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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공방거리에 생긴 ‘꿍꿍이 아트샵’
수원문화예술인들 모여 창작공방 협동조합 결성
2014-03-30 12:52:11최종 업데이트 : 2014-03-30 12:52:11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몇 년 전부터 우리사회는 무슨 일만 벌어졌다하면 '재능기부'라는 명분으로 사람의 무보수 참여를 '사실상 강요'한다. '좋은 일하는데 재능 좀 기부해 달라'는 요청에 문화예술가들은 거절하지 못하고 응하게 된다. 가난한 예술인들은 이래저래 죽을 맛인데 사회에서 기부를 당연시하는 풍조는 더욱 속마음을 타들어 가게 한다. 

물론 '재능기부'라는 것이 애초부터 좋은 취지로 시작된 만큼 '없는 사람들'에게 무료 배움터가 열리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니 더없이 좋은 일이다. 
문제는 기부강요다.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어 문제가 불거지고 순수한 예술인들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이다. 그래도 유명세를 탄 이들은 살아가는 데에는 지장이 없지만 가난한 예술가들은 예술노동이 늘 벅차기만 하다.

행궁동 공방거리에 생긴 '꿍꿍이 아트샵'_1
행궁동 공방거리에 생긴 '꿍꿍이 아트샵'_1

그래서 만들었다. 수원지역 사회 예술가들이 뭉쳐 문을 연 '창작공방 꿍꿍이'라는 아트샵을! 
29일 오후 3시, 최소한의 노동자본 즉, 경제적 토대를 마련해 이익도 내고, 더불어 지역민들과 함께 문화의 힘으로 뭉쳐 우리의 정체성을 찾아보자고 출발한 아트샵이 문을 열었다. 오래된 음식점 보리회관에서 행궁동 공방길로 가는 길 오른편 코너에 자리한 작은 공방이다. 최세경 작가가 활짝 웃으며 우리들의 대변자라는 '서동수 작가'를 소개한다.

"우리나라 관광지 전국을 돌아다니다보면 상품들이 거의 중국산입니다. 저가 공산품들이 즐비해 우리 것은 찾기가 힘들어요. 지역마다의 특성이 묻어나는 정체성을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어버렸지요. 저와 함께 10여명의 작가들이 '수원아트니온 협동조합'을 조직한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수원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작품을 만들어 선보이는 차별성을 선택한 겁니다. 주말에는 파우치· 솟대 만들기, 담양 활 체험 등 여러 가지를 구상하고 있어요. 행궁동공방길을 인사동처럼 수원시의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함이죠."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01번길에 들어선 '창작공방 꿍꿍이'는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1호 샵이다. '아트유니온'을 줄여 '수원아트니온협동조합'이라 이름 짓고 이제 막 디딤돌을 놓았다는 서 대표는 말을 잇는다.

행궁동 공방거리에 생긴 '꿍꿍이 아트샵'_2
행궁동 공방거리에 생긴 '꿍꿍이 아트샵'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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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궁동 공방거리에 생긴 '꿍꿍이 아트샵'_3
수원아트니온협동조합을 이끌고 있는 서동수 대표

"10여명의 아트니온조합원들의 작품 이외에도 수원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의 소품도 전시· 판매해요. 더불어 살아가자는 생각이죠. 가난한 예술인들이 십시일반 돈을 걷어 문을 연 가게이다보니 다소 작아요. 그러나 작가들의 꿈과 열정이 빚은 공예품, 아트 엽서, 아트 포스터, 관광기념품, 캐릭터 상품 등 다양하고 독특한 작품들이 즐비해요. 저렴한 소품이 있는가하면 꽤 단가가 나가는 작품들도 있어요. 모두가 예술인들이 직접 제작한 소중한 작품입니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는 서 대표의 포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아트샵 꿍꿍이에 이어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팔달문시장 문화학교(남문백화점3층)도 곧 개관할 예정이다. '전통시장투어 문화체험교실, 팔달문 시장탐험대', '청소년 문화학교, 내일 스쿨', '시장과 인문학의 만남, 시장문화학교'등 교육사업도 기획· 설계하고 가동을 앞두고 있다.

"작업실을 나와 작가들이 일선에 나서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죠. 아직 시작단계라 서투르고 하여 돌아가면서 당번을 서기로 했어요. 작가의 작품들이 딱 하나뿐이니 주문제작도 하고요. 아, 이곳에 오시면 가장 좋은 점은 작가들의 세계를 일일이 알 수 있다는 점이지요. 작가님이 곧 도슨트(작품 해설자)인 셈이죠(하하). 입소문 많이 내주세요."

행궁동 공방거리에 생긴 '꿍꿍이 아트샵'_4
행궁동 공방거리에 생긴 '꿍꿍이 아트샵'_4

이 백 여 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팔달문 시장'에 문화를 덧입힘으로서 수원의 중심이었던 팔달문의 옛 영화를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다. 
서 대표는 사실, 지역민들과 함께 한 이력을 지니고 있다. 바로 고색동 청년들과 손을 잡고 사청나무문화학교에서 성공적으로 일을 해왔다.  몇 마디 나누는 중에서도 듬직한 얼굴에서 진실한 지역사회 작가라는 이미지가 폴폴 풍겨 나왔다.

수원의 명소로 자리한 행궁동공방거리에 '꿍꿍이 아트샵'이 들어섰다. 남에게 드러내 보이지 않고 속으로 꾸미는 것을 두고 '무슨 꿍꿍이가 있다?'라고 하지만 그곳엔 작가들이 만든 소중한 꿍꿍이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이제 수원의 가난한 작가들이 모여 공방가게를 연만큼 성취를 이루길 바란다. 그래야 어디에서 불러주든지 마음 편히 '재능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기부란 정신적· 물질적 여유가 있어야 스스로 열정이 동해서 나서는 법이니. 꿍꿍이 아트샵이 '대박'나기를!

*아트니온협동조합 문의
- 031-253-0360
- 각종상품 단체주문 환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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