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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들 하십니까?’ 신드롬의 정체는?
2013-12-19 22:05:27최종 업데이트 : 2013-12-19 22:05:27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2013을 마무리하는 12월, 요즘 우리사회 최대화두가 있다. '안녕들 하십니까?'이다.
고려대 경영학과 주현우씨가 대학게시판에 부착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대자보가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안녕들 하십니까?' 신드롬의 정체는?_1
'안녕들 하십니까?' 신드롬의 정체는?_1

주현우씨가 쓴 대자보에 대해 응답하는 다른 학생들의 대자보가 40여개, 다른 학교에서도 대자보가 붙어졌다. 대자보가 트위트 및 블로그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대자보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제 불과 하루 만에 파업으로 tn천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다른 요구도 아닌 철도민영화에 반대한 이유만으로 4천213명이 직위해제된 것입니다....중략...88만원 세대라 일컬어지는 우리들을 두고 세상 가난도 모르고 자란 풍족한 세대, 정치도 경제도 세상도 모르는 세대라고 합니다. 하지만 1997-1999년도 IMF이후 영문도 모른 채 맞벌이로 빈 집을 지키고, 매 수능을 전후하여 자살하는 적잖은 학생들에 대한 침묵하길, 무관심하길 강요받는 것이 우리세대 아니었나요? 우리는 정치와 경제에 무관심한 것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중략...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습니다. 모두 안녕들 하십니까!'

대학생들이 최근 우리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철도파업, 비정규직, 밀양송전탑 등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며 그간의 침묵을 깨고 문제점들에 대한 생각들을 표출하기 시작했다. 주씨의 대자보 내용을 꼼꼼히 읽어보면 왠지 기성세대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그러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1980년대 당시 대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모든 것을 알려내었고, 잘못된 점을 꼬집기도 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소통했다. 1980년대 유행했던 대자보가 주씨의 대자보로 인해 전국의 대학은 물론이고 중·고등학생, 직장인, 주부에 이르기까지 '안녕들 하십니까?'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SNS상에서 여과되지 않은 언어와 달리 대자보에 쓰인 글들은 사뭇 진지하다. 저마다 각자 생각은 다르지만 나름의 치열한 고민과 참여정신을 엿볼 수 있다.

대자보 신드롬은 무엇일까? 우리사회가 주요 이슈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찾지 못하고 혼란스러워하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 정치인들의 잘못이 가장 크다. 그리고 여론을 만들어가는 기성세대들의 책임도 있다.
대자보 퍼레이드에 대한 찬반논쟁도 뜨겁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대자보로 인해 우리사회 이슈가 무엇인지 그리고 대안에 대해 고민하게 하고, 나아가 직간접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88만원세대가 될 대학생들은 다가올 취업과 결혼, 출산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높은 벽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적극적인 의견표출은 우리사회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가 발전하기 위했어는 일방적 직진이 아닌, 토론과 소통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그리고 소외받는 이가 없어야 한다.

특히, 대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토론과 소통의 가교 역할로 충분하다. 그러나 주장내용들이 현실에 대한 냉엄한 진단과 뚜렷한 사고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만이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을 수 있다. 

우리사회에 거세게 불고 있는 '안녕들 하십니까?'는 어디까지일까?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계속 열풍으로 이어갈지 아니면 미풍으로 끝나버릴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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