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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왕국의 흔적 뒤로 하고 치트완 정글로
새로운 길을 찾는 의사 수녀님을 만났다.
2013-06-04 15:45:14최종 업데이트 : 2013-06-04 15:45:14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참으로 오래된 마을이었다. 오래된 마을을 지키는 힘은 철저히 자연친화적인 것들에서 나왔다. 돌과 흙 그리고 그것을 인정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역사 문화적 전통이 토템적인 것이 있지만, 대부분은 현대인들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멀리 히말을 바라보며 포카라의 페와 호수를 낳은 마을이다. 마을 인근에서 시작된 물이 포카라의 명소인 페와 호수를 이루었다.

인근 마을을 오르는 길과 길은 수많은 뱀들이 엉킨 것처럼, 사람의 실핏줄처럼 산을 가로질렀다. 생명선이다.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그 길로 현대로 나왔다. 한 걸음 한 걸음 합쳐진 그들의 걸음걸이에 힘입어 이제 차가 다니는 도로가 나고 있다. 안타까운 마음은 그 도로가 최소한의 길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 오래도록 자연의 힘을 믿을 수 있는 현장으로 남기를 기대해 보는 것이다. 

소왕국의 흔적 뒤로 하고 치트완 정글로_1
비제야 구릉의 아내가 기원을 하기 위해 바쳐질 제물인 염소와 기념촬영을 하며 웃고 있다.

소왕국의 흔적 뒤로 하고 치트완 정글로_2
정글에 가면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게 된다. 해발 1500미터만 넘어서도 새로운 식물들이 많이 눈에 띤다. 나무에 기생한 기생식물이 아름답다.

사람들은 네팔 전역에 새로운 길을 내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서로 다투어 네팔의 가난과 질병 그리고 문명화를 위해 애쓴다는 명목을 걸고 다가선다. 한 사람의 지인을 통해 한국에서 오신 수녀님께서 연락을 취해왔다. 포카라를 거쳐 동물의 왕국인 치트완 정글을 찾기로 했다. 포카라로 귀환이 늦어져서 오랜 시간을 낼 수 없다. 그러나 한국에서 오신 의사 수녀님은 단신으로 포카라에서 네팔 어린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방법을 찾고 있다.

나는 수녀님에게 포카라 피자 하우스를 안내했다. 길을 잘 몰라서 어렵게 안내하고 비제야 구릉의 오래된 마을에서 포카라로 서둘러 돌아가기 시작했다. 2천미터는 족히 되는 오래된 마을에서 하산하는 짚차를 타고 페와 호수를 바라보며 차를 달린다. 기원을 위해 찾아온 인근 마을 주민들을 짚차 짐칸에 태웠다. 그들은 바쳐진 염소를 한 마리씩 들었다. 산기슭의 마을마다 그들을 실어다 주고 비제야 구릉은 오후 2시간 넘어서야 자신의 가게인 피자 하우스에 도착했다. 

나는 급하게 수녀님에게 다시 전화를 하고 초대했다. 짧게 인사를 나누고 커피를 주문했다. 현지에 머물기로 한 수녀님에게 비제야 구릉을 소개하였다. 현지인을 안다는 것은 신변안전과 마음에 안정을 도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는 일이다. 

소왕국의 흔적 뒤로 하고 치트완 정글로_3
길과 길, 사람도 저처럼 얽히고 설킨 인연들로 가득하다. 저 길을 넘고 또 넘어 세상으로 나오는 것이다. 고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듯이.....,

소왕국의 흔적 뒤로 하고 치트완 정글로_4
치트완의 아침, 코끼리 가족이 동 터오는 햇발을 받으며 길을 걷고 있다. 어린 코끼리는 처음 보았다.

네팔은 시민단체(NGO)활동을 하려고 해도 비자발급이 매우 까다롭다. 이는 세계 각국에서 대책없다 할 정도로 많은 손길이 미치는 탓이기도 하리라. 그 중에는 문제가 있는 집단도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네팔에 대한 정보와 체류 문제 등에 대한 상담을 짧고 성의있게 한 후 곧 길을 재촉했다. 치트완까지는 5시간은 걸리는 길이다. 수녀님과 이야기를 마치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오후 세시가 넘어 짚차가 출발했다. 봄비가 내렸다. 비를 맞으면 차는 느리게 달려야 한다. 갈 길이 먼 여행자에게는 더욱 부산스럽게 하는 비다. 사람은 어디를 가나 여유로워야한다. 특히 여행자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여유다. 일부러 여유를 찾으려 노력해본다. 젊은 운전기사는 이제 우리들 사정을 모두 숙지했다. 그래서 그도 바빠졌다. 가끔씩 바쁜 마음인 내가 운전기사에게 천천히 갈 것을 권한다. 

밤늦은 시간 치트완 인근에 도착했다. 전봇대에 우리가 찾는 롯지가 안내되어 있다. 페인트로 적혀 있는 길을 따라 갔다. 그러다가 같은 이름의 다른 롯지로 갔다. 다시 헛걸음 후 천천히 길을 물었다. 앞서 본 전봇대 안내가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제대로 그 안내를 놓치지 않았다. 롯지에 손님이 많지 않은 때라 주방에서 일하는 종업원이 일찍 퇴근해야 하는 것이었다. 저녁 8시 30분 도착하자마자 방에 짐을 놓고 나와 식사를 마쳤다. 

다음 날 아침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때 치트완을 실감하게 하는 코끼리 가족이 롯지 앞을 지났다.

수녀님, 의사 수녀님, 조연희 수녀님, 포카라, 네팔, 치트완, 코끼리 가족, 김형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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