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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가 과자가 되었어요!
누룽지 뻥튀기 그 맛을 좋아하는 나와 딸
2013-03-28 14:10:17최종 업데이트 : 2013-03-28 14:10:1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뻥튀기과자. 시중에 파는 쌀과자나 강정보다 더 먹기 편하고 고소한 것 같다. 뻥튀기라는 말도 너무 정겹고 좋다. 정확한 유래는 모르겠지만 기계속에서 나올 때 그 소리가 뻥하고 소리나서 뻥튀기라는 말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싶다.

딸이 누룽지로 뻥튀기한 것을 좋아해서 밥을 하면 남는 것은 후라이팬 바닥에 주걱으로 밥을 살살 펴바른 다음 물을 약간씩 끼얹고 다시 한번 더 펴바른 다음 약한 불에 두면 은근히 맛있는 누룽지가 된다. 그리고 그 누룽지를 잘라서 딱딱해 질때까지 말리면 된다. 

누룽지가 과자가 되었어요!_1
땅콩과 서리태콩 뻥튀기

이번에는 조금 성급했는지 지난 번 보다는 뻥튀기 부풀어 오른 것보다는 약하다. 아무래도 말리는 과정의 차이같다. 뻥튀기 아저씨는 늘 똑같은 수준과 기술일 것이라는 것은 15년 경력이 말해주고 또 제대로 말리지 않는 것은 튀겨 주시지도 않기 때문이다.

아침 일찍 부터 시장에 갔더니 오늘은 줄을 서서 기다리면서 지켜 보기로 했다. 열분 중에 두분 정도는 그냥 간다는 것 . 이번에도 잘 말리지 않았거나 양이 너무 적거나 잘말린 뻥튀기는 아저씨 두말 하지 않고 튀겨 주는데 말리는 것도 종류별로 차별화를 두는 이유 충분히 있는 것 같았다.

"서리태 콩을 많이 갖고 오는데 입으로 깨물어 보았을 때 이빨 자국이 나면 갖고 오면 됩니다." 너무 딱딱히 말려도 안된다는 것 말리는 과정도 아주 중요하다. 떡국떡은 완전히 말려야 하지만 서리태는 너무 딱딱하면 튀겨 나왔을 때도 딱딱해 진단다. 콩중에서 검정색을 띄는 속은 약간 초록빛이 감도는 그 콩을 서리태라고 하는데 영양분도 높고 뻥튀기 간식거리로도 좋은지 오늘은 서리태가 더 많은 것 같았다.

누룽지가 과자가 되었어요!_2
딱딱한 콩은 안튀겨 주시네요

이전에는 쌀과 옥수수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현미도 많이 튀겨 가시고 아주머님 말씀으로는 팥과 동부콩 빼고는 다 튀길 수 있다고 하니 먹거리도 풍부하고 영양적인 면에서도 좋은 것 같다. 

누룽지 뻥튀기는 쌀하고 잘 혼합해야 맛있게 또 누룽지가 잘 튀겨진다고 한다. 누룽지만 넣고 기계에 돌리면 안된다고 하는데 내가 갖고 간 누룽지 말린 것과 쌀은 쌀양이 조금 부족하다고 아주머님께서는 자신의 쌀을 조금
더 넣어 주신다. 인심도 후하다.

우리집 간식거리로 군림하는 누룽지 뻥튀기. 나 또한 받은 만큼 뻥튀기 인심도 좋다. 할머니 한분께서 누룽지 뻥튀기 드시고 싶단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시라고 말씀드리고 기다리다 보니 나온다. 뻥튀기 함께 하시는 아주머님은 양이 적은데 뭘 나누냐고 하지만 나는 방긋이 웃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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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간식거리 누룽지 뻥튀기에요.

더구나 할머니신데 할머니께서는 옥수수 말린 것을 갖고 오셨다. 뻥튀기 기계에 나오는 옥수수가 또 그렇게 옥수수차로 맛있다고 한다. 농사지은 옥수수가 할머니 얼굴처럼 화사하게 보인다. 
먹거리가 없던 시절에 뻥튀기는 우리 아이들 혹은 어른들이 주식처럼 애용했던 간식거리인데 지금은 그 이전 추억보다 더 오래동안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매일 만나기는 어렵고 장이 열리는 날에는 어김없이 찾아 오는 뻥튀기 아저씨, 오산 장은 3일과 8일이다.

그 날을 놓치면 또 5일을 보내야 하는데 뻥튀기 과자가 떨어지면 이상하게 나는 입이 궁금하고 또 다른 과자는 먹고 싶지도 않고 생각도 안난다.
소량의 사카린이라는 당분도 들어 가지만 그 또한 정겹다. 아저씨께서 알아서 넣어 주시는 그 맛도 좋고 내가 또 뻥튀기만드는 전문가도 아니고. 궁금해 하는 나에게 아주머니께서는 "한 석달만 배워 보세요" 한다. 내가 이것저것 신기해서 물으니 기계에 관심이 아주 많은 줄 아신다. 

뻥튀기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말린 누룽지가 맛있는 뻥튀기가 되어 과자로 내입을 충족시켜 주는 그 행복감이 참지 못하고 분수처럼 터져 나오는 것이다. 그래도 나에게 호감있게 말씀을 잘해주시니 그저 고맙고 좋다.

갑자기 뻥하고 호루라기 불면서 아저씨의 긴장감속에 여러사람들이 귀를 막는다. 그 또한 참 재밌고 좋다.  여러 사람들이 갖고 온 잡곡들이 뻥튀기 과자가 되어 안먹어도 배부르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는 보기만 해도 군침 도는 뻥튀기 과자. 추억속의 과자가 이젠 건강식으로 군림하고 있다. 적어도 나와 딸에게는 누룽지 뻥튀기로 각광을 받고.

또 다음 장에는 서리태 뻥튀기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 아저씨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한입 깨물었을 때 이빨 자국이 나도록 알맞게 말려서 한번 갖고 와 볼 참이다. 만약 딱딱한 것을 사게 되었다면 축축하게 물 한번 뿌린 다음 마른 것으로 닦아서 갖고 오라는 그 말씀도 꼭 기억해 보면서 말이다.

서리태콩, 옥수수, 누룽지, 뻥튀기, 추억속의 과자가 건강식으로,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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