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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요금에 휘청거리는 우리집 가계부
2013-08-27 10:54:59최종 업데이트 : 2013-08-27 10:54:59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띵동 '13만9천원이 결제 되었습니다.' 띵동 '13만3천원이 결제 되었습니다.' 
두 딸의 휴대폰 수리 비용으로 결제된 카드 금액을 알려주는, 나의 휴대폰에 이틀 간격으로 들어오는 문자메시지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8월의 한낮,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 체온이 10도쯤은 더 올라간것처럼 더워진다. 

왜 유독 아이들의 휴대전화만 이러저러한 사건들이 많이 생기는걸까. 
세 아이 모두 지금까지 처음 구입할 때 가입 하는 약정기간을 제대로 끝내고 다음 휴대전화를 가입 해본적이 없는 것 같다. 
잃어버리거나, 떨어뜨려서 망가지거나, 숫자버튼을 눌러도 인식을 못하거나 등의 여러 이유 때문이다. 우리집의 한달 지출내역에서 가족들의 휴대전화요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상당히 높다. 

다섯 식구 모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데다가 데이터사용이 많다보니 요금제도, 최저가 아닌 어느 정도의 수준을 사용해야하고, 거기에다 더해서 잃어버린 휴대전화의 단말기 값 에 새로 구입한 단말기 값 까지 같이 결제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휴대전화 요금에 휘청거리는 우리집 가계부_1
우리 가족들의 휴대전화
 
이렇게 휴대전화 비용으로만 결제되는 금액이 적게는 30만원 정도이고, 많게 나올때는 50만원 가까이 된다. 
여기에다 인터넷 사용요금, 집 전화요금까지 합하면 그야말로 무시할수 없는 큰 금액이 매달 지출되는 것이다. 요즘은 거의 모든 결제금액들이 통장에서 바로 빠져나가는 자동이체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한번씩 은행통장 정리를 할때면 줄줄이 사탕처럼 연달아 찍혀있는 다섯식구의 휴대전화 사용요금을 볼때마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화가 나기 시작한다. 

여러 가지 대책을 세워보기도 했다. 그렇지만 대책이라는것도 내 입맛대로 되는 것은 아니어서 그렇게 유용하지는 않다. 
먼저 가족들이 하나의 통신사로 묶이면 여러 혜택을 받는다는 상품은, 막상 알아보면 그것도 여러 가지 조건이 많이 따르는데다, 문제는 약정기간만 겨우 채우면 새 단말기를 구입 하면서 통신사 이동을 하는탓에, 가족들의 휴대전화 통신사가 모두 제각각이라 이것도 별 도움은 되지 않는다. 

요금제를 낮은걸로 바꾸는 방법도 시도 해봤다. 그런데 할인율 이라는게 있어서, 요금이 비싸면 할인율이 높고, 요금이 싸면 할인율이 낮아져서 실제 납부하는 요금의 차이는 생각보다 적어 피부에 직접 와 닿지는 않는다. 휴대전화를 모두 없애버릴까 생각도 해본다. 그런데 요즘은 휴대전화가, 전화로서의 기능보다는 다른 역할을 더 많이 하기 때문에 그것도 힘들다 . 

나의 경우를 봐도 휴대전화가 하는 일은 매우 다양하다. 휴대전화를 한번 구입하면 약정기간에 상관없이 꾸준하게 사용 하는편인 내가,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게 된 이유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강의를 듣기 위해서였다. 
직장생활과 학업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출,퇴근 하면서 그리고 중간중간 남는시간을 활용해서 방송강의를 들으면 시간을 훨씬 여유있게 활용할수 있을 것 같아, 당시만 해도 신형으로, 단말기값이 꽤 비싼 화면이 큰 제품을 선택했다. 

내 휴대전화를 보는 사람 들마다 "와~, 이게 그 휴대폰이에요? 진짜 크다" 라며 부러워 했지만 정작 내 자신은 거추장스럽고 불편해서 짜증이 나기도 했던 제품이다. 
방송강의를 들을때는 꽤 유용하게 활용을 했지만 그 외에는 크기가 너무 커서 주머니에 쏙 들어가지도 않아 불편하고, 게임이나 다른 오락은 하지 않는 편이라 그런 용도로 사용하지도 않을뿐더러 뭘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도 몰라서 좋은점보다는 불편한점이 훨씬 많았다. 

젊은애들을 보면 버스에서나 길 가면서까지 항상 휴대전화를 만지작 거리든데 도대체 뭘 하는걸까 궁금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하나하나 스마트폰의 기능을 알아가고 활용하면서 이제는 나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되어버렸다. 엄마인 나도 이러는데 다른 가족들도 휴대전화 없이 생활하라고 할 수는 없으니, 어쩔수 없이 거금을 지불하면서 계곡 사용해야만 할것같다. 

전화기를 떨어뜨려서 액정이 깨져버린 둘째딸은, 이전에 사용하던 휴대전화도 고장이 나면서 지금 사용하는 것으로 바꿨는데, 그것도 들쭉날쭉하는 단말기 값이 가장 비쌀 때 기어코 고집을 부리면서, 가장 비싼 기종으로 30개월 약정가입을 하면서 구입한 제품이다. 

그런 이유로 이번에는 아이도 면목이 없었던지 거의 한달을 휴대전화 없이 생활을 하면서 아무런 요구가 없었다. 
그런데 엄마 마음이 또 그렇다. 한 순간도 손에서 놓지 않던 것을 한달 동안이나 못쓰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할까 싶으면서, 안쓰러워 이리 저리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한다. 
수리비용만 20만원이 넘을거란 소리와 한번 고치면 새것과는 달리 고장이 자주 날수 있다는 말에 고민 중인데, 회사에서 임직원가로 판매하는 제품중 나온지 얼마 안된 신제품이면서 거의 공짜폰이나 다름없는 기종이 있어, 딸에게 물어보니 그 제품은 싫다고 한다. 일반 매장에서는 몇십만원씩 줘야 하는 기종인데도 아이들에게 비인기 모델인가 보다. 

30개월 약정기간중 이제 겨우 1년이 지나간 둘째딸의 휴대폰은, 결국은 수리 받아 쓰는걸로 결론을 내리고 서비스센터를 찾아 수리를 한 것이다. 
처음 들었던 금액보다는 적게 나와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번엔 큰 딸아이의 휴대전화에 물이 들어가서 안된단다. 
래프팅가서 방수팩에 담아 목에 걸었는데 물이 들어갔다며 속상해하는 딸을 보는 나의 속은 새카맣게 타들어간다. 래프팅하면서 전화기 쓸일이 뭐가 있어서 그걸 목에 걸었을까... 심하게 요동치고 물에 빠지기도 하는 격한 래프닝에서 아예 잃어버릴수도 있는데 도대체 왜 목에 걸고 탔을까 야단을 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어찌 할수 없다. 

휴대전화 요금에 휘청거리는 우리집 가계부_2
매달 6장씩 날아오는 통신요금 고지서
 
이렇게 해서 큰딸아이 수리비까지 연달아 지츨이 됐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누리는 편리함의 댓가가 결코 적은건 아니지만 한번 맛들인 스마트폰을 버리고 다시 예전의 제품을 사용할수도 없는일이니 어떻게 하면 최소의 금액으로 최고의 효과를 누리며 쓸수 있을지를 계속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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