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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만종합사회복지관’이 있어 행복하다
신뢰와 열정으로 주민과 함께 역동하라!
2013-04-08 16:31:59최종 업데이트 : 2013-04-08 16:31:59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우만종합사회복지관'이 있어 행복하다  _1
'우만종합사회복지관'이 있어 행복하다 _1

8일 아침9시,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210번지길 13호에 위치한 '우만종합사회복지관(관장. 강근수)' 입구는 어르신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시민기자가 이른 아침 부랴부랴 찾아간 이유가 있다. 지난주 금요일부터 '짜장스님'으로 불리는 운천스님(남원 선원사 주지)의 율천동주민자치센터 노인 짜장봉사, 사회복지시설 바다의 별 짜장봉사에 이어 일정이 이곳으로 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점심대접시간이 아직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복지관을 찾는 어르신들이 꽤 보여 궁금함을 품은채 복지관 구내식당을 찾았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먹는 서러움, 없는 서러움보다 더 슬픈 일이 또 있을까요?"
우만종합사회복지관 사례지원과에 근무하고 있는 박승오 사회복지사의 말이다. 그들의 처지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듯 진심어린 말은 이어졌다. 

"홀몸어르신들처럼 외로운 분들이 또 있을까요. 비좁고 온기 없는 집안에 있기가 뭣하니 저분들은 눈만 뜨면 아침 겸 점심을 드시러 나오십니다. 서로가 눈빛을 교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 너나할 것 일찍 집을 나섭니다. 아시다시피 이곳 아파트는 LH공사 임대주택입니다. 홀로사는 노인들, 기초생활보장수급자들이 대부분이라 경제적· 환경적으로 매우 열악한 사람들이 많아요. 더욱 정성을 쏟는 이유랍니다." 

복지관을 찾는 사람들 다양하네

복지관 주변 담벼락엔 온통 노오란 개나리들이 활짝 피어났다. 그렇지만 한층 물이 오른 봄빛과는 달리 기력 없고 핏기가 없는 노인들이 어찌나 많던지... 그때서야 박승오 사회복지사의 말을 떠올리며 조용히 주변을 살펴본다.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현상, 그들의 외로움이 전해져 온다. 애잔함에 한쪽가슴이 먹먹해져왔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대부분이지만 간혹 술 냄새를 풍기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랬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과 장애인도 보여서 더욱 그랬을지 모른다. 모두가 우리이웃이고 모두 가족 같은 분들이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우리들은 잘 자각하지 못한다. 나 또한 그랬으므로.

이곳은 지역 내 결식 우려가 높은 지역에 속한다. 복지관 프로그램 중에서 '지역사회 보호사업'에 중점을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르신,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사회적보호가 필요한 대상에게 각종 복지프로그램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서 사회적 소외감을 해소하고 완화하여 생활에 안정을 도모하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역 네트워크 활성화를 통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회 점심과 함께 식사배달(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장애인 등), 그리고 밑반찬(월1~2회)도 지원된다. 

그러나 아름다운 사람들 덕분에

시계 바늘이 오전 10시가 지날 무렵 삼삼오오 식당으로 들어서는 어르신들, 그들의 자리는 이미 정해져있는 듯 소리 없이 찾아 앉는다. 

"사실 무료급식은 회원(65세 이상)으로 등록하신 어르신들에게만 제공되는데, 간간이 등록하지 못한 어르신들도 오셔서 드시곤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모르는 척하며 대접해 드려요. 딱한 사정을 뻔히 아는데 매몰차게 내칠 수는 없잖아요."

그런 분들이 섞여 있어서일까? 먼저 주지 않는다고 소리 지르고, 다른 반찬 없냐고 비속어를 내 뱉기도 한다. 한 그릇 빨리 더 달라고 소리 지르고. 이쪽에선 김치를 더 갖다 달라고 하고, 저쪽에선 면을 더 달라고 고함을 친다. 정신이 쏙 빠진다.

'우만종합사회복지관'이 있어 행복하다  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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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그것도 딱 12시 30분까지다. 식당 안 고성은 슬그머니 사그라진다. 이유는 바로 자원봉사자들의 발 빠른 행동 덕분이다. 
고정 자원봉사자들은 물론이요, 인근 학교(동수원중학교)어머니들 동아리부터 기업(한화. 갤러리아百) 봉사자들까지 모두가 말없이 착착 일을 해 나가는데, 지켜보던 시민기자까지 덩달아 달리게 만들어 버렸다. 실은 손가락 디스크 때문에 평소에 팔 힘을 못 쓰는데 200여명 분의 식사 준비에 동참했다는 뿌듯함에 아픔도 잠시 잊게 만들었으니 그 기쁨은 한동안 가리라.
친절한 분들이 우리사회는 아직 많아서 인생은 살만하다고. 그래서 산다는 것이 행복하다고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복지관이 있어서 더 행복한 주민들

"저희가 여기 있어야 할 사람이 아닌 것 같은데.....우승하게 되어 기쁘고 꿈을 꾸게 되었다."
7일, 지상파 방송에서 진행된 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우승한 남매의 소감이 온·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들은 선교사로 활동하는 부모와 함께 홈스쿨링(정규학교 대신 집에서 공부하는 것을 칭함)을 받아온 몽골에서 온 남매였다. 
이날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박진영프로듀서는 이들이 제도권 안에서 공부했다면 이런 창의력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칭찬했다.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독창성과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 대목이었다.

복지관을 이야기하다가 굳이 방송 이야기를 한 이유가 따로 있다. 정상적인 가정이라면 아이들 교육을 최우선으로 친다. 한마디로 부모의 몸이 부셔져도 아이의 교육을 위한 일이라면, 하늘의 별이라도 따준다. 
그런데, 복지관 주변은 열악한 환경의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부지기수라 꿈이란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릴 뿐이다. 물론 노인들도 마찬가지다.

이에 복지관은 주민들을 위한 복지행정프로그램들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의 등불이 되고 있다. 저소득 홀몸노인을 위한 안부전화, 생일잔치, 영정사진, 자살예방 등 정서적으로 안정된 노후생활 지원을 돕는 '해피콜 사업'과 아동과 부모를 함께 돕는 '아이누리 지원센터' 그리고 도서관을 겸한 공부방 '우리드림센터' 이외 '북한이탈주민지원'까지 다방면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우만종합사회복지관'이 있어 행복하다  _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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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7월 개관한 우만종합사회복지관(사회복지법인 천주교수원교구 사회복지관)은 올해로 20년을 훌쩍 넘겼다. 그야말로 '신뢰와 열정으로 주민들과 소통하는 우만동'이란 모토로 늘 주민들과 함께 해왔다. 주민들을 위한 서예교실, 인문학 학교, 수요시네마, 힐링 요가, 탁구교실 등이 커다란 사업들 가운데 살아 움직이고 있다. 

1년 365일 연중, 복지관 문이 열리면 주민들이 찾는 이유다. 자원봉사자들이 수고로움을 마다한 채 웃음과 행복으로 무장하고 왜 그리 밀려드는지 깨닫게 해준다. 그곳은 어른들의 대화방이자 놀이터였고, 아이들의 쉼터이자 실력을 갈고 닦는 공부방이었다. 

오늘도 쉼 없이 희망케어에 동참한 자원봉사자들과 복지관 안내를 해주신 박승오 사회복지사와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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