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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라디오에서도 '강남스타일'이 흐른다
문명의 이기에도 계절따라 온 봄
2013-04-08 20:11:38최종 업데이트 : 2013-04-08 20:11: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봄은 오라하지 않아도 오고, 가라하지 않아도 때 맞춰 간다. 어쩌면 사람의 일도 하루하루 충실하다보면 그리 때를 맞춰 오가는 계절처럼 이루어지는 듯하다. 
해가 뜨고 지고, 달이 뜨고 지는 동안 삼라만상이 스스로 자신의 할 일을 맞춰 움직이기 때문에 계절이 알아서 바뀐다. 

시민기자는 인간의 일도 때 맞춰 아침, 낮, 저녁을 키워 가면 스스로 이루어진다고 믿는다.  지금 네팔은 시민기자의 눈으로 보면 나라의 발전단계에서 봄인 듯하다. 
시스템 부재와 국가적인 혼돈 속에서도 모든 것을 새롭게 하는 느낌이다. 길고 긴 왕정하의 부정과 부패의 질곡은 여전하지만 현대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도로망과 각종 문명의 이기가 소통의 기능을 바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팔 라디오에서도 '강남스타일'이 흐른다_1
길을 넓히느라 정신없이 바쁜 카트만두 거리에 이불 타는 사람이 지나고 있다. 한국에서는 잊혀진 풍경이다.

네팔 라디오에서도 '강남스타일'이 흐른다_2
붉은 담벼락이 영국대사관이다. 작은 골목길을 넓히고 있다. 올 7월 7일 이후에는 저 좁은 길에도 택시가 다닐 수 있게 된다.

한국은 지금 모든 것이 풍요로 넘치지만, 이제 좀 조절해서 사용할 때도 된 것은 아닐지, 네팔에서 시작되는 문명과 사회 발전의 흐름을 보면서 생각한다.

오래된 건물들은 새로운 문명에 맞게 짓기 위해 헐리고 새로 지어지고 있다. 좁은 길들이 넓어지고 자전거가 다니고 릭샤가 다니던 길에 오토바이가 다니고 소형 택시가 다니기 시작했다. 
이제 대형 버스와 짚차 그리고 승용차가 다닌다. 하지만 사람들은 일상을 지내기가 더없이 힘들어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도시로 나오고 또 외국으로 나갔다. 이제 많은 분들이 다시 귀국을 해서 문명의 가속화에 동참하고 있는 형국이다.

변화의 바람에 70년대 한국에서 유행하던 팝송이 들리기도 한다. 다른 점이라면 한국의 '강남스타일' 같은 한국가요가 섞여서 라디오의 전파를 타는 점은 우리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하게 하는 일이다. 
이제 카트만두 거리에서 한국 상표를 보는 일은 흔한 일이다. 한국 사람들, 그리고 한국에 대한 네팔인들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다. 하지만 좋은 위상은 영원한 것은 아니다.

네팔 라디오에서도 '강남스타일'이 흐른다_3
공사기간을 알리는 입간판이 서 있다. 2013년 7월 7일까지라는 공사기간이 적혀있다.

네팔 라디오에서도 '강남스타일'이 흐른다_4
인도대사관의 높은 담장 위에 핀 꽃이다. 봄빛이 완연해지는 네팔이다.

가끔씩 불협화음도 감지된다. 특히 결혼 이민자들 소식이 그것이다. 결혼이민자들의 정착에 대한 관심이 홍보위주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구체적으로 정착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특별히 도움이 될 일이 못된다. 
아직은 많이 감춰지고 있는 사실들은 우리를 불편하게 할 수 있는 내용이다. 한국에서 일하다 죽는 산재사망자들이다. 양국 정부에 의해서 감춰지고 있어서 뉴스가 되지 못하지만 이제 아는 사람들은 아는 사실이다.  

모두가 문명과 세상의 빠른 변화들이 사람의 심성도 변화시키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기도 하다. 깊은 산속에서 도시로 나오고 외국으로 빠져 나가고 돌아오는 사람들 속에 인간을 바라보지 못하는 흐름들도 있다. 
카트만두 시내의 도로가 파헤쳐지고 새로운 길이 생기며 사람들은 바빠졌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너무나도 바쁘지만 그들은 이제 바빠지고 있다. 하지만 이제 천천히 사람을 가르치는 계절이 오고 있다. 

봄이 왔다. 네팔에도 한국에도 높은 담장에 밝은 꽃이 피었다. 사람들의 마음을 그렇게 밝히는 봄날 수원시민의 행복이 넘치시길 기원해본다. 조금 천천히 천천히를 슬로건 삼아 가족들과 오늘 꽃의 얼굴을 바라보자.

네팔, 카트만두, , 문명의 사계, 김형효, 문명과 사회발전, 이주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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