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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음료수 아닌 골목잡지입니다
2013-04-19 12:02:57최종 업데이트 : 2013-04-19 12:02:57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형님 사이다 하나 드리겠습니다." 지난 주말 지인이 건네는 말이다.
"뭔 사이다, 이왕이면 맥주 한 박스 주라" 하자 "수원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이런 말씀하면 섭섭한데요, 이건 마시는 사이다가 아닌 잡지 사이다입니다." 하며 가방에서 '사이다' 잡지를 지인들에게 한권씩 돌리며 "골목잡지 사이다를 보시고 관심들 가져 주십시오."한다.

'사이다' 음료수 아닌 골목잡지입니다_1
'사이다' 음료수 아닌 골목잡지입니다_1

수원 대표 골목잡지 

삶의 애환이 담긴 작은 마을공동체의 이야기가 담긴 골목잡지 '사이다'를 보면서 내심 놀랐다.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수원화성 팔달산자락의 사람, 자연, 문화에 대한 소소한 얘기들이 잡지를 뛰어넘어 한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했다.
시민기자가 받은 사이다는 네 번째 발간한 잡지로 남창동이 주무대다.
창간호는 남수동, 두 번째는 장안동, 세 번째는 북수동. 이렇게 팔달산 자락 동네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역사를 담아 지역문화를 자랑하고 널리 알리는 사이다는 계간지로 발행되고 있다.

골목잡지 사이다는 돈을 받고 판매하는 잡지가 아닌 무료로 시민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소위 말해 '무가지'잡지인 것이다.
매일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만나는 '메트로, 포커스, 에이엠세븐, 시티신문, 노컷뉴스'등 무가지신문에는 정치, 역사, 문화, 스포츠'등 다양한 기사들이 있다. 그중 많은 부분을 찾지 하고 있는 것이 '상업용 광고'다.
사이다 잡지는 무가지임에도 무가지신문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광고는 찾아볼 수 없다.
현재 주민센터와 공공도서관, 각동 주요 배부처에서 무료로 사이다를 만나볼 수 있다.

'사이다' 음료수 아닌 골목잡지입니다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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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음료수 아닌 골목잡지입니다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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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다' 음료수 아닌 골목잡지입니다_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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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창동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

네 번째로 발행한 사이다의 주무대는 남창동.남창동 골목사람들의 진솔한 일상생활이 재미와 함께 사람냄새가 물씬 풍긴다.

''행궁 앞 600년 넘은 느티나무 가지위에 훤하게 비어 더 시린 행궁광장위에 팔달산....수원문화재단 지붕에 쌓이던 눈들이 갑자기 불어온 바람에 날려 공방거리 쪽으로 우르르 달려간다. 15년 전만 해도 약속장소였던 중앙극장 앞 더 이상 영화를 틀지 않은 그곳에서 친구를 기다리며 눈 오는 팔달산과 남창동...'-'남창동에 살다'

'우리 집, 남창초등학교 후문을 나오자마자 아래쪽으로 두 번째 이층집, 주인은 1층 살고, 우리는 이층, 겨울에 이리 추운 줄 모르고 뭐가 씌었는지 단박에 맘에 들어 허겁지겁 전세계약한 집, 우리 집에서 서장대가 보인다. 나는 저 놈이 언제 보아도 좋다. 든든하다. 멀리 있어도 생각만 하면, 뿌듯해지며 믿음직스러운 친구처럼...'-'남창동을 거닐다.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남창동을 돌며 폐지와 쓰레기를 치우는 이전노 할아버지...전남 영암이 고향이지만 형제들과 함께 수원으로 이사 온 지 40년이 넘었다. 25년 전 남창동으로 이사와 4남매를 키우고 지금은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돈이 되는 종이나 박스만 줍지 않고 골목 구석구석에 버려진 쓰레기들도 힘닿는 대로 치우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부지런하고 고마운 분으로 통한다.'- '남창동 사람들' 

그 외 '이만한 동네 없지요', '필봉지 할머니 이야기', '남창동 99칸 양성관 가옥', '황색의 시대' 등에서 평범한 남창동 골목 사람들의 이웃과 이들이 뿜어내는 골목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남창동 사람들과 함께 기억1.2'를 비롯해 '사이다가 제안하는 잃어버린 기억찾기', '우리 동네 공간소개', 만남, 나눔, 문화로 이어지는 장르도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처음 접해본 골목잡지 사이다는 화려한 칼라가 아니다. 종이 질이 좋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잡지를 보고 있으면 골목사람들이 만들어가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감동이 있고, 사람냄새가 난다.
팔달산 자락의 골목과 그 골목의 역사,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잔잔한 스토리가 있는 이야기는 사이다가 주는 매력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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