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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산 보리밥 참 맛있다!
2013-04-19 10:31:45최종 업데이트 : 2013-04-19 10:31:4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오늘 저녁에 시간 비우세요. 광교산의 명물 보리밥, 정말 맛있는 집 찾았거든요."
'저녁에 무엇을 먹을까?' 궁리하던 차에 지인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날 광교산 수변로 꽃길을 찾았다가 우연히 들른 보리밥 집이었는데, 맛이 참 좋다나. 
광교산에 다니기 시작한 후 늘 마지막 코스로 보리밥 집을 찾았으니 거의 섭렵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집은 처음이란다. 맛과 청결에서 으뜸이요, 거기에 주인장의 친절까지 '완전 환상'이란다.

광교산 보리밥 참 맛있다!_1
광교산 보리밥 참 맛있다!_1

경기도 수원시와 용인시의 경계에 있는 광교산은 수도권의 산중에선 으뜸이다. 능선이 완만해 힘들지 않고, 잘 정돈된 등산로는 지루하지 않고 은근 재미가 있다. 그래서인지 주말이면 수원시민들뿐만 아니라 용인· 오산· 광주 등 인근과 수도권에서도 찾아와 오색물결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리고 광교산은 등산로 외에도 수변로와 둘레 길이 자연경관과 함께 조성되어 있어서 휴식처로서도 안성맞춤이다.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광교산, 힐링의 공간 휴식처, 그리고 광교산의 명물 보리밥은 무엇 하나 뺄 수 없는 삼위일체가 되어 1년365일 사람들을 맞는다.

사실, 광교산 보리밥집들은 철거의 대상으로서 간간이 뉴스에 올랐다. 왜냐하면 그곳은 상수원보호구역이기 때문이다. 
해마다 시(市)와 주민(상인)들의 마찰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런데 지난해 시는 불법에서 합법화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보호구역인 광교산의 일부면적을 영업이 가능한 환경정비구역으로 변경하여 공식 보리밥 촌으로 승인하기로. 물론 2013년 현재, 아직 합법화된 단계는 아니다. 

아무튼 그곳에서 영업을 하시는 분들과 광교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이 소식에 환호했다. 왜냐하면 모두 철거해버린다면 광교산의 매력 하나가 사라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등산객들은 하산 길에서 너나 할 것 없이 보리밥 집에 들러 꽁보리밥과 파전 그리고 막걸리 한잔을 걸치며 흐르는 땀을 식혔다. 그 행복은 산행의 즐거움과 함께 등산객들을 중독 시켰다. 

광교산 보리밥! 명품 맞다. 
어제 간 집은 취나물, 무채, 얼갈이배추, 알 배추, 미나리, 머위, 버섯, 콩나물, 호박,... 자그마치 나물만 9가지다. 모두 푸릇푸릇하고 윤기가 자르르 흐른다. 거기에 쌈 채소와 배추 겉절이, 열무김치에 돼지고기 볶음, 그리고 강된장까지 완전 성찬이다. 먹기도 전에 입안에서 침이 꼴깍 넘어간다. 

광교산 보리밥 참 맛있다!_2
광교산 보리밥 참 맛있다!_2

"이건 서비스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와, 지인의 말이 맞다. 주인장의 친절도가 굉장하다고 하더니 그것이 빈말이 아님을. 이제 막 버무린 도토리묵 한 접시를 건네는데, 목소리와 태도에서 친절함이 배어있다. 그래서일까, 도토리묵이 혀에 착착 감긴다. 
물론 난 보리밥 추종자에 가까워 어디를 가든 잘 먹는 편이지만 이집의 보리밥 맛은 달랐다. 
아참, 또 하나 빠졌다. 걸쭉한 된장 아욱국도 나왔는데 별미 중에 별미다. 30분도 채 못 되어서 나물이며 김치까지 모조리 먹어 버렸다. 여타의 식당에서 느껴지는 인공조미료의 맛이 거의 없었기에. 광교산 보리밥 촌이 존재해야하는 이유다. 

광교산 보리밥 참 맛있다!_3
뒤늦게 합류한 분이 시킨 해물파전도 맛있다

광교공원 수변로 벚꽃이 예쁘게 피고 있다. 올해 유독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아직 개화하지 못한 나무들이 곳곳에 보이지만 이번 주말이면 활짝 자태를 드러낼 것이다. 언제 내가 그랬었냐며. 

주말, 자연의 소리를 찾아 광교산에 가자. 그리고 명품 보리밥에 곡차 한잔 마시자. 갑자기 영화 '봄날은 간다'가 떠오른다. 스토리와는 상관없이, 봄날은 찰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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