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영화예술협회의 인문학 세미나에 다녀와서
2014-01-26 19:54:07최종 업데이트 : 2014-01-26 19:54:07 작성자 : 시민기자 공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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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제7회 영화인문학세미나 및 2014년도 사업보고회가 열렸다. 오프닝 영화로 이혜준, 김인규 주연의 시민영화 '광교산 연가(2013)' 가 상영되었다. '광교산 연가' 는 시민영화제작소 4기 작품으로, 첫사랑에 대한 추억을 회상하며 시간여행을 통해 화성행궁, 서장대, 팔달산, 광교산 등 수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영화로 잘 표현한 작품이다. ![]() 시민영화 '광교산 연가'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영화평론가 조희문 인하대 교수의 인문학 세미나가 40 -50분간 열렸다. 조 교수는 '한국영화의 전성시대' 라는 주제로 80년대의 우리영화 판도와 현재의 우리영화 판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80년대 우리영화는 배우의 연기, 영화의 기법, 영상 등 모든 면에서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쉬리(1999)' 가 600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동원하여 우리영화의 위상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 '공동경비구역 JSA(2000, 579만)' , '친구(2001, 818만)' 가 줄줄이 흥했고, 그로부터 몇 년 뒤 '실미도(2003)' 가 첫 1000만명 이상의 관객수를 찍었으며, 다음으로 '태극기 휘날리며(2004)' , '왕의 남자(2005)' , '괴물(2006)' , '해운대(2009)' ,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 '도둑들(2012)', '7번방의 선물(2013)' , 그리고 현재 개봉작임에도 불구 이미 1000만명을 돌파한 '변호인(2013)' 까지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자가 알기로는 우리나라 극장가에서 역대 1000만명 이상을 돌파한 흥행 영화 10편 중 '아바타(2009)' 를 제외하면 나머지 모두가 우리영화라는 사실. 그 만큼 우리영화의 위상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 스크린에 비친 영화 '변호인' 영화 '변호인' 의 주연배우인 송강호는 2013년 총 3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물론, '변호인' 처럼 1000만명 이상은 아니었지만, 그가 나온 '관상' 과 '설국열차' 도 각각 913만, 934만의 높은 관객수를 달성하며 좋은 평가를 얻었다. 이 상황을 보면 영화 흥행의 보증수표 중 하나인 탑 영화배우를 섭외하려는 감독들의 경쟁도 점점 더 치열해 질 것은 안봐도 비디오. 개인적으로 탑 영화배우보다는 신인 영화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선호하지만, 역시 대중들의 의견은 '신선함' 보다는 '연기력' 에 더 끌리는 모양이다. 또한, 그런 배우가 매 영화마다 새로운 '캐릭터' 를 보여주기 때문에 대중의 호응을 얻는 듯하다. 그러한 우리영화의 풍년에도 불구, 조 강사는 영화를 많이 본다는 한 시민의 답변에 지나치게 많이 보면 좋지 않다는 충격적인 조언을 던진다. 그는 나오는 영화마다 다 챙겨보는 사람은 자신의 생활이 문제가 없나 현실을 돌아보라고 얘기했다. 즉, 영화는 영화일 뿐 영화에 심히 얽매이지 말고 현실과 교감하라는 한 마디로 요약된다. 물론, 요즘 개봉하고 있는 우리영화는 실제 일어난 일을 재구성해 만든 영화가 대부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배우들의 실감나는 페이크 연기에 너무 몰입하다 보면 모방 범죄 혹은 망상의 우려가 있을 수 있어 그렇게 조언한 것 같다고 생각된다. 그 외에도 영화계 만큼이나 큰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방송계에 대한 이야기와 영화의 유래, 용어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셨지만 제한된 시간 때문에 더 깊은 강의를 들을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웠다. 축하 공연으로는 영화 '편지' 중 황동규의 '즐거운 편지' , 영화 '클래식' 중 괴테의 '연인의 곁' 시낭송과 플라시도 도밍고와 모린 맥거번의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성악 공연, 파파 위니의 'I Can't Stop Loving You' 색소폰 연주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 특공 무술 '마샬아츠 익스트림' 공연 마지막으로 이번 축하 공연의 하이라이트인 특공 무술 '마샬아츠 익스트림' 공연은 두 명의 사범이 처음에 쌍절곤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다가 한 명씩 상체를 벗더니 갑자기 차력 분위기로 넘어가서 관객들의 가슴을 조이게 만들었다. 계속되는 공연 중 두 남자는 아름다운 여성을 찾는다고 관객석으로 내려가 치파오 의상을 입은 시민배우 이혜준 씨를 무대에 올려 공연에 참여시켰다. 마치 마술사가 미녀를 모시고 마술을 부리는 듯한 연출이 순간 떠올랐다. 그들은 이 씨에게 풍선을 들라하고 그 풍선을 발차기로 깔끔히 터트려 관객들의 큰 호응과 박수갈채를 받았다. 모든 순서가 끝난 뒤 뒷풀이 장소로 이동해 즐거운 담소와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로 영화같은 하루를 보냈다. ![]() 단체 사진 한 편, 수원영화예술협회는 2월에는 남문의 M영화관에서 회원들과 영화 감상을, 3월에는 화성박물관에서 '워 호스(2011)' 를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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