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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팔색길’ 중 ‘5색길’에서
2014-02-14 17:45:54최종 업데이트 : 2014-02-14 17:45:5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겨울의 끝자락이라지만 아직은 찬바람이 매섭게 불고 있다. 추운 날씨에도 난방이 잘되는 실내는 추위를 느낄 수 없을 만큼 따뜻하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도서관은 어느 곳 보다 실내 온도가 높다. 도서관에서 오래 머무르게 되면 바깥 공기를 마시고 싶어지게 마련이다. 대부분의 도서관은 산과 공원을 끼고 있다. 성경도서관과 중앙도서관은 팔달산에 영통도서관은 중앙공원에 위치해 있다.

 

도서관은 독서를 곳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학교 시험, 진학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성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집중적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잠간의 휴식이 필요하다. 휴식 장소는 실내도 좋지만 무엇보다 숲이 우거진 공원에서 쉬는 것이 효과적이다. 잠깐의 시간이라도 바람이 나무 가지를 스치면 지나가는 소리와 새가 지저기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으면서 모든 생각을 내려놓을 때 진정한 휴식이 될 수 있다.

 

기자는 집에서 가까운 영통 도서관을 자주 이용한다. 도서관에서 장시간 지내다 보면 맑은 공기가 그리워 답답한 실내를 벗어나 바람과 새를 만나려 중앙공원을 오른다. 공원길에는 수원 팔색길 중 5색 길이 지나간다. 팔색길은 수원에서 걷기 좋은 길 8곳을 선정한 것이다. 팔색길은 홍보가 되지 않아 이 길을 아는 시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중앙공원에서 산책을 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 무심코 지나쳤던 5색길 안내 표지가 오늘은 새로움으로 다가온다. 추위가 숨을 돌리는 순간 그 자리를 따뜻한 기온이 차지한 때문인가 왠지 모르게 5색길을 따라 걸어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솟구쳤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모르지만 5색길 표지의 화살표를 응시하며 걷고 있다.

 

수원 '팔색길' 중 '5색길'에서_1
중앙공원 5색길과 팔각정

중앙공원길은 몇 해 전 여름에 한 번 걸어본 적은 있다. 그때는 숲에 취해 걷었지만 오늘은 길에 취해 걷고 있다. 인간은 직립 보행을 하기 때문에 적당하게 걷는 것이 건강에 아주 좋다고 한다. 특히 관절에 신경을 써야할 성인들에게는 걷는 것만큼 좋은 운동이 없다고 하지 않던가,

 

수원 '팔색길' 중 '5색길'에서_3
5색길 표지

중앙공원은 높은 산은 아니지만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는 곳으로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정상에는 벤치와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또한 영통 신도시를 관망 할 수 있는 팔각정이 우뚝 솟아있다. 아쉽게도 하늘을 찌를 뜻한 빌딩에 막혀 전체를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팔각정을 뒤로하고 도서관 반대 방향으로 5색길 화살표를 따라 내려오니 자동차도로가 가로막고 있다.

 

수원 '팔색길' 중 '5색길'에서_2
중앙공원 5색길

5색길을 따라가려고 했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다시 팔각정으로 올라가다 왼쪽 길로 발길을 돌렸다. 이길 또한 몇해전 걷었던 길인데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다. 중앙공원의 자랑이라고 생각했던 야생화 단지 '자연 학습장'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영통 보건소와 주차장이 들어서있다. 보건소가 공원에 들어섰는지 보건소 부지로 예정되어 있었던 곳에 자연 학습장을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왠지 모르게 씁슬한 생각이 들면서 행정의 연계가 아쉽다는 것을 느꼈다.

 

수원 '팔색길' 중 '5색길'에서_4
자연학습장 표석

자연 학습장은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야생화가 심어져 있어 자라나는 어린이에게는 우리의 야생화를 알려주고, 성인들에게는 들꽃을 보면 추억에 젖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했다. 야생화가 심어져 있는 곳을 찾아 다녔지만 야생화 밭의 흔적은 사라지고 '자연학습장 영통중앙공원' 표석만 외로이 서있다. 금연 봄에는 들꽃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미치자 무척이나 아쉬웠다.

 

중앙공원을 지나가는 5색길이 어디로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없어 더 이상 걸을 수 없다. 추위가 잠시 멈추고 날씨가 따듯해지면 이야기가 담겨있는 수원 팔색길의 8개 코스를 1색길부터 걸어 보겠다는 각오를 다지면 도서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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