 손에 쥔 대필(大筆)이 노란 물감을 찍어 흩뿌려 논 것처럼 사방이 황홀하다. 

자연은 넌지시 말한다. '서두르지 마라, 지금 아름다운 내 모습을 보며 천천히 가라' 이른다. 
삼삼오오 모인 친구들, 혹은 서로가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오늘만큼은 '수원화성'이란 매개체가 유기적으로 묶어준다. 
그들의 열기에 동참하듯 꽃이 된 화성은 인꽃(人花)을 살포시 앉아준다. 한데 어우러져 이리저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가 말없는 배려로 질서를 지켜나간다. 단지 다수가 어린 학생들이라 그런지 장난스런 발걸음에 먼지를 끊임없이 불러낸다. 그 녀석들 뒤를 쫒으려니 여간 고역이 아니다. 허나 어쩌랴. 한없이 재잘거림이 예쁜 것을! 우리문화유산 화성을 찾은 것이 더없이 고마운 것을! 

가까이에 있어 좋다, 화성이여!

"이번에 매향중학교에 입학했어요. 다소 창피하지만 이토록 아름다운 화성이 가까이에 있는데도 온전히 한바퀴를 돌아본 적이 없었어요. 직접 돌아보니 참이나 뿌듯합니다. 그동안 무심했었는데, 이제부터 틈틈이 시간을 내어 친구들과 자주 와야겠는 걸요."
갓 중학교에 입학했음을 입증하듯 몸도 얼굴도 초등학생 티를 아직 벗지 못한 여학생들이다. 약간은 힘든지 발그레한 얼굴빛으로 친구의 손을 움켜잡는다. 수원화성에 대한 사랑을 몸으로 익혀나가는 순간이다.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수원천변과 행궁동 벽화마을로 사라지는 풍경이 간간이 보이지만 그래도 완주해야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코스는 화성행궁 광장을 출발해 서장대-화서문-장안문-화홍문-방화수류정-동장대(연무대)-창용문-봉돈-동남각루를 지나 다시 화성행궁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완주한 사람들에겐 푸짐한 상품이 기다린다. 물론 추첨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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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코스 으뜸, 화성에서 놀자

경기관광공사에서 꼽은 4월 트레킹 코스 수원화성! '흩날리는 꽃비를 맞으며 걷는 수원여행'은 가히 으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꼭 가봐야 하는 한국의 8대 으뜸관광명소인지라 사계절 다른 매력을 발산하지만 이즈음 매화향기 그윽한 행궁이며 개나리꽃 만개한 성곽길 트레킹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무거운 마음을 툴툴 털어내게 만든다.

게다가 친구와 가족과 함께 역사적 의미를 곱씹으며 걷는 길은 새로운 사고를 길러주고 철학적 사색까지 더해주니 이보다 좋을 순 없다. 싱그러운 봄 향기, 따사로운 햇살, 볼 살을 간질이며 스쳐가는 바람의 소리... 모두가 4월을 맞이하기 전 수원화성에서 맞은 봄날이다. 

동서양 과학의 기술로 축성된 화성에서 수원시민들은 행복했다. 경기신문·수원문화원에서 준비한 봄의 성찬 '수원화성돌기'는 트레킹 코스 으뜸임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우리 문화재의 꽃 화성(華城),오늘 당장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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