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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죽고 살것인가,당당하게 살것인가!
열정 넘치는 김근화님을 만나다
2014-03-26 00:56:38최종 업데이트 : 2014-03-26 00:56:38 작성자 : 시민기자   이경

지난 25. 청소년 문화센터 온누리 아트홀에 930분이 되자 인문.교양 강좌를 듣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연세 지긋한 분들이 많이 눈에 띠었고 간혹 기자처럼 40대 주부들도 보였다. 지난주 현장 접수를 하고나니 자원 봉사자들로부터 아카데미 수강증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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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화 강사님

"여러분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강사 김근화님은 수화(手話)로 청중과 함께 인사를 나눴다.
친정 어머니처럼 푸근한 인상인데다 소프라노 톤의 목소리는 힘 있고 낭랑하게 들렸다. 본인의 소개를 듣고 보니 이력만큼이나 삶도 역동적이고 다이나믹 했다

특별히 여성 자원 금고(Human Resources Bank)의 이사장이란 직함은 낯설고 생소하게 들렸다. 뭐하는 곳일까? 왜 만들었을까? 어떻게 운영되고 있을까? 궁금증이 증폭될 무렵 '긍정이 멘토 다'라는 책을 소개해주셨다. 지난 1월말 출간된 책으로 그간 여성자원금고의 역사를 기록한 책이라 한다.

"우린 결혼이 출세의 수단인 시절을 오래도록 보내왔습니다. 시집만 잘 가면 그만인 딸을 가르칠 이유가 없었죠. 그런 세월 속에 여성들은 의지와 실력에 관계없이 일자리 없는 걸 당연히 받아드릴 수 밖 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따라가는 길을 포기하고 개척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롤 모델이 없는 일에 도전 한 거죠. 그중 하나가 여성 자원 금고입니다."
그곳에서 90년대부터 유망한 직업을 소개하고, 여성 능력의 부가가치를 올리는 일을 시작 했다고 한다.

"결혼은 선택이고 직업은 필수입니다."
"여성은 꽃이 아니고 뿌리입니다. 어머니는 단연 왕 뿌리 입니다."
여성 스스로 의식의 변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강사는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을 지켜주는 힘을 지닌 어머니의 역할에 뿌리란 단어는 적절했다.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아버지를 대신해 자식들을 위해 헌신한 어머니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 너무도 많다

강사는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려주셨다. 술에 취한 아버지와 발을 닦아주시는 어머니. 그리고 꿀물 한잔. 그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날엔 자신을 엄마라고 수 백 번 불렀다는 이야기를 하자 가슴이 아려왔다. 딸의 복된 날을 위해 마지막까지 헌신하고 떠나는 어머니 대목에선 눈물이 쏟아졌다.

지난주 친정 어머니가 눈이 아파서 갑자기 시골에서 올라오셨다
왼쪽 눈이 시력을 잃을 것 같다는 전화에 놀랐고 당황스러웠다. 늘 상 일만하시다가 몸이 아픈 줄도 모르고 지나친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기에 속상한 마음은 쉽게 가라 앉지 않았다. 12시 수원역에 마중을 나가고 다음날 9시 병원 문이 열자마자 진료를 봤다

눈에 올 수 있는 모든 질환이 다 왔다는 의사선생님의 진단이 나왔다. 자식이 아프면 열일을 마다하고 병원으로 가는데 정작 본인이 아프면 병원 발걸음이 그렇게 힘이 드나보다
병을 키워 오신 어머니는 며칠째 바깥 출입을 못하고 계신다. 물론 살림을 포기한 딸을 위해 집안일을 하시는 수고로 하루의 지루함을 덜고 계신다. 말리는 기자와 일하지 않으면 죽는다는 일념으로 버티는 어머니는 하루에 열두 번 울고 웃는 전쟁을 반복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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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춘숙님과 김련은 시민기자

여성으로 어머니로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나는 어떤 수준의 의식을 지녔을까? 두 딸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길 원하는가? 나는 필요한 존재로 살아가는가? 내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행복한 인간으로 살고 싶다면 어떻게 살 것 인가?

강연을 들으면서 주마등처럼 지나가는 질문들로 머리가 복잡해졌다. 강사는 끊임없이 고민하도록 부추겼다.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고 이젠 편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품은지 3개월째다. 오늘 강좌를 들으면서 다시금 생각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비록 머리는 복잡하고 아파오지만 더 발전하는 삶을 위한 고민과 성찰이 되었으면 한다.

예정된 시간을 넘기고 강연은 끝이 났다. 의욕 넘치는 강사님 덕분에 강연은 활기차게 마무리되었다. 아쉬움에 사진촬영을 하려고 무대 앞으로 나섰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어 어수선했지만 기자 정신이 발휘되었다.
"제가 사진 찍어 드릴 께요. 강사님 옆에 서 보세요~" 역시 목소리가 크니 반응이 빨리 왔다. 누군가 핸드폰을 건네며 부탁해왔다. 짧은 시간동안 사진촬영을 하고 사진을 나누어 가졌다.

돌아오는 길에 열정 넘치는 강사님의 모습이 계속 눈앞에 아른거린다. 이른 아침부터 지저분한 딸집을 새 집으로 바꾸어 놓는 친정어머니의 모습과 많이도 닮은 것 같다.
다음주 41일에는 머니앤 리치스 대표 박종기님의 '재테크 부자로 가는 길'이 준비 되어있다.

여성자원금고 수원시 청소년 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 수원시민 인문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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