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SNS 전도사 공무원 이도영씨를 만나다
2013-04-11 10:26:58최종 업데이트 : 2013-04-11 10:26:5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깜놀 이야기!', '걷기운동의 1석2조! 경험하세요', '음···無敎養!! 브라우니 물엇!!(개콘 정여사 버전) 아직도 쓰레기 종량제 규격봉투를 사용 안하는 분이 계시다고요', '침이 꼴깍!', 'Shall we go?'. 'WOW!!~~~Surprise! 독일에서도 수원시 염태영시장님의 목소리가!!'.......

이게 무슨 이야기냐고요? 매일 아침 사무실 출근하자마자 그가 제일먼저 하는 일입니다. 바로 수원시 시정뉴스 홍보하기인데요, 뉴스와 함께 '나만의 한 줄 멘트'도 함께 날리는 것이죠. 

SNS 전도사 공무원 이도영씨를 만나다_1
SNS 전도사 공무원 이도영씨를 만나다_1

현재 그는 수원시청 기업지원과에 근무하고 있는 21년차 공무원 이도영씨랍니다. 
분주한 기업지원 업무를 수행하는 가운데 틈틈이 SNS를 통해 시정뉴스를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전하는 '공직자 SNS 서포터즈'입니다. 
시민기자와도 페북 친구인데 그의 '유머러스한 표현'이 마음에 들어 바로 수원시청으로 달려갔죠. '인터뷰는 사양'한다는 거절에도 불구하고요.

그가 궁금해졌다

현대는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온 세상을 볼 수 있는 SNS(Social Networking Service)의 시대입니다. 굳이 사람과 사람이 만나지 않아도, 현장으로 달려가지 않아도 모든 것을 볼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시대지요.
이도영씨를 만난 것도 페이스북을 통해서 입니다. 명색이 e수원뉴스 시민기자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기에 늘 시정뉴스에 귀를 쫑긋하는데, 그의 활동이 눈에 띄어도 참 많이 띄어 어느 날 아침 '그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일었습니다.

'안녕하세요. e수원뉴스 시민기자 김해자입니다. 선생님의 열정적인 SNS 활동에 감동받아 인터뷰를....꼭 뵙고 싶습니다.'
'가슴 떨리는 메시지입니다. 지금 저의 미소 띤 얼굴 보이세요?........인터뷰할 정도는 아니고요, 보육 아동과 000과장님께서는 과대표 트위터.........그분에 비하면 저는.......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겨우(?) 2개월 된 초보자였다

시민기자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 해는 2008년 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나의 관심사 밖에 있던 지라 거의 휴면상태였지요. 그런데 2013년 초부터 살금살금 들어가던 단계가 어느 날 뒤돌아보니 '수시로' 드나들고 있더군요. SNS에 몰취미(沒趣味)였던 제가 흠뻑 빠지게 된 것입니다. 그 기간이 불과 3개월이니 사실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냥 남의 좋은 글이 있으면 공유하고 저의 글을 퍼다 나르는 정도지요.

"아~ 저 페이스북 시작한지 딱 2달 됐어요. 지금 기업지원과에 오기 전에 보육아동과에서 근무했는데, 그곳에서 처음 SNS를 접하게 되어 시작했어요. 과대표를 맡아 시정을 홍보하시는 000과장님이 정말 열정적으로 하셔서 옆에서 배웠지요. 그렇지만 사실 아무것도 모른다고 해야 맞을 겁니다. 얼마 전에 시정뉴스를 보다 더 많이 알리기 위한 욕심에 많은 사람들과 친구 맺기를 했더니 한통의 문자가 날라 왔어요. '모르는 사람들한테 마구잡이식으로 친구 맺기 신청하지 말라'고요. 벌칙으로 6일 정지라나. 그래도 무시하고 또 막 날렸더니 이번에는 14일 정지이고 계속 그런 식으로 하면 다음엔 완전 강퇴시킨다는 메시지가 또 왔어요. 하루에 몇 명만 친구를 맺을 수 있다는 규칙을 몰라서 일어난 일이었죠. 하하" 

그는 겨우 2개월짜리 왕초보라고 했지만 저보단 훨씬 고수라고 했더니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습니다.
"처음에는 취미정도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시정뉴스를 보고 전하다보니 엄청 좋은 정보들이 나의 머릿속에 차곡차곡 쌓이더라고요. 그 정보들이 저의 업무에 도움도 되고요. 이젠 중독 상태인 듯합니다. 늦은 밤 집에서도 보게 되는데 그런 나를 보고 남편이 그러죠. '또 보고 있냐'고요. 즐거움 중에 하나인데 어떡해요. 당분간은 계속 되겠죠?"

공무원 티(?) 내지 않기

그의 친구 페이스북에 반해 재미에 가속도가 붙은 그는 한 가지 고민을 털어 놓았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 페북 친구들이 그러더군요. 그냥 '좋아요'만 눌러도 서로가 힘이 된다고요. 그리고 또 하나, 너무 열정적으로 하면 금방 시들해지니 공무원 티 내지 말고 재미있게 꾸준히 하라고 충고하더군요. 어느 순간 시들해지겠지만 제가 지금 흠뻑 빠진 상태라 마냥 재밌습니다. 그래서 늘 뉴스 퍼 나르기에 앞서 저의 의견멘트도 함께 올리면서 미소를 짓지요." 
그에게 반한 것이 바로 '한 줄 멘트' 때문이었는데.... 그를 처음 시청 사무실에서 대면하는데 솔직히 말하면 '완전 공무원' 그 자체였습니다. 
단박에 속으로 '아~ 어렵겠다' 생각했죠. 그런데요. 외모(?)와는 달리 그가 한 줄 멘트처럼 상냥하고 유머러스하다는 것을 알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 승진하여 6급을 달기까지 '꽤 늦은 편'이라는 솔직한 이야기부터, 남편과의 사내 연애과 혼인 이야기 등을 거리낌 없이 늘어놓음에서 매우 통쾌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요. 
"어휴~ 휴대폰 약정 시 한 달에 4만2천원만 내는 것으로 계약했는데요. 페북을 하다 보니 요금이 모자라는 겁니다. 그래서 거기에 1만8천원을 추가로 내는 것으로 다시 신청했어요. 또 밧데리는 어찌도 그리 잘 닳아지는지. 하하하"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하니 마냥 사양하던 그를 설득해 복도 휴게소에서 몇 장 찍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보니 너무 딱딱하게 나온 겁니다. '어떡하나'라고 걱정하고 있는 저에게 그가 바로 저의 손을 잡더군요. 
"우리 수원시청에 정말 아름다운 곳이 있어요."

SNS 전도사 공무원 이도영씨를 만나다_2
SNS 전도사 공무원 이도영씨를 만나다_2

바로 본관 야외 휴게소 같은 곳이었는데, 그곳엔 얼마 전에 담은 간장과 고추장 항아리들이 예쁘게 이웃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의 자상함을 엿볼 수 있었죠. 
늘 시정업무에 바쁠 텐데도 불구하고 인터뷰 요청에 동참해 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내 업무도 바쁜데 시(市) 홍보에 앞장서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에게 칭찬하고 싶었습니다. 
오늘아침 페북에 들어가 보니 '조찬 강연회'에서 열공하고 계시더군요. 이도영님,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연관 뉴스


추천 1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