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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는 남자의 매력에 빠지다
그들이 만드는 맛있는 요리
2013-03-28 21:09:14최종 업데이트 : 2013-03-28 21:09:1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유미
집안 일 하면 왠지 버겁고 힘들게만 느껴지지만 막상 하다보면 재미가 붙는 것이 집안일이다. 물론 퇴근 후 고단한 날이나 육체적 및 정신적으로 피로가 쌓여 있을 때는 더 없이 버겁게만 느껴지지만 어디 우리 삶이 그리 우중중한 날만 있는가.

비가 오는 날 보단 햇빛이 밝은 날이 많듯 집안일도 쏠쏠한 재미가 붙기 마련이다.
그 집안일 중에서도 하기 좋은 일과 하기 싫은 일을 꼽으라면 나는 좋은 일로는 설거지와 빨래를, 싫은 일로는 청소기 돌리는 것을 꼽는다.

때문인지 나는 가사를 분담할때는 청소기를 주로 다른 이에게 부탁하지만 주방일을 권하지는 않는다. 내가 요리를 잘한다기 보다는 그쪽 일에 더 흥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런 부분들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흔히 주부들이 말하길 남이 해주는 밥이면 다 맛있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요즘 들어서 가끔 다른 이가 해주는 음식에 맛이 들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외할아버님의 생신을 맞이하여 온 집안 식구들이 다 같이 모이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뿔뿔이 다른 지역에 사는 식구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인지라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시간이 다가오자 하나 둘씩 속속들이 모인 우리 식구들은 그간의 안부를 물으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조촐한 술자리로 이어졌고, 술자리가 다소 길어지다 보니 술과 함께 어우러져야할 안주들이 마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소주에는 치즈와 육포가 제격이다" "아니다 국물있는 오뎅탕이 좋다" 등등 각자 취향의 안주들이 나열되던 자리에서 자발하여 요리를 시작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우리 식구들 중 제일 키가 크고 듬직한 내동생과 작은 삼촌이셨다. 제일 먼저 술자리 멤버 중 가장 나이가 어렸던 남동생이 지라에서 일어서 주방으로 향했고, 그 다음으로 생신 잔치가 열리던 장소인 작은 삼촌이 주방 기구들을 꺼내주러 투입되셨던 것이다.

식탁에 도란도란 앉아있던 다른 식구들이 이야기 꽃을 피우는 동안 빠르게 완성할 수 있는 메뉴인 계란말이를 요리하던 두 남자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나는 새삼 그 모습이 더 없이 훌륭해보였다. 
외국에서 인정받는 요리사도, 거창한 요리를 준비하느라 많은 칼질이 오가는 것도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요리하는 모습이 어머니나 여자들이 요리 할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요리하는 남자의 매력에 빠지다_1
요리하는 멋진 남자들
,
요리하는 남자의 매력에 빠지다_2
완성된 계란말이

음식은 정성과 마음으로 만든다고 한다.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요리는 집 밥이란 말에 나는 많은 공감을 하는 사람이다.
그 누구도 어머니가 제 식구들을 위해 하는 요리만큼 정성을 쏟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남자들이 꿈꾸는 가정에서는 흔히 된장찌개가 보글거리는 주방에 있는 아내를 연상시킨다고 한다. 어쩌면 이와 유사한 매력을 여성 또한 남성에게서 느끼는 것인지, 그날 내 눈에 비친 요리하는 남자들의 모습은 내가 접해본 남성들의 모습 중 가장 매력있는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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