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주인공'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막 내려
폐막 앞두고 비로 인한 일부 작품 취소, 아쉬움 남아...
2013-05-29 12:59:03최종 업데이트 : 2013-05-29 12:59:0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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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28일 저녁 '레오(LEO)'와 '지팡이 쇼' 공연을 끝으로 5일간의 축제가 막을 내렸다. 개막작 '에디트피아프의 사랑의 찬가' 또 참여형 설치작품들과 공연 외 장르 등 다양성을 앞세운 콘셉트도 관객의 만족도를 끌어 올렸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세계적으로 축제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시민배우'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연극은 어렵다'는 편견을 깨면서 '그들만의 리그'라는 오명을 벗어던질 수 있었다. 전통적인 장르와 실험적인 장르 등이 어우러져 복합문화마당을 선보인 '2013수원화성국제연극제'. 이제는 내년 5월을 기다려야 한다. 또 다른 변신을 기대하면서 시민기자의 눈으로 본 폐막식 공연과 더불어 5일간의 여정을 스케치 해봤다. 배우의 힘 '레오(LEO)'에 반하다 ![]() 배우의 매력이 넘친 '레오(LEO)' '애매모호한 공연 혹은 서커스 비슷한 공연 아닐까?' '에이~ 아이들만 즐거운...시간낭비는 아닐지...'란 생각으로 들어선 천막극장. 놀라움과 유쾌한 웃음이 한 시간 내내 터져 나온 참 좋은 공연이었다. 잘 훈련된 배우가 열연한 레오의 열정적인 공연에 완전 반할 정도로. 처음엔 공연 무대가 이중으로 설치 된 줄 알았다. 그러나 주인공 레오의 방 한 칸이 무대였고, 다른 무대는 각도를 튼 스크린으로 연출됐음을 극 시작 후 바로 깨닫는다. 역발상의 이중성이다. 한명의 배우가 연기하는 그림은 중력을 거스르는 듯 한 그림으로 두 개의 방을 연출했다. 거기에 배우의 코믹성과 21세기 영상문화의 탁월함이 어우러지면서 완벽함을 보여줬다. 왜 이 작품이 2011년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3개 분야를 수상했는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좋은 작품은 관객의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는 진리를 여지없이 확인시켜준 무대였다. 아쉬움 남긴 '지팡이 쇼' 본래 이번 연극제의 폐막작품은 스페인 작 거리극 '마법의 방'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의 주 내용인 '불꽃 축제'가 문화재청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결국 행궁광장 공연 불허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문화재법상 화재의 위험이 있는 공연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행궁광장에서 공연하기엔 결격사유가 있는 작품이었다는 점을 간과한 주최 측의 커다란 실수였던 셈이다. 폐막작이 비로인해 조기폐연 되어 버린 '지팡이 쇼' 그 대체작품으로 무대에 오른 공연이 '지팡이 쇼'다. 이 작품 역시, 폐막작품 전인 8시에 선보일 공연이었다. 그런데 축제를 마감하는 공연으로선 다소 부족했다는 결론이다. 물론 항변도 있을 수 있다. 지팡이를 훔치려는 자와 이를 지키려는 자들의 한바탕 소동이 아크로바틱과 비보이 댄스 등으로 표현되는데, 낮부터 내린 비로 인해 무대가 미끄러웠고 또한 감전의 위험이 있어 '조기 폐연' 되었기에 그들의 역량을 모두 펼칠 수 없었다고. 아무튼 축제의 밤을 즐기면서 마무리하려했던 폐막작품이 뒤바뀌면서 절정으로 가던 불꽃이 단박에 사그라진 느낌이랄까.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 내년 더 알찬 내용들 만날 수 있기를 전문배우들 속에서도 시민배우의 매력을 보여 준 개막작 '에디트피아프의 사랑의 찬가'나 소소한 재미를 준 '시민희곡낭독', 그리고 그 외 야외시민카페에서 힘을 발휘한 사람들이 시민배우들이다. 그들의 열정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다양성을 추구하면서도 '일반인도 연극판에 참여하여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능성을 선사해 주었으니. 또 탁월한 작품으로 호평받은 호주 작 '인코디드'를 비롯해 광장 곳곳에서 열린 마당극과 쇼밴드 공연, 천막극장 공연, 행궁길노천무대 공연 등은 문화와 예술에 목마른 사람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시간을 제공했다. 대부분 부담 없는 작품으로서 연극 저변이 넓어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 축제 내내 인기를 모은 '세개의 섬(3SOME)' 이틀간의 비로 약간 아쉬움이 남기도 했지만 청명했던 3일간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 일등공신으로 '세 개의 섬(3SOME) 프로젝트'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광장이란 넓은 공간에 차별화된 3개의 섬을 조성해 엄청난 관객들을 불러 모은 것이다. 특히 3SOME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바로 폐자재가 예술로 승화됨으로서 환경도시 수원의 맥과 잘 맞아떨어졌다는 점이다. 화제를 몰고 다닌 시민배우들과 전문배우들, 그리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2013수원화성국제연극제에 동참한 사람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 올 연극제의 백미는 일상에서 축제의 거리로 나온 시민들이다. 그들의 참여는 금· 토· 일 연극제를 더욱 빛나게 해 주었다. 더 알차고 더 색다른, 모두가 'YES'라고 환호할 수 있는 2014수원화성국제연극제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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