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절감하는 통일 염원, 봄날이 안타깝다
분단유산은 푸손들에게 부끄러운 일이다
2013-04-11 14:14:06최종 업데이트 : 2013-04-11 14:14:06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봄이 무르익는 계절이다. 오월의 장미가 빛나는 시간까지 우리는 봄을 즐길 자유가 있다. 그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자연의 선물이다. 

이렇게 찬란한 봄날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 같은 슬픔이 숙명이 되어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그것은 남북분단으로 주어진 것이다. 사람에게 무언가 일이 생기며 얻는 결과가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 남북분단은 얻은 것이 아니다. 우리가 선택한 것도 아니다. 그러니 역사적 사실로 분명 주어진 것이다. 자연이 준 선물처럼 꽃이 만개하는 만산홍엽의 봄날의 회상은 없다.

기억의 저편에서부터 비극처럼 이어지는 안좋은 실루엣만 있다. 이제 멈출 때도 되었다. 5년도 아닌 50년도 아닌 60주년이 되는 시점이다.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먹고 사는 고난의 세월을 말한다. 
한국 사회에서 역사적 과거를 회상하고 토론하는 자리에 서면 단골메뉴로 세대간 갈등의 골은 넓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기성세대는 전쟁 속의 가난을 이겨낸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하고 신진세대들은 이제 과거를 끌어안고 살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 한다. 

시민기자는 이도 저도 틀린 말은 없다는 생각이다. 과거 없는 현재 없고 현재 없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현재가 너무 길다는 생각이다. 분단의 현재가 50년, 60년 이어진 세월이면 환갑을 맞은 셈이다. 
환갑이 되어도 철이 덜든 이유가 무엇일까? 이유가 어찌되었건 기성세대가 후대에게 물려준 분단유산은 창피한 유산이다. 부끄러운 유산을 넘겨준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지만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절감하는 통일 염원, 봄날이 안타깝다_1
우리의 현실과 무관하게 봄은 마냥 웃고 있다. 꽃을 피웠다. 나라도 무관하다.

절감하는 통일 염원, 봄날이 안타깝다_2
고단한 삶을 이어가는 릭샤꾼의 휴식이 부럽다. 목숨부지에 대한 불안은 없지 않는가? 카트만두 시내 한 공터에서 피곤을 달래고 있다.

시민기자의 눈에는 분명 우리의 독자성을 확보하지 못한 때문이란 생각이다. 우리가 보는 사극에서 외세에 기대는 고관대작의 모습이 우리 현실 속에 너무나도 많다는 생각이다. 우리 스스로 안된다는 자조 섞인 자포자기의 마음, 그것을 털어내지 못하는 한 통일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봄날의 꽃이 세상을 밝게 하는 데 우리는 불안과 공포의 봄날을 맞고 있다. 무엇 때문인지 분명한 원인을 찾아야한다. 한반도 분단의 최대 수혜자는 미국이라는데 이도 어느 정도 맞는 말 같다. 
아시아 기지로 평택을 비롯한 많은 군사기지를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북한의 침략에 대비했다는 설득력을 어느 정도 가졌으나 지금은 다른 것도 사실이다. 

무서운 이야기다. 전쟁!
나는 지금 네팔에 머물고 있고 결혼한지 2년이 못된 아내는 수원에 있다. 
한국에서 처음 겪는 군사적 대치에 따른 긴장감을 우리 부부는 서로 전화로 이야기 나누고 있다. 
아내도 분단된 나라의 남편과 통화하면서 남북분단의 실체를 배워가고 있다. 또한 한국에 체류중인 네팔인들과의 소통도 하고 있다. 

그래서 난 외국인들이 느끼는 불안을 새로 배우고 있다. 꽃은 피었고 빼앗긴 들에 봄은 왔는데 그 봄이 불안하기만 하다. 정녕 우리에게 온 봄이 우리의 봄이 맞는가? 

절감하는 통일 염원, 봄날이 안타깝다_3
한 사람이 헐벗은 모습으로 걷고 있다. 베낭도 매었고, 몸도 건강한 듯하다. 그의 걸음은 어디로 향할까? 길가를 평온하게 걷는 젊은 남녀도 오토바이를 탄 사람도 평화롭다.

분단을 극복하지 못한 우리에게 우리가 질 책임은 이런 불안을 겪는 것으로 족할지 모르겠다. 그것을 견디는 당사자이니까. 그러나 후대에도 이런 불안을 넘겨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니 스스로 좀 더 분명한 역사적 사실관계와 현실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이다. 
그냥 떠도는 소문과 감정에 얽매여 몰이해로 사는 일은 우리의 현실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일이다. 60년 겪어보았으면 이제 정신 차릴 때도 되었다. 남도 북도 마찬가지다. 

4월과 5월이 피를 먹고 자란 한반도 6월에는 현충일이 있다. 매달 이런 피맺힌 기록을 만들어내는 것도 따지고 보면 정치적 책임이 따라야한다는 생각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남한이나 북한 지도자들이 잘했다고 볼 수 없는 사실이다. 잘했다면 이 불안한 관계가 정리되었어야 한다. 
60년 동안 그 모양 그 꼴인 상태라면 분명 무엇인가 동어반복의 정책이나 반복되는 불안에 대한 책임이 정치지도자들에게 있을 것이다. 동어반복의 남북정책이 아니라 그야말로 획기적인 사고의 전환없이 남북관계의 변화는 기대할 수 없다.

절감하는 통일 염원, 봄날이 안타깝다_4
불안을 정리해야할 역사적 과제가 남북한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책무란 생각이다. 한반도기를 외롭게 하지 말았으면....,

아이들이 봄날처럼 밝게 피어나고 있다. 거리에 꽃을 밝고 찬란하게 아하는 것은 미래를 밝힐 아이들이 살아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상상 속에 전쟁의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지 말자. 희망찬 봄이 안타까운 봄, 슬픔의 봄이 되지 않게 해야할 책임이 어른들에게 있다.

분단, 남북, 전쟁, 외국인 아내, 네팔인들, 자연의 선물, 먼주 구릉, 김형효, 남북통일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