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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동으로 꽃구경 오세요
2013-04-19 15:08:39최종 업데이트 : 2013-04-19 15:08:39 작성자 : 시민기자   심춘자

지구 온난화로 지난겨울에 눈도 많이 내렸고 절기는 봄을 알렸지만 제대로 된 봄을 느낄 수 없다. 변덕스럽고 시샘이 많은 봄날이었다. 그러나 자연의 순리는 위대한 것, 아무리 샛바람이 불고 변덕을 부리지만 코앞에 닿은 꽃 손님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권선동으로 꽃구경 오세요_1
권선동으로 꽃구경 오세요_1

주말을 전 후로 도청을 비롯한 크고 작은 벚꽃 축제에 동네마다 꽃놀이가 한창이다. 아파트 창가에 활짝 핀 목련은 물론이고 공원마다 꽃 대궐을 이루었다. 
19일 오전에 권선동 소재 중앙공원에 나가 보았다. 기온이 내려가겠다는 일기예보가 있었지만 오전의 햇살은 따가웠고 운동하는 시민들은 활기찼다. 

시원하게 나오는 약수터를 지나 공원에 들어서니 자목련이 소나무 숲에서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이들과 남편을 등교. 출근을 시키고 운동하는 주부들이 특히 많이 보인다. 두 팔을 높이 저으면서 걷는 발걸음이 씩씩하고 힘 있다. 벤치에 한가롭게 앉아서 얘기하는 어르신들. 모두가 여유롭고 평화스럽다.

농구장을 지나 걷는 오솔길은 진달래 군락지로 분홍 한지꽃종이를 뿌려 놓은 것 같다. 먼저 핀 하얀 벚꽃이 바람에 꽃비를 뿌린다. 눈처럼 끝없이 내리는 꽃잎은 사뿐히 바닥에 내려 앉는다. 

권선2동 주민자치센타 앞의 아파트와 공원사이 길이 꽃물결이 출렁거린다. 지난주에 벚꽃 축제를 했지만 벚꽃은 오늘이 더 절정이다. 엷은 분홍의 솜사탕이 몽글몽글 송이송이 열렸다.
연신 나오는 감탄사에 벌어진 입어 다물어 지지 않을 지경이다. 입을 크게 벌려 한 송이 우물거려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벤치가 있는 곳에 유모차 부대가 집결했다. 아장아장 걸음마를 하는 동네 아가들과 엄마들의 무리가 꽃구경하는 날이다. 기저귀를 떼지 않아 엉덩이를 뒤뚱뒤뚱 흔들면서 위태롭게 걷는 아가들 뒤에서 넘어질까 엄마들은 노심초사이다. 너무 이른 아침에 나온 탓일까 유모차에서 곤히 잠자는 아가도 있다. 잠자는 아기 옆에 두고 엄마의 수다에 봄나들이는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권선동으로 꽃구경 오세요_2
권선동으로 꽃구경 오세요_2

권선동으로 꽃구경 오세요_3
권선동으로 꽃구경 오세요_3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흥겨운 노랫가락이 시선을 붙잡는다. 인근에 있는 유치원에서 아이들이 꽃놀이들 나왔다. 선생님의 구령이 맞추어 부르는 민요가 아이들의 몸짓에 더 귀엽고 흥겹다. 네 살, 다섯 살, 여섯 살 나이를 구분하여 단체사진을 찍고 삼삼오오 친구들과 귀여운 포즈를 영상에 담느라 선생님은 바쁘다. 

한 아이가 저 보다 훨씬 큰 벚나무를 흔들어 본다. 그것을 본 아이들이 나무 한 그루씩 맡아 흔들어 본다. 언감생심 될 성 싶지 않는 일이다. 그런데 마침 지나가던 바람이 하얀 꽃 잎을 뿌리는 기적을 이루어 주었다. 하얗게 내리는 꽃잎을 아이들은 받으려고 뛰어다녔고 그런 모습을 벤치에 앉아 지켜보던 주민들이 더 즐겁다.
강아지도 꼬리를 달랑달랑 흔들면서 먼저 나온 친구 강아지를 반긴다. 터널을 만든 꽃길에서 하늘을 우러러 본다.

권선동으로 꽃구경 오세요_4
권선동으로 꽃구경 오세요_4

일 년 중 지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철철이 변하는 계절의 아름다움이 있지만 봄처럼 생동감 있고 행복감이 들게 하는 날이 있을까? 또 한 봄은 여자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멀리 남쪽에서 꽃소식이 시작 될 때 봄을 영접하는 여자의 마음은 벌써 속절없이 일렁댄다. 

19일부터 21일까지 도청에서 벚꽃 축제가 열린다. 상춘객과 벚꽃이 어우러져 마지막 가는 봄날을 만끽 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과 여건이 되지 않은 분이라면 가까운 동네 공원으로 나가자. 특히 권선동 중앙공원에 있는 벚꽃 거리로 나와 꽃 바다에 푹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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