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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마음으로 가본 간송미술관
간송미술관 봄 정기 전시회 '표암과 조선남종화파전'
2013-05-24 22:01:18최종 업데이트 : 2013-05-24 22:01:18 작성자 : 시민기자   문예진
5월이 되면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행사가 있는데 바로 간송미술관에서 열리는 봄 정기 전시회이다. 
올해도 행여 놓칠세라 수시로 검색을 하며 기다리던 중, 드디어 오늘 간송미술관을 다녀오게 됐다. 
서울 성북동에 있는 간송미술관은 평상시에는 개방하지 않고 작품에 관한 연구와 저술 활동 등만 하다가 1년에 단 두 차례, 5월과 10월에 15일씩만 전시회를 개최하는 우리나라 3대 사립 미술관중의 한 곳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본 간송미술관 _1
설레는 마음으로 가본 간송미술관 _1

간송 전형필 선생이 세운 간송미술관은 10여 점의 국보를 비롯한 수많은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데 일제때 국외로 반출될뻔한 많은 우리 문화재를 선생께서 사비를 드려 구입해 지켜냈다고 한다. 조선 3대 부자에 들 만큼 경제력이 탄탄했던 선생이지만 자신에게는 지극히 검소하셨고 그 많은 재산을 우리 것을 지키는데 쏟아 부으셨는데 작품을 구입 할 때는 그 작품의 값어치에 해당하는 만큼의 금액을 지불 하셨다고 한다.
 예를들어 소장가가 1억을 달라고 하는데 그것의 값어치가 10억이면 10억을 주고 작품을 사셨다고 하니 간송선생의 우리 문화재에 대한 사랑은 그야말로 국보급인 셈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본 간송미술관 _2
설레는 마음으로 가본 간송미술관 _2

작년 봄 전시회 때 두 시간 반을 기다려서 전시장을 들어갔음에도 너무나 많은 관람객으로 인해 작품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아쉬움이 커서 가을 전시회부터는 평일에 시간을 내서 가고 있다. 이번에도 평일이라 한가하리라 생각하고 여유를 부리며 느긋하게 갔는데 그런 내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미술관 정원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알았다. 
그래도 주말보다는 훨씬 짧은 시간으로 약 30여 분의 대기시간 후 전시장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본 간송미술관 _3
설레는 마음으로 가본 간송미술관 _3

이번 봄 전시회는 '표암과 조선 남종화파전'이라는 주제인데 표암 강세황은 명문가 태생이었지만 출셋길이 막혀 농사를 지으며 그림을 그리면서 '밀려난자들의 그림'인 남종문인화를 남겼다고 한다. 당대를 주도하던 진경화풍과 차별화하며 중국의 남종화를 조선방식으로 수용하고 정착시켜 조선남종화파를 발전시켰는데 대상을 간략히 묘사하고 윤곽을 강조하며 여백을 중시하는 화풍이 조선 남종화풍의 특징이란다. 이번 전시회에는 표암을 비롯해 표암의 제자인 김홍도와 신윤복, 심사정, 최북 등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작년 진경산수화전 때와 작가들은 거의 비슷하지만 전시된 작품들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은 우리가 흔히 보던 풍속화가 아닌 풍경화들이었으며 전시된 작품들의 느낌은 전체적으로 우울하면서도 쓸쓸한 기운이 느껴졌는데 바로 조선남종화파의 화풍이라고 한다.

설레는 마음으로 가본 간송미술관 _4
설레는 마음으로 가본 간송미술관 _4

간송미술관의 전시회는, 전시장 안에서도 긴 줄을 따라가며 그림을 봐야 하기때문에 맘에 드는 작품 앞에서 여유롭게 감상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그럼에도 간송미술관의 전시회는 매우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로 성황을 이룬다. 아이를 안은 젊은 주부에서부터 학생, 청년, 주부,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리면서도 즐거움과 기대감으로 가득 찬 모습들을 보면 우리 문화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하는 뿌듯한 생각이 든다.

당나라 왕유의' 남전산석문정사'를 행서로 쓴 표암의 작품을 수원박물관에서 처음 봤을때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한데, 글씨지만 묵죽화를 보는듯한 아름다움이 느껴져서 한참을 그 앞에 서 있었던 기억이 있다.이처럼 표암 강세황은 시, 서, 화에 모두 능해서 삼절로 불리운다. 한 시대의 예술을 이끌었던 거장인 표암의  작품들과 우리가 교과서에서 익히 배우고 들었던 많은 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간송미술관의 전시회는 나의 눈과 영혼을 묵 향으로 가득 채우는 귀한 시간이었다. 다음 가을 정기전시회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건 나 혼자만일까?

간송미술관, 표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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