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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이는 봄날, 바람 쐬러 지동교에 가자
수원시 전학년 ‘전통시장 상인체험’에 참여해 보세요
2013-04-29 17:11:25최종 업데이트 : 2013-04-29 17:11:2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요즘 날씨 징그럽게 변덕스럽다. 한여름 소낙비처럼 아침나절 쏟아지더니 정오가 되자 깔끔한 햇살이 청명하다. 주말이던 어제는 또 어떠했는가. 5월의 햇살이 내리비추는 통에 겉옷을 벗고 땀을 훔쳐야만 했다. 기후변화로 지구의 기온이 달라지고 있다는 말이 진실로 실감나는 이즈음이다.

28일, 지인들과 함께 지동교에 모였다. 수원천변 풍경도 보고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전통시장도 구경할 겸해서. 
때마침 다리 위에선 지동시장상인회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2013 지동 보부상 교실(벼룩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복작거리는 그곳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며 한때를 보내고 돌아왔다.

살랑이는 봄날, 바람 쐬러 지동교에 가자_1
사람들로 넘쳐나는 지동시장 풍경

5월5일은 지동교에서 놀자

"다음 주 보부상 교실은 공교롭게도 5월5일이네요. 그날 어린이날이니 이곳은 엄마아빠 손을 잡고 나온 아이들로 넘쳐날 겁니다. 아이들 축제이니 만큼 지금 행사와 함께 새로운 즐길 거리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만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 작은 불상사라도 일어날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보부상 체험은 미래의 경제주역인 아이들이 건전한 상거래를 통해 돈의 소중함을 배우고 더불어 전통시장을 찾은 사람들에겐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통해 즐거움을 얻는 행사니 안할 수는 없죠. 지난 4월부터 시작했으니 아직 초기단계인 만큼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행사들을 더 발굴해 진화하는 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난장(亂場)터를 지켜보다 만난 지동시장 최극렬 상인회장은 이처럼 말하면서 5월5일 어린이날엔 가족들과 함께 지동교로 놀러 오란다. 

"이것 정말 시계 맞니?"
"난 저것 사고 싶은데, 2천원 이라고 쓰여 있는데 조금 깎아 주면 안 될까?"
남매가 보부상 체험에 나서면서 집안에 있는 아이들 물건을 싹쓸이 해 온 것인지 좌판엔 필통, 구슬, 손목시계, 메모장, 공책, 머리핀, 포스트잇 등 가짓수가 참 많다. 
어른들도 기웃거리고 아이들도 기웃거리는데 남매는 말없이 씩 웃음만 날린다. 한참을 그렇게 있더니 오빠가 드디어 용기가 났는지 조심스럽게 다용도 필통을 열어 보인다. 쓰임새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 모습이 참 예뻐서 구슬 한 꾸러미가 담긴 봉지를 들었다. 
"이것 아줌마가 샀으니 이제부터 내 것이다. 자 받아! 너 선물로 주는 것이니깐 다시 다른 사람에게 팔아라!"

지난 3월말과 4월초 KBS-2 텔레비전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1박2일'을 통해 수원화성과 지동의 전통시장이 전파를 타면서 평일은 물론 주말이 되면 이곳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28일 오후도 팔달문시장 아케이드 입구부터 인산인해다. 아이들과 나들이에 나선 가족단위의 사람들, 어른신들 그리고 젊은 청년들까지 빼곡하다. 나이든 사람들의 놀이터쯤으로 생각하던 전통시장에 젊은 청년들이 드나든다는 것은 재래시장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뜻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현대화 작업, 그리고 수원시의 적극적인 홍보에 따른 결과물이 드디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살랑이는 봄날, 바람 쐬러 지동교에 가자_2
미나리광시장도 지붕 아케이드를 덮었다. 주변 시장과 조화를 맞추면서 시장이 더 밝아졌다

전통시장과 이웃한 천변 풍경도 재밌네!

'전통시장이 살아야 경제가 살아난다!'는 재래시장 슬로건처럼 수원시 전통시장은 현대화된 시장으로의 탈바꿈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간 침체됐던 남문패션1번지, 미나리광시장, 시민상가, 매탄시장, 역전지하도상가, 영동시장, 정자시장, 팔달문시장, 화서시장. 조원시장, 파장시장....등 우리 선조들의 삶의 현장을 온전히 기억하는 장소로, 더불어 현대화 된 시설을 갖추면서도 재미까지 곁들인 시장으로 변모시켰다.

새로운 간판으로 교체하면서 세련미를 더하고, 지붕 아케이드도 씌워지면서 시장통 골목골목도 자연스레 깨끗해졌다. 지동교에 몰려있는 전통시장 중에선 미나리광시장만 그동안 지붕 아케이드가 설치되어있지 않아서 시장을 찾은 사람들이 불편했었는데, 얼마 전에 공사가 시작되더니 최근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제야 이웃하고 있는 못골시장과 순대타운이 한 우물처럼 보이면서 빛을 발하고 있다.

남문에 위치한 지동의 전통시장은 사실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수원천변 풍경과 지난해 복원된 남수문 산책로가 바로 그것이다.
봄날 천변은 만물상 거리나 진배없다. 옛날 시골 5일장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들이 햇볕아래 그대로 재현되어 펼쳐져 있다. 
배추, 고추, 상추, 쑥갓... 등 모종들이 저렴한 가격에 손님을 맞고, 성벽아래 꽃가게나 신수를 봐주는 점집도 이채롭다. 모두가 봄날 풍요로운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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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문 주변엔 볼거리가 풍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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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이는 봄날, 바람 쐬러 지동교에 가자_4
살랑이는 봄날, 바람 쐬러 지동교에 가자_4

훈훈한 천변 풍경에 살랑살랑 부는 춘풍을 맞으면서 걷는 재미를 이곳 지동교 부근에서 느낄 수 있다. 
오는 5월5일 어린이날엔 지동교로 나가보자. 1922년 대홍수로 쓸려나간 후 다시 복원된 남수문의 자태를 보면서 역사의 흔적도 느껴보고, 전통시장에서 사람냄새도 맡고, 또한 지동교 보부상 교실에서 아이들의 표정을 통해 순수한 동심의 세계를 마음껏 느껴보자. 정말 재밌다.

▲ 2013 지동 보부상 교실(벼룩시장)
-매주 일요일 오후 1:30~ 3:30
-지동시장 앞 지동교 광장-수원시 소재 전학년(유치부, 초등부, 중· 고등부)-문의: 지동시장상인회/ 홈페이지: jdmarket.co.kr
-담당자: 정성희 031-256-0201~2 월~금 10:0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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