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큰딸 고맙다, 올 채소는 네덕에 잘 자랄것 같다
2014-03-26 14:18:00최종 업데이트 : 2014-03-26 14:18:00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날씨가 풀리자 여기저기서 밭 농사를 지으려고 작년 가을에 버려진 지저분한 쓰레기들을 태우는등 준비들이 한참이다. 
우리도 대충 밭 정리는 했지만 차가 없으니 퇴비를 실어 올일이 걱정이다. 작년에는 시장보는 손수레로 500m쯤 떨어진 화원에서 1포에 6천원씩주고 1포씩 실어나르니 더웁고 힘들기도 하지만 퇴비가 넉넉치 않으니 밑거름을 제대로 주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집 채소들보다 잘 자라질 못했다. 김장배추는 씹으면 사각사각하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작년에 담근 우리집 김장은 배추가 질겼다. 토질이 나빠서 그런줄 알았는데 그런게 아니라 믿거름 퇴비를 적게줘서 그렇다고 한다. 
채소는 주인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데 퇴비도 넉넉하게 주지않는 인색한 주인을 만나 잘 자라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올해는 퇴비를 넉넉하게 줘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자식들 승용차를 부르고 싶어도 재작년 퇴비를 싣고 왔다가 차에서 인분 냄새가 배어 한동안 곤욕을 치뤘다고 한다. 
곧 하지(夏至)감자를 심어야 하는데 퇴비 때문에 걱정이었다. 
그런데 마침 큰 딸이 왔다. 직장 휴가라고 며칠 전에 외식을 시켜줘서 잘 먹었는데 휴가 마지막 날이라면서 엄마가 좋아하는 빵을 사가지고 왔다.

얼마쯤 놀다가 집에 간다고 일어서기에 염치 불구하고 퇴비좀 사러 가자고 했다. 
집에서 5km쯤 떨어진 곳의 농협 자재센터에 가면 퇴비 가격도 싸다. 재작년에 한번 가본일이 있고 도로변에 위치 했기때문에 쉽게찾아 갈줄 알았는데 아무리 가도가도 농협 자재센터 간판이 보이질 않는다. 
잘 못본줄 알고 한참을 가서 차를 되돌려 오면서 다시 보아도 간판이 보이질 않는다.

또다시 차를돌려 가면서 아무리 살펴봐도 간판이 안 보인다. 다른곳으로 이전을했나 싶어서 친지에게 전화를 걸어보니 한참을 더 가라는 것이다. 
먼 거리를 두바퀴를 돌아서야 겨우찾아 갔다. 자재센터 광장에는 퇴비 비료가 쌓여있고 각종 묘종이 있다. 판매장에는 각종 씨앗 농약 필림등 농사에 필요한 일체를 갖추고 가격도 싸다. 
화원에서 퇴비 1포에 6천원인데 여기서는 1포에 4천400원 조합원은 2천800원이라고 한다.

큰딸 고맙다, 올 채소는 네덕에 잘 자랄것 같다_1
농협 자재센터에 쌓아놓은 비료와 퇴비
,
큰딸 고맙다, 올 채소는 네덕에 잘 자랄것 같다_2
쌈 등 각종 묘종

퇴비 6포 복합비료1포를 돈을 내려고 하는데 딸이 한사코 만류하며 카드로 계산한다. 더 살것 있으면 사라는데 아무리 자식이지만 염치가 없어 더 살수가 없어서 살게 없다고 했다. 
내일 버스를 타고가서 각종 씨앗 토양 살충제 농약 등을 사와야한다. 퇴비를 실으려고 승용차 트렁크를 열어보니 골프가방이 있다. 골프 가방에도 인분 냄새가 배어 한동안 냄새 날것을 생각하니 미안한 생각이 든다.

결혼해서 자식을 낳아 키워봐야 부모 사정을 안다고 유독 큰 딸이 우리에게 신경을 써준다. 자주 외식도 시켜주고 과일류며 간식거리는 다 먹기도 전에 며찰 간격으로 사온다. 그러면서 아끼지말고 먹으란다. 

나는 무엇보다 퇴비를 밭에 쌓아 놓은 것이 제일좋다. 올해는 퇴비 가격도 가격이지만 먼데서 손수레로 1포씩 실어 나르지 않아도 되니 말이다. 큰 딸 덕에 올 밭농사는 힘들이지 않고 짓게 되었다.

큰딸 고맙다, 올 채소는 네덕에 잘 자랄것 같다_3
농사에 필요한 각종 진열품
,
큰딸 고맙다, 올 채소는 네덕에 잘 자랄것 같다_4
진열된 각종 씨앗

차봉규님의 네임카드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