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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몰라? 지동순대타운
2013-04-10 09:00:28최종 업데이트 : 2013-04-10 09:00:2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수원 대표 먹거리, 지동 순대 타운

아직도 몰라? 지동순대타운 _1
아직도 몰라? 지동순대타운 _1
 
지난 주 놀러왔던 친구가 "수원에서 괜찮은 먹거리는 뭐야?" 하고 물었다. 사실 전주 비빔밥, 부산 돼지 국밥, 통영 꿀빵, 하동 재첩국 등등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 혹은 음식들이 있다. 
수원 왕갈비는 이미 알고 있다기에 좀 머리를 굴려서 얼마 전 가 본 지동 순대타운 이야기를 했다. 내친김에 구경을 시켜주어야겠다고 생각하여 데리고 갔다. 서울의 봉천동, 신림동 일대를 오랫동안 살았기에 신림동 순대가 익숙한 친구에게 자랑도 하고팠다. 

홀을 가득 채운 사람들, 수십 개의 모든 가게들이 일제히 같은 메뉴 바로 순대볶음을 내놓고 팔고 있다. 
그럼에도 어느 한 가게에 몰리지 않고 사람들이 골고루 퍼져 있고, 어느 테이블이나 순대곱창볶음을 먹고 있다. 네모진 철판 한 가득 순대와 곱창 그리고 라면사리, 떡, 당면과 야채들이 푸짐하다. 빨간 양념이 자극적이게 맵지 않으며 오히려 담백하면서도 어느 정도 칼칼한 맛, 딱 좋다. 

아직도 몰라? 지동순대타운 _2
아직도 몰라? 지동순대타운 _2
 
"아니 이 많은 사람들이 다 순대볶음을 먹는거야? 진짜 대박이다. 여긴 진짜 명물이네!"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다 이유가 있다. 순대볶음 2인분을 시켜서 먹기 시작하는데 연신 감탄이다. 
"진짜 맛있다.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한 맛이야. 부드럽고 쫄깃하고 그런데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고, 채소나 당면도 푸짐하게 들어가고. 양 많고 맛 좋고, 이런 데가 수원에 다 있다니 좋겠다! 무엇보다도 가격이 맘에 드네." 

갑자기 수원의 음식에 대해서 칭찬을 해 주니 괜히 어깨가 으쓱하다. 처음에 시장구경이라고 해서 별로 내키지 않는 표정이더니만, 지동순대타운을 들어가서 먹어본 이후부터 완전 수원에 푹 빠져버렸다. 
동창 여자친구들 만나면 으레 카페에 가서 수다를 떨거나 깔끔한 스파게티집 혹은 회전초밥집을 주로 가곤 한다. 그냥 분위기 좋고 인테리어 멋진 집들 말이다. 

지동 시장과 순대타운을 가자는 제안에 처음엔 내켜하지 않더니만 금방 신이 나버렸다. 순대볶음의 맛도 맛이지만, 사람사는 냄새와 정겨움이 흘러 넘치는 곳이어서 친근함을 느꼈을 터이다. 
나이 들면 시장구경하는 재미에 빠져든다는데 정말인가보다. 학창시절 영화보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밥 먹고, 카페에서 커피 마시면서 서울생활 즐겼던 동창들과 이제는 시장 안에 있는 북적거리는 순대볶음을 다 먹으러 오다니. 둘다 서로의 변화에 놀라워했다. 

아직도 몰라? 지동순대타운 _3
아직도 몰라? 지동순대타운 _3

신림동에 오래 살았던 친구는 오히려 신림동 순대보다 훨씬 낫다며 칭찬이다. 거기다가 출장 간 남편까지 사다 준다면서 1인분을 포장해서 가기도 했다. 
포장도 어찌나 깔끔하게 해 주시는지 양념과 채소를 따로따로 깨끗하게 담아 준다. 집에서도 같은 맛을 낼 수 있고, 심지어 불은 순대볶음도 맛있다고 아줌마는 전해주신다. 순대곱창볶음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친구에게 한 턱 낼 수 있어서 좋았고, 수원의 이미지가 푸짐한 인심으로 보여져서 좋았다. 

지동 순대타운은 이제 명실공히 지역의 맛집을 넘어 수원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자리잡고 있다. 평일, 저녁, 주말 상관없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수원 지동시장 내의 순대타운을 찾고 있다고 한다. 
불황이라고 하지만 이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말이다. 서민들의 저렴한 주머니 사정에 걸맞는 가격, 그리고 손이 큰 인심으로 넉넉한 양, 시끌벅적하면서 사람 냄새가 풍기는 곳이 바로 순대타운이다. 

아직도 몰라? 지동순대타운 _4
아직도 몰라? 지동순대타운 _4

이제는 외지에서 누가 오더라도 서슴없이 수원 지동시장의 순대타운을 데리고 가리라 마음을 먹었다. 내가 수원 사람이면서도 지극히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해서 몰랐던 무관심이 부끄럽다. 
어디 좋은 데라면서 외지로 여행갈 생각만 가득했지, 살고 있는 가까운 곳에 지동시장과 순대타운이 있는 줄도 몰랐었다. 등잔밑이 어둡단 말이 딱이다. 

가족단위로 순대볶음을 먹으면서 화기애애하면서 대화가 넘치는 모습도 있다. 친구들과 소주 한 잔 나누면서 순대볶음으로 배를 채우고 정을 나누기도 한다. 화성 한 바퀴 돌고 출출해진 배를 채우기 위해 산더미같은 순대볶음을 눈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에도 아직도 지동 순대타운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으니 열심히 알려야 한다. 수원시민으로서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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