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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아내와 함께 간 찜질방
사소한 일상의 행복을 찾다
2014-01-26 16:44:44최종 업데이트 : 2014-01-26 16:44: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아내가 한국에서 보낸 사계절, 가을에 와서 두 번의 가을과 두 번의 겨울이 가고 있다. 그러니까 1년 4개월이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09년 시민기자가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우크라이나에 가서 2년을 지내고 돌아온 후, 짧은 기간 한국에 머물다 곧 네팔에 갔었다. 그리고 오래도록 알고 지내던 방송기자 먼주 구릉을 만나고 결혼하고 1년을 살다가 한국에 왔다. 

그렇게 길고 긴 5년을 찰나처럼 보냈다. 얼마 바빴던지 한국인이라면 누구라도 즐기는 찜질방을 5년 동안 가보지 못했다. 아내는 81세 시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고향에 면소재지에 있는 찜질방을 두 번 함께 다녀왔다. 
그러나 하루도 아내와 먼 거리에 지낸 적이 없는 시민기자는 찜질방을 가볼 기회가 없었다. 몇 차례 아내에게 찜질방에 대해서 이야기도 하고 가볼 기회를 만들어 보려 했지만 아내와 동무가 되어 동행할 친구를 찾기가 힘들었다.

체험, 아내와 함께 간 찜질방 _1
아내와 함께 화성의 야경을 즐겼다. 싸늘한 밤이었지만 아름다운 풍경과 즐거운 시간을 함께 했다.

그렇게 오계절 만에 아내와 나는 찜질방에 함께 가게 되었다. 새로운 일상이 시작되는 일이다. 매우 사소한 일이지만 그동안 네팔인 지인들에게서 들었던 찜질방 관련 에피소드는 그냥 평범하고 사소한 일만은 아니다. 
한 번은 한국에 와서 산 지 20년이 넘은 네팔인 레스토랑 사장이 네팔에서 초청한 아버지와 남동생을 함께 찜질방에 모시고 갔다. 

그 후로 오랫동안 네팔인 사장은 아우에게 원성을 듣고 가족관계가 소원해지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유인 즉 어떻게 아버지를 많은 사람들 속에서 옷을 다 벗고 목욕하는 장소로 함께 올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동생은 곧 바로 화를 내며 찜질방 탈의실을 나와 버렸고 아버지도 놀라서 따라 나섰다고 한다. 

우리들에게 매우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들이 낯선 문화의 하나인 찜질방 문화를 처음 겪는 사람들에게는 문화적 충격인 것이다. 그런 사실을 일찍이 들어서 알고 있는 시민기자는 덕분에 아내와 함께 찜질방을 찾는 일을 오래도록 미루어야 했다. 

다행히 최근 알게 된 매탄동 이웃주민인 한 미용실 사장님께서 아내에게 찜질방 갈 동무를 찾는다 해서 시민기자가 이참에 가자고 다시 아내에게 청했다. 그렇게 해서 아내와 이웃집 미용실 사장님, 네팔인 친구 넷이 함께 찜질방을 찾았다.   

체험, 아내와 함께 간 찜질방 _2
아내와 처음으로 함께 찾은 찜질방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참 별일이 다 기념할 일이다. 그래도 좋다.

이웃 미용실 사장께서는 귤을 사고 시민기자는 치킨과 생맥주를 구입했다. 하도 오랜만에 찾는 찜질방이라 그간의 변화를 잘 알지 못했다. 그러나 동네 작은 찜질방의 매점을 하시는 분께서 특별히 배려해 주셔서 편안하게 생맥주도 마시고 통닭도 먹으면서 처음으로 도심의 찜질방 체험을 한 것이다. 아내도 네팔인 친구도 매우 좋아했다. 새로운 체험이 신선한 재미가 될 때 그리고 삶의 활력이 강화된다고 믿는다.

사실 찜질방 체험은 보통 사람에게 매우 오래도록 기대한 아내와 함께 보내고 싶은 시간이었다. 5년 만에 찾은 찜질방, 그리고 아내와 한국에서 보낸 5계절 만에 찾은 한국인들에게도 사소하고 시민기자에게도 사소한 일이었던 찜질방 찾는 일이 이제 새로운 활력을 만드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살다보면 이런 사소한 일상들이 진정으로 소중해질 때가 있다. 아내와 함께 그런 일상을 더욱 소중하게 엮어가리라. 새해에 새로운 일상을 회복한 시민기자는 아내에게 더 소중한 일상을 선물하고 싶다.  

아내, 다른 문화, 찜질방 체험, 먼주 구릉,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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