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정상에 꼭 가야 돼요? 여기서 그냥 내려가요' ![]() 아이들 '타박터벅' 산과 동무한 주말_1 '금방 왔지? 참고 오니까 좋지?' 아빠의 말에 이번엔 우리 첫째, 해 떨어지기 전에 얼른 내려가자며 재촉이다. "코끼리 바위도 가보자. 왔던 길로 조금만 내려가면 돼" 황금산은 정상 말고도 볼거리가 또 있다. 해안으로 이어진 길로 내려가면 기암괴석을 볼 수 있는 데 일명 '코끼리 바위'로 불리는 곳이다. 다리쉼도 했고 내리막길이다 보니 걸음이 빠르다. 유독 부서지는 돌이 많아 미끄러운 길, 첫째는 아빠 손을 잡고 둘째는 내 손을 잡고 바다가 보이는 길로 성큼성큼 내려간다. 아이들 손은 언제 잡아도 따뜻하다. 해안에 도착하자 하늘 위로 데 여섯 뺨은 남아 있던 해가 거의 수평선에 닿았다. ![]() 아이들 '타박터벅' 산과 동무한 주말_2 ![]() 아이들 '타박터벅' 산과 동무한 주말_3 ![]() 아이들 '타박터벅' 산과 동무한 주말_4 바닷물이 많이 들어차 모양을 다 살필 수는 없지만,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는 폼이 분명 코끼리를 닮았다. 일몰을 담으려는 사진 객이 두엇 진을 치고 있다. 짧은 순간 자연의 조화로움이 온몸으로 느껴진다. 아이들도 얌전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이 전해지나 보다. 파도에 씻겨 둥글어진 돌은 아이들에게 더 없는 장난감이다. 기념으로 돌멩이 하나씩 주머니에 넣고, 왔던 길을 되돌아 황금산 초입으로 내려간다. 우리 아이들, 마뜩찮게 시작한 산행이었지만 소란스럽고 화려한 놀이동산에서는 결코 할 수 없었던 경험을 했다. 돌이 서로 부대끼며 서걱대는 소리를 듣고 바닷물의 짠 내에 어우러진 그윽한 해송 냄새를 맡으며 바람결에 부서지는 저녁 햇살과 산행으로 데워진 따스한 가족의 손길을 느꼈다. 자연으로 향하는 산행, 그리고 여행은 이런 맛에 하는 걸 거다. * 서산 황금산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에서 빠져나와 대산읍 방향으로 간다. 석문방조제·대호방조제를 지나 독곶리 마을 입구에 이르면 국도가 끝나는 곳에서 비포장길이 시작되고 황금산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면 포장마차촌이 나타난다. 둑길을 따라 계속 들어가면 독곶수산 포장마차 옆 우측으로 비포장길이 나 있다. 이 길로 200m 정도 가면 황금산 산행로 입구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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