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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전통시장 맛집이 있어요
몇 천원이면 충분한 팔달문 인근 시장 맛집구경
2013-04-09 21:06:44최종 업데이트 : 2013-04-09 21:06:44 작성자 : 시민기자   차미정

오늘처럼 별다른 일정이 없을때, 햇살좋고 사람들의 북적거림이 그리울때는 종종 팔달문 인근시장을 찾곤 한다. 그렇게 이것저것 물건들을 구경하다보면 팔팔한 사람들의 움직임과 기운이 내 옷깃에 스며드는것같아 좋다. 재래시장 특유의 생동감에 축축하고 비릿한 향기가 묘한 추억을 되살리는 느낌이다.

그렇게 몇 번 시장을 찾다보니 이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나만의 맛집지도가 형성돼 있다.
재래시장답게 저렴하고, 맛있고, 푸짐한 맛집! 시설은 약간 불편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우리들만의 맛집! 오늘은 그런 나만의 맛집을 소개한다.

먼저 지동시장에 있는 한 가운데 위치한 '추억의 장날만두' 정말 이름도 참 정겹다.
원래는 찐빵과 도넛츠가 주메뉴였는데, 이젠 만두를 사기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이 더 많다. 줄서는 사람들이 하도 많아, 딱 한개만 사서 먹어봐야지 했던게 시작이었다. 
1천원짜리 한장 내고 왕만두 두개를 받았다. 찐방반죽처럼 촉촉하고 쫄깃한 만두피가 적당히 매콤한 속을 싸고 있어 결국 다시 가서 5천원어치를 사가지고 와 언니와 실컷 먹었다. 

나만의 전통시장 맛집이 있어요_1
나만의 전통시장 맛집이 있어요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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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전통시장 맛집이 있어요_2
나만의 전통시장 맛집이 있어요_2

단, 이집의 단점이라면 앉아서 먹을 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 요즘말로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
그래도 날 좋을때 만두 1인분 사 가지고 성곽을 따라 올라가 수원을 내려다보며 먹는 만두맛은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남는 즐거움을 준다.

자, 이제 만두를 먹었으니 뜨끈한 어묵꼬치 하나 먹어볼까?
지동시장에서 맞은편 영동시장 안으로 발길을 돌리면 유난히 양념어묵을 파는 어묵포장마차가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바로 이 집 '양념꽃게어'! 요런 파라솔을 치고 항상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이 바로 내가 찾는 꼬치어묵집이다. 

"많이 익은거 드릴까요? 덜 불은거 드릴까요?"하고 묻는 주인아주머니의 질문.
'어묵하나를 팔아도 세심하게 맞춤서비스를 해주시는구나!'음식에 대한 진지한 자세가 느껴진다. 매운어묵 덜 불은것으로 하나 주문하고 빨간 양념장을 발라 먹는다. 어묵국물도 후후 불어 한 모금 마신다. 짜릿하게 매운입을 구수한 국물이 싸고돌아 뜨근하게 넘어간다. 어~ 시원... 하다.
무와 다시마, 디포리, 건새우 등 해산물을 넣고 한참을 끓인 국물은 몇 컵을 마셔도 공짜! 무한 리필이된다. 가끔 국물에 있는 푹삶아진 '무'를 달라고 하여 먹는 아주머니들도 보인다. 그것도 꽤 맛이 있는지 연달아 몇번을 청해서 드신다. 

나만의 전통시장 맛집이 있어요_3
나만의 전통시장 맛집이 있어요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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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전통시장 맛집이 있어요_4
나만의 전통시장 맛집이 있어요_4

이렇게 만두도 먹고 어묵도 먹으니 이제 배가불러 더 이상 못 먹겠다.
아직 추억의 도너츠도 떡볶이도, 칼국수도, 족발도 못 먹었는데! 아무래도 그건 다음 나들이 때 먹어야 겠다.

햇살좋은 봄.
어딘가 훌쩍 가고 싶다면 수원에서 대충 아무 버스를 타고 팔달문시장에서 내려보자.
봄볕에 꿈틀대는 마음과 허한 뱃속을 시장상인들의 생동감과 넘치는 정으로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몇 천원이면 충분하다. 이 곳 팔달문 인근 시장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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