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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육이를 키우면서 자식을 생각한다
자식을 화초키우듯 인내해야지
2013-03-31 18:32:19최종 업데이트 : 2013-03-31 18:32: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화초를 못 키우는 제가 다육이를 키우기 위해 도전장을 낸지 한달이 되어 갑니다. 다육이는 손쉽게 키울 수도 있지만 쉽게 죽어 버려 못키우는 화초이기도 합니다.

인터넷 카페에 올린 제 글을 보시고 전라도 광주에 사시는 정채현님께서 다육이를 집에서 기르는 것 중 몇가지를 보내오셨습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지만 이것을 키우는 것이 난감하긴 했습니다. 그래서 가르쳐 주는대로 물을 주지 않고 일단 심었습니다.

그리고 화분위에 흙이 말랐다 싶을 때 주라고 합니다. 다육이들은 뿌리가 얕아서 물을 많이 주면 금방 뿌리가 섞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잎이 하나 떨어지면 그 잎에서 또 몇개의 다육이들이 분양이 되기 때문에 키우는 재미가 참 있는 것 같습니다. 다육이를 처음 시도해 보는데 겨울내내 움츠린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 듯 다육이도 이젠 제법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다육이 한잎에서 나는 새순들이 그렇게 대견해 보일 수가 없습니다.

다육이를 키우면서 자식을 생각한다_1
다육이를 키우면서 자식을 생각한다_1

다육이 심는 과정을 가만 살펴보니 맨아래에는 구멍위에 작은 망을 덮어놓고 그 위에 마사토를 올리고 마사토위에 배양토를 올리는데 마사토를 맨아래 까는 그 자체가 물이 잘 빠지게 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배양토를 올리고 나면 다육이를 심고 다시 마사토를 올리고 마지막은 아주 작은 마사토로 윗부분을 정돈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도 동물도 화초들도 사랑과 관심 그리고 정성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화분이나 다육이를 잘 못키우는 것은 물을 잘 주지않아서 라고 꽃집에 아저씨도 이야기 합니다.
"물을 일주일마다 주세요 하면 어떤 분은 딱 일주일마다 주는데 왜 잎이 떨어지고 나무가 시드냐고 합니다. 그리고 또 어떤분은 이미 흙속에 뿌리가 섞어서 더 이상 살릴 수 없는 화분을 갖고 온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화분 물주기를 시키는대로 잘했다는데도 왜 그러냐고 하는 것은 똑같은 일주일이지만 계절과 기후변화를 잘 챙겨봐야 한다라고 합니다.
계절이 겨울인데 일주일 하면 일주일지나서 보면 화분위에 흙을 만져 보았을때 축축하다 하면 일주일이 아닌 열흘 혹은 열흘에서 며칠 더 가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 했는데 왜 말라 비틀어졌냐 하면 어떤 것은 또 태양이 너무 잘들어오고 또 여름의 더운 온도에서는 일주일보다 더 빨리 주기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화초들에게 사랑과 관심 그리고 정성을 기울여야 다육이를 혹은 화초들을 오래도록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그동안 화분을 못 키우고 죽이고 버린 이유가 다 있었더라고요. 다육이는 특히 게으른 사람에게 좋다고 합니다. 

그만큼 흙이 마를때 그때 살짝 스프레이로 흙위를 뿌려주면 좋다고 하니 이것만 잘지켜도 오래도록 다육이 키우는 재미와 또 꽃이 피는 것도 볼 수 있겠지요.
어린잎에서 꽃이 피고 나무가 되어 있는 다육이를 보려면 몇해를 보내는 것도 있지만 그런 과정들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식물 키우듯이 아이들도 기다려줘야 한다고 합니다. 인내와 끈기로 지켜봐줘야 합니다. 그래서 식물처럼 연약한 듯 하면서도 꽃도 피고 오래도록 나무처럼 자라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다육이는 그렇게 인내하고 기다리는데 아이들 교육은 좀처럼 그렇게 안되는 것 같습니다.
다육이의 자라는 모습속에서 아이들을 생각도 해보고 식물속에 힐링도 느껴 봅니다.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는데 다육이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그저 잘자라주는 것이 이쁘고 감사하다면 아마도 다육이에게 욕심을 내지 않았기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다육이 보듯 그런 기다려주고 믿어주는 그런 관심과 사랑을 주었는지 다시금 되돌아 보게도 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과다한 관심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요 간섭이라고 합니다. 다육이에게 보여주는 사랑처럼 그렇게 아이들에게도 믿어주고 지켜주고 기다려 줄 줄아는 제가 되긴 해야겠습니다. 칭찬이 약이라고 하면서도 쉽게 내뱉지도 못했는데 칭찬도 해주면서 다육이에 대한 관심과 애정만큼만 아이들에게도 주어야 겠다 싶습니다.

다육이를 통해서 참 많은 것을 돌아보고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화초를 키우듯이 아이들을 또 그렇게 지켜보고 관심과 적절한 애정을 표시하고 지나치지 않도록 간섭과 내 주장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도록 많이 노력해야 겠습니다.


다육이, 화초, 꽃집, 화분, 자식, 인내, 사랑과 관심, 정성,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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