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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나무 길 만드는 주민 정재국.장순식 씨
우리가 심은 단풍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를
2013-04-29 14:52:55최종 업데이트 : 2013-04-29 14:52:55 작성자 : 시민기자   김연수
사람은 누구나 차별 없이 길을 걸을 수 있다. 
지구는 원초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을 인간이 인위적으로 선을 긋고 울타리를 둘러 자신이 관리자라고 주장을 하게 되었다. 지구의 관리자는 땅에서 생활하는 모든 생물이 관리하고 보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사람들은 자연을 관리보존 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유리하고 편리한 방향을 이용하기에 바쁘다. 도시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의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산을 오르면서 진작 산에 대한 보답은 하지 않고 있다. 
기자 역시 산을 좋아하여 자주 산을 찾고 있지만 산에 대한 보답은 하지 못하고 있다. 휴일 오후 잠시 잠을 내어 마을 뒤 산을 찾기로 하고 운동화와 간단한 옷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단풍나무 길 만드는 주민 정재국.장순식 씨_1
단풍나무를 심고 있는 주민
 
집에서 걸어서 10분거리에 있는 지도박물관 뒷산에 도착했다. 등산로에 접어들자 박물관 울타리 밑에서 삽을 들고 나무를 심고 있는 두 사람이 보였다. 
'휴일인데도 나무를 심고 있는 사람들이 있네 누구지' 하는 궁금증이 생겨 다가가 물어보았다. 

"안녕하세요, 휴일인데도 쉬지 않고 근무하시네요, 어디서 나오셨습니까?"하고 기자가 묻자 땅을 파로 있던 두 사람은 허리를 펴며, "어디에 근무하는 사람은 아니고 동네 주민입니다." 하신다. 

-기자 : 주민이신데 이렇게 나무를 심고 있는 것을 보니 이 길에 애정이 있으신지?'
주민 : "내 나이가 60이 넘었는데 나는 어릴 때부터 매탄동에서 살았다. 옛날에는 이곳을 통해 광교산에서 땔나무를 해 내려오다 여기서 쉬어가기도 한 곳이다. 그런데 도시 발전하면서 산에서 나무를 할 필요가 없어져 산에 자주 오를 일이 없었는데 이렇게 나이를 먹고 보니 옛날에 다니던 이 길을 자주 찾게 되었다." 

단풍나무 길 만드는 주민 정재국.장순식 씨_2
심어진 단풍나무 주변을 정리
 
주민 : "광교신도시가 만들어지기 전에는 이 길을 통해 광교산을 오를 수 없었다. 도로를 내기 위해 산이 잘려나가 다닐 수 가 없었다. 광교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타고 광교저수지 반딧불이 화장실이나 광교종점에서 내려 산을 오르곤 했다. 그런데 광교신도시가 만들어지면서 끊어졌던 산이 다시 연결되고 등산로도 정비되어 자주 이용한다. 매일 아침이면 이 길로 등산 하면서 운동을 한다." 

단풍나무 길 만드는 주민 정재국.장순식 씨_3
단풍나물 심고 있다.
 
기자 : 단풍나무를 어떻게 심게 되었는지?
주민 : "큰 단풍나무 밑에 씨앗이 떨어져 많은 모종이 자라난다. 저기에 오래된 단풍나무가 있는데 그 밑에는 어린단풍 모종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어린 나무는 큰 나무 밑에서는 자라지 못한다. 나무는 햇빛을 받고 광합성을 해야 하는데 나무그늘에 가려 빛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햇빛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옮겨 심는다." 

주민:"단 모종을 이 길에 옮겨 심으면 5~6년 후에는 단풍이 아름다운 단풍 길이 되어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보고 즐길 수 있겠구나 싶어 지난 4월5일 식목일에 15주를 심었다. 그때는 단풍 모종이 그늘 때문에 고사할 것 같아 단순이 옮겨 심었는데 우리가 심은 단풍모종이 말라 죽지 않고 자라는 것을 보고 오늘 또 30주를 옮겨와 심고 있다." 한다. 

기자는 아름다운 단풍 길이 만들어지기를 꿈꾸며 열심히 일하고 있던 분의 성함을 물었다. 
나무를 심고 있던 주민은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지 남에게 알리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름 밝히기를 사양했다. 그렇지만 자연을 사랑하는 선행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다시 한 번 성함을 물었다. 

기자의 물음에 마지못해 매탄1동에 거주하는 정재국씨와 장순식 회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단풍나무 길 만드는 주민 정재국.장순식 씨_4
옮겨 심어진 단풍나무
 
인간은 서로 돕고 뭉쳐야 잘 살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야 하는 나무는 한데 뭉쳐 있으면 살 수가 없다. 
이처럼 한 곳에 뿌리를 내려 밀식되어 자라는 나무를 일정한 거리에 옮겨 심어 왕성하게 자라게 하여 몇 년 후에는 울긋불긋 아름다운 단풍 길이 되기를 기대하며 단풍나무를 심고 주변을 정리하고 계시는 두 분의 노력에 감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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