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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이렇게 읽어보자
그림책 어떻게 읽을까?
2013-04-16 07:05:26최종 업데이트 : 2013-04-16 07:05: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그림책, 이렇게 읽어보자 _3
그림책, 이렇게 읽어보자 _3

그림책 하면 유아나 아동만 접하는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노인층까지 독자층이 다양해지고 있으며 그림 및 주제가 복잡해짐에 따라 모든 연령으로 대상층이 넓어진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새로운 발상을 가능케 해 주는 예술 작품으로 보아야 한다. 

그림책의 그림은 사실 많은 주제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글만으로 부족한 내용을 보완하기도 하고, 생략된 정보를 제시하기도 한다. 또한 상상력을 확장시키고, 작가의 표현력까지 엿볼 수 있게 한다. 많은 부모들이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데 있어서 텍스트 위주로 독서를 한다. 그림보다는 글에 중심을 두어 읽어내리기에 급급하다. 그림책을 지도하는 한 사람으로서 어떻게 그림책을 읽으면 좋을지 수많은 질문을 받았다. 몇 가지 영 유아 혹은 저학년 부모를 둔 아이들에게 그림책 읽기에 대한 팁을 주려고 한다. 

무엇보다도 그림책은 온몸으로 읽어야 한다. 글씨만 읽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느낌을 파악하고, 자신에게 끌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한다. 제목과 표지그림도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제목에 대한 인상을 나누거나 표지그림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상상해보게끔 하는 질문을 던진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추측하게 하는 질문을 던지게 하거나 뒤 표지그림까지 연결해서 두루둘 살펴보게 한다. 자세히 보면, 보이는 부분이 많아진다.

그림책, 이렇게 읽어보자 _1
그림책, 이렇게 읽어보자 _1

또한 그림책을 읽어나갈 때 아이와의 상호작용이 중요하다. 그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대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장면마다 대화가 길어질 수도 있고, 가볍게 한 두 가지 장면에 대해서 언급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그림에서 숨은그림찾기를 할 수도 있고, 그림을 설명해보라는 요구를 아이에게 던질 수도 있다. 
그림 한 장만으로 수많은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은 부모의 질문에 달렸다. 상호작용하면서 질문을 던지고, 아이의 대답에 반응하여 또 다른 질문을 유도하게 되면 자연히 책이라는 도구를 통해서 친밀한 관계형성에 도움을 준다.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길이기도 하다. 책을 통해서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아이의 심리상태 및 정서를 엿볼 수 있다. 당연히 부모는 어떤 부분에 아이가 주의를 기울이고, 마음을 더 쏟는지 깊이 인식하면서 읽어주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그림책은 작가의 메시지가 풍성한 이미지를 많이 담고 있다. 색과 질감으로 주제가 드러나기도 하고, 글과 그림의 배치를 통해서 느낌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어 모리스 샌닥의 '괴물들이 사는 나라'와 같은 그림책의 경우 환상과 실제의 세계가 어떻게 그림으로 나뉘는지 알 수 있다. 

환상 세계로 아이가 빠져들 때마다 그림은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게 되고, 실제 현실로 돌아오는 과정에서는 그림의 흰색 여백이 점점 많아진다. 환상세계는 모든 면이 그림이지만 현실세계는 텍스트, 글씨로 메워져 있다. 이러한 그림 기법에 눈여겨 본다면 엄마 역시 그림책 보는 안목이 점점 생겨날 것이다. 

그림책, 이렇게 읽어보자 _2
그림책, 이렇게 읽어보자 _2

색깔이나 사용된 매체도 중요하다. 원색적인 그림책은 좀더 주제가 또렷한 반면 파스텔, 색연필 등으로 부드럽게 표현된 그림은 잔잔한 느낌을 준다. 강렬하고 대담한 이미지들은 주제를 더욱 부각시키는 기법이다. 모든 그림책의 그림은 작가의 스타일마다 다르기 때문에 그림책을 많이 보는 아이들은 표현이 자유롭고 생각을 넘나들게 된다. 글을 통해서 주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안에서 이미지를 통한 연상작용이 활발해지게 된다. 

한 해 동안 아이의 학교에서 그림책 읽어주는 봉사를 한 적이 있다. 올 해도 시작하고자 마음먹고 있는 중이다. 이상하게도 아이들은 책 읽어주는 것을 좋아라 한다. 스스로 글씨를 읽을 수 있는 초등 연령인데도 말이다. 그림책은 어쩌면 눈으로 읽는 책이 아니라 '온몸으로 읽는 책'이다. 
누군가가 읽어주는 책을 통해서 아이들은 귀와 눈으로 함께 책을 읽는다. 그리고 그림을 유심히 보면서 자신에게 끌리는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또한 그림책 속의 이야기가 자신의 생활과 연결이 되면서 수많은 이야기들, 수다를 쏟아낸다. 자신과 비슷한 측면, 혹은 다른 측면을 발견하게 되고 감정을 풀기도 한다. 그림책은 아이들의 마음을 읽는 도구이자,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그림책, 이렇게 읽어보자 _4
그림책, 이렇게 읽어보자 _4

요즘은 도서관이 매우 잘 되어 있어서 어린이 도서관, 유아실 등이 잘 구비되어 있다. 그림책을 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도 그림책은 아이들의 글씨 습득용 책이라고 생각하거나 유아기적 사고에만 적합한 책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다. 또한 많은 책을 빠르게 읽는 것만을 중요하게 여겨 한 번 읽은 책보다는 새로운 책을 더 많이 접하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림책은 한 번 보고 말 책이 아니다. 여러 번 보면서 자신의 생각이 달라짐을 느낄 수도 있고, 그림을 계속적으로 보아가면서 예술적인 안목을 키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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