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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이 들려주는 '동화나라 동요나라'
그들이 만드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연극
2013-05-25 09:35:14최종 업데이트 : 2013-05-25 09:35:14 작성자 : 시민기자   채혜정

이주여성이 들려주는 '동화나라 동요나라'_4
이주여성이 들려주는 '동화나라 동요나라'_4

팔달구 매산로3가에 자리하고 있는 수원이주민센터 작은 공간에 아기자기한 무대가 꾸며졌다. 무대세트 앞뒤를 왔다 갔다 하면서 곧 시작될 연극공연의 리허설을 하느라 분주한 단원들 모습이 보인다. 연극을 하고 있는 단원들은 모두 아줌마. 그런데 외모가 남다르다. 피부색도 얼굴 생김새도 우리들이 자주 접하는 동네 아줌마들과 달라 보인다. 그들은 바로 결혼이주여성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수원 예비 사회적 기업 '다름아름'의 사업 중 하나로 행했던 문화 콘텐츠 '동화나라 동요나라' 양성과정을 수료한 이주여성들이다. '다문화 교육 인력 양성과정 이주여성이 만드는 문화 콘텐츠 동화나라 동요나라'는 2012년 9월~11월 동안 이루어졌다. 이주여성들이 한국에 살면서 한국어만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각자의 모국어로 아이들에게 엄마 나라의 동화를 동화구연이나 인형극, 연극을 통해 들려주고 더 나아가 봉사활동 및 관련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이주여성이 들려주는 '동화나라 동요나라'_1
이주여성이 들려주는 '동화나라 동요나라'_1

2012년 시작된 다문화 교육 인력 양성과정 '이주여성이 만드는 문화 콘텐츠 동화나라 동요나라'에서 이주여성들은 다국어 동화책을 만드는 법을 배웠고, 그들 나라의 동화, 동요와 한국 동화와 한국 동요를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또한, 아이들을 통솔하는 법, 교육계획안 보는 법과 쓰는 법, 수업에 활용 가능한 내용 등 전문가가 되기 위한 내용들을 배웠다. 양성과정을 수료한 후 양성과정을 통해 배운 내용을 토대로 각 나라의 동화를 인형극으로 보여주는 발표회를 하고 교수님에게 피드백을 각각 받기도 했다. 중국, 러시아, 베트남, 일본, 태국 등 여러 나라에서 온 결혼 이주여성들은 양성과정을 수료한 후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자조모임을 가져오고 있다. 모임을 통해 배움의 열정을 함께 나누고 공연 발표회 연습도 한다.

이주여성이 들려주는 '동화나라 동요나라'_3
이주여성이 들려주는 '동화나라 동요나라'_3

지난 5월 12일 목요일에는 이들이 직접 준비한 지역아동센터 초청 다문화 인형극 공연이 있었다. 중국과 러시아 동화를 소재로 한 연극으로 길샘 지역아동센터를 초청하여 공연을 한 것이다. 공연은 모두 2편으로 중국 편과 러시아 편이었다. 중국 편은 중국 동화 '새해 이야기'라는 이야기를, 러시아 편은 '백조'라는 이야기로 꾸민 연극이었다. 모국의 동화를 한국어로 정성껏 준비하여 그동안 이주여성이 만드는 문화 콘텐츠 동화나라 동요나라' 양성과정을 통해 배운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었다.

예비 사회적 기업 '다름아름'은 언어를 매개로 한 이주민과 이주민, 이주민과 선주민과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세워진 수원이주민센터의 부설기관이다. 한국어와 자국어에 능통한 이주민들에게 언어 능력을 활용할 기회를 만들고, 외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한국인과 이주민들이 외국어를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어 학습이 어려운 이주민들을 위한 무료 한국어 학습 프로그램도 시행하고 있다. 현재 다름아름은 각국 언어 통역 및 번역 지원, 이주민들을 위한 온/오프라인 한국어 교육, 이주민들을 위한 한국 문화 교육, 다국어 화상 강의, 다문화 교육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수원에는 많은 결혼이주여성이 살고 있다. 그들은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편견과 오해 속에서 매일을 살아간다. 그런 환경에서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면서 자신들의 일을 구축하고 사회에 환원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일원이라는 것을 지역 사회 사람들이 기억해주면 좋겠다. 오늘도 그들은 힘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다름아름 홈페이지 : http://www.sml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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