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온 아이들
2013-04-30 13:15:06최종 업데이트 : 2013-04-30 13:15:06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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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한다. 바람이 분다. 여자들의 마음에도 봄바람이 분다. 봄나들이 온 아이들_2 봄나들이 온 아이들_1 먼저 들어선 곳은 나무로 만들어진 미로원이었다. 꼬불꼬불 미로를 따라 희망의 종이 있는 중앙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이었는데 길이 비슷비슷해서 끝이 없을 것 같았다. 선생님을 따라 가던 아이들 중 미처 따라가지 못한 아이들은 나무사이의 빈틈으로 빠져나가 행렬에 합류했다. 소화초등하교 1학년 민성이는 초행이 아니었던지 친구들을 데리고 앞장서서 미로체험을 마냥 신나했다. 미로를 벗어나 거북이모양을 비롯하여 두루미의 모양까지 다양한 토피어리가 전시된 공원에 이르니 더 많은 아이들로 누가 꽃인지 누가 사람인지 모를 지경이었다. 선생님을 선두로 하여 친구들의 손에 손을 잡은 어린 상춘객들이 귀엽기가 그지없다. 넓은 잔디밭으로 가니 그림 그리는 아이들이 보인다. 그 모습을 선생님들은 카메라에 담는다. 물향기 산림전시관 기획전시실에는 산림에 대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었다. 수목원 사계의 다양한 사진과 우리나라 나무 샘플이 전시되어 있었다. 촉각 미각을 비롯하여 숲의 소리며 숲의 이야기를 알아보기 쉽고 체험할 수 있어 어린 아이들에게는 인기 있는 교육공간이었다. 나무껍질을 만져보고 쓰다듬으며 애벌레와 곤충의 사계를 바라보는 시선이 사뭇 진지하다 봄나들이 온 아이들_4 전시관 옆에 있는 쉼터에서 점심을 먹었다. 수목원 안으로 입장한 후에 재입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 입장 할 때 점심이나 간식을 가지고 입장해야 한다. 그림 그리는 동아리에서 왔다는 중년 여성들은 아직 꽃이 피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고 아래 위층에 사는 새댁은 오랜만에 아이들을 데리고 나왔더니 참 좋다고 했다. 습지를 지나 소나무 군락지로 들어서니 군데군데 진달래가 솜사탕처럼 나타난다. 아무 준비도 없이 나선 수목원 구경은 볼 것도 많고 너무 넓은 곳이었다. 지난 해 알게 된 수목원 해설사님의 도움을 받을까 싶어 연락했더니 아쉽게도 상반기에는 쉰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유적지나 수목원 등 잘 알지 못하는 곳에 갈 때에는 꼭 해설사와 동행하기를 바란다. 오늘은 유치원 어린 아이들을 따라 둘러 본 수목원이라 아이들의 재롱에 수목원의 진가를 잘 살피지 못했다. 봄나들이 온 아이들_3 떠나지 않고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 멀게만 느껴지던 물향기 수목원도 막상 와 보니 인근에 있는 것을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햇볕이 간질이든 봄바람이 살랑거리든 참지 말고 밖으로 봄맞이 나가자. 지나간 봄을 아쉬워하지 말고. 관람시간 : 오전 9시 -- 오후 6시 (매주 월요일은 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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