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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충전을 위한 미술전시장 나들이
수원미술전시관의 4가지 전시를 보고
2013-11-06 12:02:47최종 업데이트 : 2013-11-06 12:02:4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모든 예술의 궁극적인 목적은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예술가에게 더없는 위안이 된다" 헤르만 헤세의 말이다. 

예술가는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라면 태어나면서부터 근원적인 예술적 표현욕구가 있다. 어린 시절 낙서를 하는 것,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를 꾸며내는 것, 걷기 시작하면서 몸을 흔들흔들 움직이는 행위 모두가 사실은 예술이다. 

아름다움을 향한 본능, 자신의 내면의 욕망을 표현하려는 욕구를 모든 이들은 갖고 있다. 자신 안의 예술적 감성이 잠시 메말라있다고 생각될 때 우리는 다른 이들이 만들어 놓은 예술품들을 감상하면서 새로운 생각의 확장을 경험하곤 한다. 

수원시 미술전시관에서는 현재 4가지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주로 대관으로 이루어지는 전시관이기 때문에 매우 유명한 작품보다는 수원 인근의 지역 작가들이 전시를 하는 곳이다. 
그럼에도 집에서 가까운 미술관 나들이를 하는 것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는 듯한 느낌을 갖게 만든다. 미술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조금 다른 삶을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

1층 전시실에서는 '드로잉 수원'전이 열리고 있었다. 전시의 부제는 '살아 움직이는 것이 마음을 움직였다'이다. 드로잉이란 인체의 아름다움을 빠른 시간 안에 누드 모델의 역동적인 동작을 그려내는 기법이다. 움직이는 동작이 빠른 선으로 그려져 어찌 보면 그리다 만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일 수 있다. 

하지만 낯선 것에서 오히려 새로움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다. 꿈틀대는 인간의 몸, 에너지가 그대로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전시를 관람하면서 임장분 작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눌 시간을 가졌다. 

감성충전을 위한 미술전시장 나들이_1
감성충전을 위한 미술전시장 나들이_1

"드로잉은 짧게는 1분에서 5분 사이에 완성되는 그림이에요. 100% 모두 모델이 있죠. 모델료가 비싸기 때문에 다같이 모여서 작업을 해요. 빠른 시간 안에 움직임을 포착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도 있지만 그만큼 매력있어요. 드로잉은 모든 회화의 기초라고 할 수 있죠. 인체는 아무리 그려도 새로움이 있어요. 누드 모델의 경우 마른 사람보다는 풍만하고 좀 뚱뚱하다 싶은 사람들이 그릴 게 많답니다."

드로잉에 대한 새로운 사실, 누드 모델에 대한 정보까지 알려주셨다. 작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다. 

1층 한켠의작은 전시실에서는 황귀순 서예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비룡전'이라는 이름의 전시이다. 용이 승천하듯 승승장구하라는 마음으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서예는 단순히 글씨로만 생각되지만, 제대로 작품을 감상하니 하나의 회화 이상의 의미가 담긴 것 같다. 

글씨를 단정하게 쓰면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글씨에는 그 사람의 인격과 내면, 성격까지도 담겨있다고 한다. 서예가의 마음을 느끼면서 몇몇 작품을 감상했다. 글씨와 함께 한문의 뜻을 옆에 담아 놓아서 곰곰시 생각하면서 작품을 보니 깊은 이해가 이루어진다.

감성충전을 위한 미술전시장 나들이_2
감성충전을 위한 미술전시장 나들이_2

2층으로 올라가니 수채화전과 유화전시가 진행중이다. '김교선 프랑스 여행전'은 화가의 프랑스 여행기를 유화로 담은 전시다. 베레모를 쓰시고, 여행책을 한 권 들고 계시는 분이 작가임을 단번에 알아보았다. 홀로 미술관에서 두리번거리니 금방 친근하게 다가오셔서 작품 설명을 해주신다. 
2012년 아내와 보름동안 프랑스 파리에 머물렀던 경험을 그림으로 담아내셨다고 한다. 고흐의 카페, 프로방스, 성과 성당 등 프랑스의 고풍스런 분위기를 유화로 편안하게 담아냈다. 사진보다도 그림이 좋은 것은 작가의 마음과 생각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리라. 프랑스 여행을 실컷 한 듯한 기분으로 전시실을 나왔다. 

감성충전을 위한 미술전시장 나들이_3
감성충전을 위한 미술전시장 나들이_3

마지막 전시는 '오시수 전'이다. 화성시 송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라고 하는데, 대부분 작품들이 송산, 화성 일대의 작은 시골마을 그리고 바닷가이다. 수채화로 표현한 작품인데도 색감이 선명하고 몽환적이었다. 하늘과 바다의 빛을 오로라 색처럼 오묘하게 채색한 것이 특징이다. 
한 그루의 은행나무, 그리고 시골집, 뒤로 보이는 산과 멀리 하늘... 한 폭의 그림같은 집을 정말 그림으로 표현해내었다. 작품이 풍경 위주여서 이해와 해석에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된다. 허름한 화성 인근의 20-30년된 시골집들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감성충전을 위한 미술전시장 나들이_4
감성충전을 위한 미술전시장 나들이_4

1시간 남짓 4군데의 전시실을 둘러보았다. 작가의 모든 작품을 하나하나 마음에 담을 수는 없지만, 그냥 눈으로 보고 잠시 잠깐 그곳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의미있다. 그림에 담긴 작가의 생각, 마음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그 자리에서 서 있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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