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병원 물리치료실에 생긴 작은 변화
2014-04-01 08:12:12최종 업데이트 : 2014-04-01 08:12:1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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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가보면 어찌도 이리 아픈 사람들이 천지인지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병원입구서부터 풍겨져 나오는 약냄새와 특유의 병원냄새가 코끝을 자극함과 함께 온 몸의 신경들에게 까지 퍼지는 것 같다. 특별히 냄새에 민감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 동네 병원 물리치료실의 한 부분 ![]() 벨 하나 달렸을 뿐인데 이용하는 사람은 편리하다. 커튼 하나 사이로 옆 침대 아저씨의 전화 사연이 잠이 들 만한 참에 내 귀로 여지없이 들려온다. "나 지금 찜질방에 와 있는데 " 그 순간 웃음이 터져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숨을 들이켰다. 까닥하다가는 옆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 아저씨가 눈치 챌 수 있으니 말이다. 말을 하다가 아차 했는지 아니면 물리치료실이 순간적으로 생각이 안 났던 것인지 다시 정정을 하는 소리가 들린다. "나 지금 병원이야, 그거 하고 있어. 그래 맞다. 물리치료 " 물리치료란 말이 나오자 괜히 내가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옆에 아저씨는 찜질팩을 하고 있다가 순간적으로 찜질만 생각이 나서 말이 제대로 나오지 못한 것이 아닐까 하는 나름의 추측을 해본다. 들으려고 귀를 쫑긋한 것도 아닌데 커튼 하나 사이인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한 순간 그 아저씨의 말실수를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순간 아픈 부위의 통증을 뜨거운 열의 힘을 빌려 누워 있다가 점점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진다. 참고 있다가는 어떻게 될 것 같아 도움이 필요해서 주위를 살펴보니 벽 쪽에 벨이 보인다. 손을 뻗어서 벨을 눌러 보았다. 물리치료사가 들어와서 무엇이 불편한지 살펴준다. 2년 전에 이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다. 병원에 입원해서 하루에 한 번씩 물리치료실을 이용했었다. 그 당시에는 치료를 받다가 불편한 곳이 있으면 소리를 내어서 불러야했다. 간혹 안쪽 구석에서 부르는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도 있었고, 동시에 외치는 소리 때문에 어느 곳에서 불렀는지 바로 감을 잡지 못할 때도 있었다. 또 소리가 작은 어르신들의 소리는 제때 듣지 못하고 몇 번을 부른 후에 와서 봐주는 경우도 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때 나는" 몇 번이요" 라면서 내가 있는 곳의 번호를 부른 적이 있었다. 그러면 바로 와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때에도 좀 보완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지금은 작은 일이지만 보완이 되어서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고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벽마다 작은 벨을 달아 놓았을 뿐인데 효과는 만점이다. 작은 변화이지만 이곳을 찾는 환자들을 위한 환경이 개선되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치료를 받고 나오는 발걸음이 조금은 가볍게 느껴진다. 어떤 곳에서든지 관심을 갖고 일을 한다면 분명 향상된 발전이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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