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시각장애인 바리스타에 도전하다
2013-04-20 00:29:16최종 업데이트 : 2013-04-20 00:29:1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는 조금 특별한 카페가 있다. 봉천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앞에 있는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 건물 1층에 위치한 '카페모아'라는 커피숍이다. 외관이나 내부 인테리어 등은 여느 카페와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이곳의 바리스타들은 특별한 감각을 지닌 분들이다. 바로 시각장애인 바리스타다. 

시각장애인 바리스타에 도전하다 _1
시각장애인 바리스타에 도전하다 _1

국내 최초로 문을 연 시각장애인 바리스타가 일을 하는 카페. 2009년 오픈하여 꽤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지역의 명소로서 장애인 복지 및 재활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껏 시각장애인들의 재활교육은 대부분 안마나 침술 등으로 한정되었다. 하지만 바리스타 양성을 통해서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직업군 발굴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서울에 4호점까지 개소했다. 

'카페모아'에서는 현재 여성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만 이루어진다. 남성에 비해 사회 참여율이 낮고, 직업 선택의 폭이 좁다는 것을 감안하여 여성 바리스타만을 양성하게 되었다고 한다. 카페 내에서 바리스타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시각장애인이지만, 약 3주간 매일 실습을 하면 충분히 기본적인 커피를 만들 수 있다. 

시각장애인 바리스타에 도전하다 _2
시각장애인 바리스타에 도전하다 _2

눈이 보이지 않는데, 과연 커피를 추출하는 일이 가능할까? 사실 소리를 듣고, 손의 감각을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한다. 시각적인 설명은 이루어지지 않지만, 감각만으로도 바리스타의 역량을 키울 수가 있다. 거품 양에 따라 스팀의 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기계들을 촉감을 통해서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개별 맞춤교육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1:1 수업을 통해서 바리스타로서의 역량을 키우는데 문제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장애인이 만드는 커피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모든 음료의 맛이 균등하고, 정말 여느 비싼 카페에 못지 않게 훌륭하다. 거기다가 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만큼 가격도 저렴하여 지역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복지관 1층에 위치한 카페라 장애인만 이용하지 않고, 지나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볼 일을 본다. 종종 공부를 하는 모임도 볼 수 있고,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른 카페들과 마찬가지로 '카페모아'는 그냥 동네 커피집이라고 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 바리스타에 도전하다 _3
시각장애인 바리스타에 도전하다 _3

실로암 복지관을 방문한 날 김선경 팀장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카페모아'에 대해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시각장애인이지만 저시력 장애인들이에요. 어느 정도 명암을 구분하는 정도의 시각장애인이라고 할 수 있죠. 그냥 겉으로만 보면 전혀 장애인인지 알 수 없는 분들이에요. 복지관의 자랑이라고 할 만한 사업이죠! 앞으로도 계속 확산해나갈 계획입니다."

이제는 장애인 복지차원에서도 일자리를 창출하고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산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시각장애인 바리스타 양성은 매우 효과적인 일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행복한 세상, 편견없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일이기도 하다. 현재 우리나라에도 20만명 이상의 전맹 혹은 저시력 시각 장애인이 있다. 그들이 사회에 직업으로도 참여하여 일을 하면서 자신의 역량을 발견하고, 사회인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다음 기회엔 수원지역에도 이런 곳이 있는지 찾아가 봐야겠다.

시각장애인 바리스타에 도전하다 _4
시각장애인 바리스타에 도전하다 _4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