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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고객은 지혜로운 사람?
수원 매산시장 탐방기
2014-01-27 16:27:51최종 업데이트 : 2014-01-27 16:27:5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영관
수원에 있는 매산(梅山)시장에 관한 문제다.
1. 매산시장, 나이로 볼 때 어느 세대가 가장 많이 찾을까?
2. 매산시장을 찾는 남녀의 구성비율은?
3. 매산시장을 찾는 외국인은 대략 몇 % 일까?
4. 매산시장에서 손님이 가장 많이 찾는 가게는?

매산시장, 1960년대 형성이 되었으니 무려 역사가 50년이 넘는다. 점포 수는 130여개. 수원역앞에 있어 교통도 편리하다. 그런데 우리가 과거 알고 있는 매산시장이 아니다. 유명 백화점 개장, 수원분당선 개통으로 여건이 급변하여 위기를 맞고 있다. 

1번 문제에 대한 답이다. 매산시장을 가장 많이 찾는 세대는 50대 이다. 젊은이들은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선호한다고 한다. 주차장 시설이 잘 되어 있고 유명상표를 다루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상품의 가격면에서 전통시장은 뒤떨어지지 않는다. 전통시장이 가격경쟁력이 있다. 

전통시장 고객은 지혜로운 사람?_1
설 명절을 앞두고 시민들이 매산시장을 찾고 있다.

전통시장 고객은 지혜로운 사람?_2
매산시장 상인회 이용채 회장은 전통시장이 가격경쟁력이 있다고 힘주어 말한다.

이용채(65) 매산시장 상인회장을 만났다. 그는 상인 경력 15년차이고 2011년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다. 지금 이불할인점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극세사 이불(퀸사이즈)을 예로 든다. 여기서는 13만원인데 똑같은 제품이 상표를 바꾸어 달아 백화점에서는 37만원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 지혜가 쌓이는가? 젊은이들도 나이가 먹으면 전통시장으로 발길을 돌린다고 한다.

전통시장의 위기란 바로 매출 급감이다. 어느 점포는 90%가 감소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매산시장 상인회에서는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고자 관광문화형 시장 모형 개발하고 수원시의 지원을 받아 상인회교육장 개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2번 문제의 답이다.이제 세상이 바뀌었다. 매산시장을 찾는 남녀 비율은 5:5 정도라고 한다. 구태어 더 세분하자면 45:55다. 이제 장보는 일에 있어 남녀 구분이 없는 세상이 되었다. 가정에서 남녀가 하는 일을 구분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전통시장 고객은 지혜로운 사람?_3
매산시장을 안내하는 지주간판이 크기가 작아 시각적 효과가 작다고 지적하며 개선을 바라고 있다.

전통시장 고객은 지혜로운 사람?_4
매산시장에서 손님이 가장 많은 인도 네팔 음식점 수엠부 레스토랑 내부모습

3번 문제의 정답은 '외국인이 80%'이다. 내국인은 20%밖에 안 된다. 매산시장은 세계화 시대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중 가장 많은 국적이 중국인이고 그 다음이 베트남인이라고 전해 준다. 외국인들은 2년전만 해도 현금을 사용했으나 지금은 이용객의 50%가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4번 문제는 손님이 가장 많은 점포다. 1위는 인도 네팔 음식을 취급하는 '수엠부 레스토랑'이고 2위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 매운 불닭집'이다. 이 두 곳은 주말과 휴일이면 줄을 서야 차례가 온다고 한다. 수엠부 레스토랑 주인 구릉씨는 "평일엔 손님의 90%가 한국인이고 주말엔 50% 차지한다"고 전해준다.

전통시장의 좋은 점은 무엇일까? 정(情)이 있고 덤이 있고 에누리가 있다는 것. 백화점이나 마트처럼 상품 하나하나가 포장이 되어 있지 않으므로 상품의 신선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가격도 일반마트보다 25-30% 저럼하다고 한다.

수원시에 대한 건의 사항을 이 회장은 말한다. "매산시장 입구에 있는 지주형 간판이 너무 소형이라 시장 푯말 안내 구실을 못한다"며 "행인들의 눈에 띄도록 간판을 개선해 달라"고 말한다. 수원시장이 개선 약속을 했으나 아직 이행되고 있지 않음을 지적한다.

전통시장인 매산시장이 격동하고 있다. 수원분당선이 수도권 전철과 연결되어 손님이 지상으로 올라오지 않고 있다. 손님을 유명 백화점과 지하상가에 빼앗겨 매출이 줄고 있다. 전통시장은 50대와 외국인이 주고객이다. 그러나 인근의 '세류 주거한경개선사업'이 완료되어 입주가 시작되면 지금보다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전통시장 활성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이영관님의 네임카드

이영관, 전통시장, 매산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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