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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외국어마을 영어그림책동호회에 참여해보니
2013-05-02 23:31:08최종 업데이트 : 2013-05-02 23:31:08 작성자 : 시민기자   차미정

수원외국어마을 영어그림책동호회에 참여해보니_1
수원외국어마을 영어그림책동호회에 참여해보니_1

연무동에 위치한 수원외국어마을.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아이들이 체험비를 지불하고 영어를 배우는 곳. 그렇게만 생각하고 있던 외국어마을에서 영어를 쉽게, 기초부터 배울 수 있는 모임이있다고하여 찾아가 보았다. 우리세대의 거의 대부분이 그렇듯 나도 영어에 대한 울렁증과 동시에 잘 하고자하는 동경이 있어서 수준에 맞고 쉽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던 중이라 더욱 반가웠다.

문의해 보니 주로 한페이지에 1~2문장 정도 적혀있는 수준에서 시작해 지금은 4~5줄 정도로 늘어난 상태라고 모임의 회장을 맡은 분이 설명 해준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설명. 처음에는 모임의 회장을 맡은 본인도 영어에 자신이 없어 그냥 읽는것 조차 어려웠는데, 이젠 스토리 텔링을 하고 책을 암기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고... 

그러니 자신감을 갖고 참여하라고 친절히 덧붙여 설명한다. 이번 교재는 'We're Going on a Bear Hunt'라는 그림책이다. 가족이 곰 사냥을 떠나는 내용으로 짧은 문장이 운율에 맞게 쓰여 있어 마치 노래를 부르듯 쉽게 따라 읽을 수 있어서 수월했다. 책을 소리내어 읽으며 발음을 교정하고, 짧은 문장을 번역해 가며 모두들 열심히 읽는다.

수원외국어마을 영어그림책동호회에 참여해보니_2
수원외국어마을 영어그림책동호회에 참여해보니_2

회원들이 서로 돌아가며 한문장씩 읽고 해석하여 뜻을 익힌 후에 책 전체를 옛날이야기 하듯 줄줄 읽어가며 스토리텔링을 한다. 이런과정을 여러번 반복했는지 모두들 쑥스러움 없이 익숙하다. 아이가 있다면 쏙 빠져들어서 재미나게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림책은 단어를 찾아 해석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과 문장으로 이해하는 거래요. 우리나라 글로 된 동화책을 읽을땐 모르는 단어 사전찾아가면서 읽지 안잖아요. 전체적인 맥락을 읽고 거기서 말하고자하는 교훈이나 주제같은 것을 이해하려고 하지요. 마찬가지로 영어책도 그렇게 읽어야 한다고 배웠어요. 영어사전없이 80%정도 이해되는 수준의 책을 골라서 소리내어 읽고 이야기로 풀어내는 연습을 하라고... 그렇게 영어를 공부하라고."모임에 꾸준히 참가한 한 회원의 말이다. 

그렇다. 실제로 아기가 태어나 '엄마'소리 한번 하기 위해서는 수천`수만번 귀에 딱지가 앉도록 그 소리를 넣어주는 엄마가 있었다. 우리가 영어를 언어로서 보다 더 잘 학습하기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 내 귀에 소리를 넣어주는 엄마가 되어야 한다. 생소한 외국어가 귀에 익숙해지도록 자신있게 소리를 내어 읽어주어야 한다. 

모임의 스터디리더를 맡고 있는 비비안은 꾸준히 영어동화책을 읽어온 모범생이다. 그녀도 처음엔 동화책을 보기가 두려웠다고 한다. 이거 어떻게 읽어주지?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동아리를 통해 정말 쉬운 책들부터 차근차근 딸아이와 함께 읽다보니 이젠 인근 도서관에서 영어책을 수시로 빌려다 읽는 수준이 되었다고... 

수원외국어마을 영어그림책동호회에 참여해보니_3
수원외국어마을 영어그림책동호회에 참여해보니_3

또한 동아리 첫 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회원은 40대 후반 네 아이의 엄마지만 학창시절 공부와는 담을 쌓고 살았기에 영어에 영 자신이 없었단다. 하여 기초부터 차근차근하자는 마음으로 영어 알파벳부터 다시 시작하신 대단한 분이다. 

단어하나 발음하기도 힘겨워 한글로 발음을 써 두고, 사전을 찾아가며 하나하나 공부하기 시작했다. 문장을 통째로 읽거내리거나 감히 문장 씩이나 번역할 엄두가 나지 않아 수업시간엔 늘 "전 패스해주세요~."라며 고개를 숙였던 분이 어느새 문장을 읽고 스토리 텔링을 한다. 모임의 횟수가 쌓여가는 만큼 실력이 일취월장한 동아리활동의 좋은 본보기가 되는 분이다. 

외에도 아이를 안고 와서 하나라도 더 배우려하는 분, 두 아이를 챙기느라 늘 스케줄이 꼬여서 참석과 결석을 반복하면서도 동화책을 통째로 암기해 오시는 분, 만삭의 몸으로 영어동화를 읽어주기 위해 출산전까지 꾸준히 책을 놓지 않았던 분 등등 이 곳엔 영어동화책을 매개로 삶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엄마들이 있다. 

영어를 기초부터 부담없이 이야기를 읽듯이 배우고 싶다면 과감하게 매주 금요일 수원영어마을로 찾아가 보자. 그 곳에 영어를 처음부터 시작한 엄마들이 친절히 당신을 맞아줄 것이다. 
어눌한 발음도, 해석이 안되는 문장도 부끄러워 할 필요없다. 그냥 오늘 문을 두드리기만 하면 된다. 혹시 아는가? 이 작은 만남이 당신의 만성적인 영어울렁증을 치유해 줄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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