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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당에서 한옥의 정취를 느끼다
2013-04-25 19:58:57최종 업데이트 : 2013-04-25 19:58:5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효종당,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 

효종당에서 한옥의 정취를 느끼다 _1
효종당에서 한옥의 정취를 느끼다 _1

'효종당'이라는 전통한옥을 재현한 한옥게스트하우스를 찾았다. 
수원 월드컵 경기장 인근에서 출발하니 2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용인 동백지구 아파트 단지를 지나서 갑자기 한적한 산속이 덩그라니 나온다. 인적이 없고, 다른 집도 하나 없이 야트막한 언덕에 '효종당'이라는 한옥집이 한 채 아름답게 서 있다. 바로 2011년에 문을 연 한옥 게스트하우스다. '효를 따르는 집'이라는 뜻을 지닌 의미있는 곳이다. 

'효종당'을 지은 박천희 님은 도시생활을 접고 귀농을 하면서 2001년 효종당을 짓기 시작했다. 주거공간으로 지어졌지만 사람들의 요청으로 전통한옥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한국관광공사의 한옥체험숙박업소로 등록도 되어 있다. 
그리고 유기농 산나물 위주의 한식 밥상을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기도 하다. 매일 매일 식재료를 준비하기 때문에 예약을 해야만 하고 5인이상 식사시 예약을 받는다. 

다른 어떤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건강한 웰빙 산나물 밥상이 궁금하다. 조미료를 전혀 넣지 않은 나물류의 반찬과 직접 담근 장으로 끓인 된장찌개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는 한 끼 식사일 것 같다. 

화성행궁 도편수가 만든 집 

효종당에서 한옥의 정취를 느끼다 _4
효종당에서 한옥의 정취를 느끼다 _4

한옥을 짓기 위해 우리나라의 한옥 전문 목수를 찾아 수십 명을 만나보기도 하고, 모든 건축 자재를 국내산으로 사용하는 등 고집스러움을 담았다. 
'효종당'을 지은 사람은 화성행궁을 복원한 도편수로 유명한 분이라고 한다. (도편수:목조 구조물과 문화재를 건립 또는 복원하는 한식목공 관리, 감독 전문가) 우리나라 소나무를 사용하여 집을 지었기에 튼튼하면서도 독특한 향이 매우 좋다. 한옥집에서의 하룻밤을 꿈꾼다면 가까운 '효종당'을 찾으면 어떨까... 

효종당의 사랑채에서 봄바람을 맞으며 향긋한 국화차를 한 잔 마셨다. 방 문을 열어 놓으니 벚꽃과 마당의 올망졸망한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효는 삶의 근본이요 행이라'는 비석의 문구가 인상적이다. 효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옥을 손수 지은 분의 마음이 느껴진다. 

효종당의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양쪽의 사랑채가 있다. 오른쪽과 왼쪽 각각 1개씩 방이 있는데 옛날 사랑방의 모습 그대로다. 황토와 소나무 등의 자연재료로 사용한 건강한 집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또 안채에는 현재 주인 부부가 거주하고 있는 방이 있다. 
사랑채와 안채 사이의 공간에는 집의 중간을 상징하는 듯 나무 한 그루가 정갈하게 서 있다. 화단도 손수 가꾼 정성이 그대로 전해진다. 집이 단순히 건축물일 뿐 아니라 사람의 잔정이 느껴지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재 효종당에서는 숙박 이외에도 다양한 한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전통 장 당그기 체험행사를 매년 하고 있는데, 효종당 마당 한 켠에 50여 개의 항아리에 장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메주콩 한 말 가격(15만원)으로 된장 11kg과 간장 4L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좋은 재료로 내 손으로 직접 만든 장을 두고두고 내 가족에게 먹인다면 얼마나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장독대도 역시 용인에서 옹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만든 것이라고 한다. 햇빛을 받으면서 가지런히 놓여있는 장독대의 풍광을 보니 괜시리 부자가 되는 느낌이다. 

효종당에서 한옥의 정취를 느끼다 _2
효종당에서 한옥의 정취를 느끼다 _2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곳

효종당을 구경하고 나오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산에서 나물을 한아름 뜯어오셨다. 다음 날에 또 예약 손님이 있다고 한다. 바로 산에서 뜯어온 나물을 손수 다듬고, 삶아내어 나물을 무친다. 
손이 정말 많이 가는 일이고, 즐겁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효종당을 지키는 부부는 자연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흙에서 삶의 행복을 찾는 분들이다. 한시도 몸을 가만히 있지 않고, 끊임없이 집을 보살피고 먹을 거리를 준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효종당에서 한옥의 정취를 느끼다 _3
효종당에서 한옥의 정취를 느끼다 _3

이 밖에도 '효종당'에 가면 두부 만들기 체험, 떡 만들기 체험, 굴렁쇠 체험, 농기구 체험, 식사 체험 등 상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도 있다. 아이들과 어른들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농촌체험이다. 숙박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전통 방식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그리고 효종당 바로 뒤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약 1시간 정도의 가벼운 코스로 용인의 문화유적지인 '할미산성'과 연결된다. 할미산성을 따라 산책을 하고 효종당에서 산나물 정식을 맛보아도 좋을 듯하다. 

이제는 여행도 느림의 미학이 반영되는 시대다. 시끄럽고 정신없는 관광지는 오히려 심신을 피로하게 만든다.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공간, 휴식을 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에서 삶의 여유를 찾는 것이 진정한 여행의 의미이다. 그런 면에서 수원에서도 가까운 효종당, 그리고 할미산성을 함께 찾아가 보는것이 어떨까! 주인 어른들의 푸근한 인심에 또한 감동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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