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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혜석 희곡 '파리의 그 여자' 무대에 올린다
극단 성 30주년 기념공연 파리의 그여자
2013-03-30 07:23:03최종 업데이트 : 2013-03-30 07:23:0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극단 '성'의 창립 30주년 기념 공연이 열린다. 
수원을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여성운동의 시초인 나혜석에 관한 음악극이다. 나혜석은 당시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파리의 그 여자'라는 희곡을 신문에 게재했다고 한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공연이 된 적이 없는 희곡이다. 어쩌면 이번 극단 성의 '파리의 그 여자'는 나혜석이 친필로 눌러 적은 희곡의 최초 공연작이 되는 셈이다. 

나혜석 희곡 '파리의 그 여자' 무대에 올린다_1
나혜석 희곡 '파리의 그 여자' 무대에 올린다_1

우리나라 근대사에서 가장 극적인 삶을 살았던 여성 나혜석은 한국 최초의 여류 서양화가, 신여성의 대표적 인물, 최초의 여류소설가, 여성해방론자로 불리워진다. 그녀의 삶은 한마디로 이러했다고 규정하기 어렵다. 진명여학교 수석 졸업한 후 최초의 여성 도쿄 유학생이 되었다. 

이후 유부남 최승구와의 연애사건, 3·1운동 참여하여 옥살이, 친일파인 외교관 김우영과의 결혼, 최초의 부부동반 구미여행까지 파란만장한 생애였다. 이후 남편 김우영의 친구이자 천도교신파의 우두머리인 최린과의 불륜으로 이혼청구소송에 휘말린다. 말년에 아들 선이 폐렴에 걸리게 되어 죽고, 불교에 심취한 후 수덕사에 오랫동안 기거하기도 했으며 결국 행려병자로 사망한다. 

여류화가 나혜석은 시대를 앞서간 선각자라는 평을 받는다. 그렇기에 끊임없이 이야기는 재해석되고, 후대 사람들은 그를 그리기 위해 애쓴다. '파리의 그 여자'는 바로 나혜석의 삶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성의 인권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에서 끊임없이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목소리를 세상에 목놓아 외친 이야기다. 당연히 '파리의 그 여자'는 어둡고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나혜석의 유명한 말이 있다. 

"남편 김우영을 사랑하는 것은 남편 김우영을 사랑하는 것이고, 최린 선생을 사랑하는 것은 최린 선생을 사랑하는 것이다."

무슨 말인가? 남편을 사랑하는 것과 최린을 사랑하는 것은 각각 개별적인 일이었다는 뜻이다. 어쩌면 자기 합리화를 하는 변명일 수 있지만 자유연애의 시초가 바로 나혜석의 생각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지금 시대에도 법적인 부부관계 이외의 남녀 관계를 불륜으로 규정짓고 사회에서 손가락질하고 비난한다. 그렇다면 1930년대는 오죽했을까.
'파리의 그 여자'에서 나혜석의 남편 역(김우영)을 하면서 전체 음악감독까지 맡은 이훈 씨를 만나보았다.

나혜석 희곡 '파리의 그 여자' 무대에 올린다_2
나혜석 희곡 '파리의 그 여자' 무대에 올린다_2

"이번 작품은 원작에 충실한 표현을 한 것이 매우 특징입니다. 또한 그 시대의 말투를 그대로 살려서 표현했지만 어색하지 않고 재미도 있습니다. 시대극을 현대물로 각색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지만,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서 충분히 재미있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나혜석을 기리는 기념 예술제이기도 하고 극단 성의 30주년 작품이기도 한 '파리의 그 여자'는 이후 대학로 및 전국공연도 계획할 예정이다. 수원 태생의 여류 화가이면서 지금까지 시대에 묻혀진 예술가를 다시금 기리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러한 창작 뮤지컬, 우리의 인물과 역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극이 많이 올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미 외국에 로열티를 지불한 뮤지컬들은 천문학적인 액수의 제작비와 캐스팅으로 사람들의 눈과 귀를 현혹한다. 하지만 이런 외국 뮤지컬들 때문에 순수창작뮤지컬들이 설 곳이 사라지고, 창조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역량 또한 사라지게 된다. 그렇기에 이훈 음악감독은 앞으로도 꾸준히 창작 뮤지컬에만 힘을 쏟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공연은 전문 배우들의 오디션으로 캐스팅이 되었는데 독특한 인물이 한 명 있다고 한다. 현재 수원시 내에 있는 동주민센터에서 근무 하는 공무원이면서 시민극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아마추어 배우인 조웅식 씨다. 나혜석의 올케 역할로 등장하며, 솔로곡도 부른다. 나혜석을 지지하고 돕는 올케 역할에 딱 맞아 떨어지는 인물이다. 취미로 연기를 시작하여 이제는 전문 배우들과 함께 당당히 무대에 오르게 되신 분이다. '파리의 그 여자'를 관람하면서 유심히 나혜석 올케 역할을 보아야 할 것 같다. 

나혜석 희곡 '파리의 그 여자' 무대에 올린다_3
나혜석 희곡 '파리의 그 여자' 무대에 올린다_3

무엇보다도 음악극인 만큼 작품에서 노래와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나혜석의 감성을 참 잘 표현한 노래들이 압권이라 하니 줄거리만 파악하면서 보지 말고, 음악에 심취해야 할 듯하다. 
마지막 노래는 '꽃 한송이 꽂아다오'라는 곡인데 행궁동의 금빛합창단 단원 50여 명이 함께 합창으로 웅장하게 부를 예정이라 한다. 금빛합창단은 행궁동 마을만들기의 결과물 줄 하나인 실버 합창단이다. 음악감독인 이훈 씨가 금빛합창단 지휘도 맡고 있기에 이루어진 일이다. 

나혜석 희곡 '파리의 그 여자' 무대에 올린다_4
나혜석 희곡 '파리의 그 여자' 무대에 올린다_4

"나혜석 공연이 성공적으로 잘 치러졌으면 합니다. 그런데 수원시민소극장이 9월달에 사라질 예정입니다. 건물이 완전히 헐립니다. 현재 연습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장소이며, 수원에 있는 유일한 소극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극장이 사라진다는 것은 수원의 연극, 예술 문화의 씨앗이 사라지는 일입니다. 건물이 헐린 후 소극장도 적절한 곳에 제대로 지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큽니다." 

마지막으로 수원시민 소극장이 헐리는 안타까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음악감독 이훈은 현재 수원시민은 아니지만 정약용, 정조대왕, 나혜석 등 수원 지역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창작극에 활동을 하였다. 행궁동의 금빛합창단의 지휘자이자, 음악감독이며, 뮤지컬 전문 배우이다. 

<파리의 그 여자 공연문의>
극단 성 031)245-4587
2013년 4월 13일 (오후 7시) / 4월 14일 (오후 4시, 오후 7시 공연)
장소 : 청소년 문화회관  온누리아트홀 
티켓예매 : 인터파크, 사랑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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