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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온 아이들
2013-04-30 13:15:06최종 업데이트 : 2013-04-30 13:15:06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봄날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한다. 바람이 분다. 여자들의 마음에도 봄바람이 분다. 
살랑거리는 봄바람의 속살거림에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다. 계획 없이 나온 길은 언젠가 한번쯤은 가 보리라고 생각했던 수목원이 생각났다. 

곡반정동 버스 종착역에 내려서 굴다리를 밑으로 지나 대로에서 200번 시내버스를 탔다. 300번을 타고 병점역에서 내려 다시 전철로 오산대역까지 가리라고 생각했던 계획을 변경했다. 버스 노선을 살펴보니 시내버스 200번도 오산대역을 경유하기 때문이었다. 

어디든 초행길은 어설프고 긴장된다. 전광판의 노선도와 천정에 붙어 있는 노선도가 조금 다르다. 기사 아저씨께 물어 볼까 생각도 했지만 거리가 멀리 않아 대충 눈치로 내려야지 마음먹었다. 그렇게 마음먹어도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 결국 옆 사람에게 목적지를 확인했다. 

오산대역 앞에서 버스를 내리니 바로 경기도립 물향기 수목원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주차장에는 아직도 벚꽃이 남아 있었다. 아직 꽃과 잎사귀가 나지 않아 비닐하우스의 철골처럼 썰렁한 망경원 입구를 지나 입장권을 구입하고 둘러보니 자전거를 타거나 공놀이, 잔디 밟는 행위를 금한다는 안내판이 보인다. 

물향기 수목원이 조성 된 지역은 예로부터 맑은 물이 흐르는 곳이라는 수청동(水淸洞)으로 약 10만평 부지에 물을 좋아하는 관련 된 습지 생태원, 수생식물원, 한국의 소나무 등 다양한 20개 주제원과 1700종의 식물로 조성되었다. 
날씨가 따뜻하여 체험학습 온 유치원 어린이들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그 아이들을 따라 수목원을 둘러보았다. 

봄나들이 온 아이들_2
봄나들이 온 아이들_2

봄나들이 온 아이들_1
봄나들이 온 아이들_1

먼저 들어선 곳은 나무로 만들어진 미로원이었다. 꼬불꼬불 미로를 따라 희망의 종이 있는 중앙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었는데 길이 비슷비슷해서 끝이 없을 것 같았다. 선생님을 따라 가던 아이들 중 미처 따라가지 못한 아이들은 나무사이의 빈틈으로 빠져나가 행렬에 합류했다. 소화초등하교 1학년 민성이는 초행이 아니었던지 친구들을 데리고 앞장서서 미로체험을 마냥 신나했다. 

미로를 벗어나 거북이모양을 비롯하여 두루미의 모양까지 다양한 토피어리가 전시된 공원에 이르니 더 많은 아이들로 누가 꽃인지 누가 사람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선생님을 선두로 하여 친구들의 손에 손을 잡은 어린 상춘객들이 귀엽기가 그지없다. 넓은 잔디밭으로 가니 그림 그리는 아이들이 보인다. 그 모습을 선생님들은 카메라에 담는다. 

물향기 산림전시관 기획전시실에는 산림에 대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수목원 사계의 다양한 사진과 우리나라 나무 샘플이 전시되어 있었다. 촉각 미각을 비롯하여 숲의 소리며 숲의 이야기를 알아보기 쉽고 체험할 수 있어 어린 아이들에게는 인기 있는 교육공간이었다. 나무껍질을 만져보고 쓰다듬으며 애벌레와 곤충의 사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사뭇 진지하다 

봄나들이 온 아이들_4
봄나들이 온 아이들_4

전시관 옆에 있는 쉼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수목원 안으로 입장한 후에 재입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 입장 할 때 점심이나 간식을 가지고 입장해야 한다. 그림 그리는 동아리에서 왔다는 중년 여성들은 아직 꽃이 피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고 아래 위층에 사는 새댁은 오랜만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더니 참 좋다고 했다. 

습지를 지나 소나무 군락지로 들어서니 군데군데 진달래가 솜사탕처럼 나타난다. 아무 준비도 없이 나선 수목원 구경은 볼 것도 많고 너무 넓은 곳이었다. 지난 해 알게 된 수목원 해설사님의 도움을 받을까 싶어 연락했더니 아쉽게도 상반기에는 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유적지나 수목원 등 잘 알지 못하는 곳에 갈 때에는 꼭 해설사와 동행하기를 바란다. 오늘은 유치원 어린 아이들을 따라 둘러 본 수목원이라 아이들의 재롱에 수목원의 진가를 잘 살피지 못했다. 

봄나들이 온 아이들_3
봄나들이 온 아이들_3

떠나지 않고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멀게만 느껴지던 물향기 수목원도 막상 와 보니 인근에 있는 것을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햇볕이 간질이든 봄바람이 살랑거리든 참지 말고 밖으로 봄맞이 나가자. 지나간 봄을 아쉬워하지 말고.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은 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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