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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으로 칠보산 가기 힘들다
2013-04-15 16:39:43최종 업데이트 : 2013-04-15 16:39:43 작성자 : 시민기자   차미정

4월도 이제 중순에 접어 들었겠다. 오늘은 모처럼 칠보산으로 방향을 잡았다.
평소 늘 차를 가지고 가던 곳이었지만, 평일의 여유로움도 즐기고'생태교통의 도시'를 만든다는 수원시의 정책에도 동참할 겸 버스를 타고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검색해보니 13-1, 13-5번을 타고 칠보산 입구에서 내리면될 듯. 가벼운 마음으로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섰다.

대중교통으로 칠보산 가기 힘들다_1
대중교통으로 칠보산 가기 힘들다_1

성대역에서 62-1번을 타고 '칠보입구'정류장에서 내렸다.
여기서 갈아타면 되겠구나! 버스정류장에는 13-1, 13-5번 버스를 여기서 탈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다른 번호의 버스들이 몇 대 지나고 이제 13-1번 버스가 보인다. 정류장이 꽤 한적해 보여 있는대로 손을 흔들어 탈 사람이 있음을 알렸다. 

쌩~
'어라? 근데 그냥 지나가네?'
너무 황당해서 수원여객 버스회사에 전화를 걸어 물어보았다.
"혹시 칠보입구정류장에 13-1번이 원래 정차를 안하는 건가요?"
담당자는 잠시 확인을 해 보겠다고 하더니 원래 정차했어야 맞는 거란다. 공손한 말투로 '죄송하다'이야기하는 담당자에게 알았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하긴 이미 버스는 지나갔는데, 담당자가 죄송하다는 인사말고 무엇을 더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체념하고 다음 버스를 기다렸다.

대중교통으로 칠보산 가기 힘들다_2
대중교통으로 칠보산 가기 힘들다_2

그런데...이거 이상하다.
탑동에서 호매실쪽으로 넘어오는 사거리에서 13-1, 13-5번 등 호매실쪽으로 좌회전하는 차량은 아예 정류장에서 정차할 생각이 없는지 1차선을 타고 들어와 쌩~ 하고 지나가 버린다. 
벌써 2대가 지나가고 또 다음버스가 다가온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로가에 나가 손도 흔들어 봤지만 허사였다. 오히려 2차선에서 달려오는 다른 차와 부딪쳐 사고가 날뻔! '이상하다. 왜 안서지?'
다시 버스회사에 전화를 걸었다. 익숙한 컴퓨터 기계음이 '지금은 점심시간이니 나중에 다시 걸어주세요.'하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린다.

이제 더 이상 버스를 기다리는건 의미가 없었다. 그냥 칠보산쪽으로 걸어가는게 빠를 것 같아 쌍용아파트, 신미주 아파트를 지나 공사장을 넘어 칠보산까지 그냥 걸었다. 평소 차를 가지고 다닐때는 몰랐는데, 걸으면서 보니 칠보산입구에 따로 인도가 없다. 앞뒤로 차가 지나갈때는 걷기가 좀 무서웠다. 아무래도 차를 가져올 걸 잘못했나보다.

대중교통으로 칠보산 가기 힘들다_3
대중교통으로 칠보산 가기 힘들다_3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는다.
건강을 위해서, 휴식을 위해서, 혹은 잠시 도심에서 벗어나고자 이렇게 도시주변의 산을 많이 찾는다. 
그리고 어디에서나 이런류의 문구를 흔히 볼 수 있다. '좋은 산 공기를 계속 누리려면 차는 두고 오자''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세요!''당신의 차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에 산이 아파합니다.' 등등... 

하지만 이렇게 대중교통을 이용해 산에 오기 힘들어서야 어디 그런 표어를 실천할 수 있겠는가? 안타깝다.
부디 다음에는 무리없이 버스를 타고 칠보산에 오르게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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