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개떡이 먹고 싶어 방앗간을 돌고 돌아
가래떡 만들어서 꽃개떡도 만들고
2013-03-26 15:03:38최종 업데이트 : 2013-03-26 15:03:38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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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지인으로부터 말린 쑥을 선물 받았다. 말린 쑥으로 달여서 차로 마셔야지 하다 보니 차일피일하였고 그러다 보니 날씨도 제법 따뜻해져버렸다. ![]() 너무 정성껏 만들어 주십니다. 사실 첫 번째 떡집에서는 말린 쑥을 한번 삶아 오세요라는 말을 들었는데 마지막 떡집아저씨는 다 된다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 고객이 어느 곳을 이다음에 또 갈까 생각하니 개인적으로 단골 찜했다고 생각하고 가래떡 맛이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쑥은 손발이 차가운 여성에게 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딸과 내가 손발이 유독차서 말린 쑥을 감사히 잘 받았었는데 아저씨께서 또 한 말씀 하신다. 분쇄를 여러 번 하시고 나서 찜 기계에 올려놓고 떡으로 만드는 시간 동안 "어떤 위암이 4기라나 말기 환자분이 있었어요. 남자분이신데요. 할머니께서 봄이 되면 쑥을 뜯어서 개떡을 만들어서 자주 먹게 했대요. 그런데 세상에 그분이 나중에는 위암이 싹 나았다는 말을 우리 집에 오시는 할머니가 하시네요." "쑥은 사람마다 효과가 정말 다른가 봐요. 다 그렇지는 않지만 ..곧 또 개떡하신다고 나오실 때 되었어요. 쑥이 나오는 봄이니 쑥 캐서 갖고 오시겠지요.." 하시는 것이다. 개떡을 만들려면 불린 쌀과 쑥을 넣고 분쇄를 해서 갖고 오면 집에서도 손쉽게 수시로 만들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할머니는 아주 큰 보람을 갖고 계실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병을 낫게 만든 쑥의 효능을 제대로 아셨기에 얼마나 쑥을 캐고 행복해 하실지. 여자에게 더 좋다고 하지만 그것은 손발이 차가운 증상이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떡집 아저씨를 만나려고 그렇게 몇 번이나 가는 곳마다 일이 생겨버렸는지 정말 신기하고도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무겁다고 집에 갖다 주신다고 하여 먼저 집에 왔더니 아저씨께서 한 시간 후 갖다 주셨다. 갖고 온 가래떡을 펼쳐놓고 일단 개떡이 먹고 싶어 모양을 만들었다. ![]() 금방 나온 가래떡으로 쑥꽃개떡완성 직접 만든 개떡은 아니지만 그래도 쑥개떡. 꽃개떡. 쑥꽃개떡. 어떤 이름이 좋을까. 저녁상에 접시에 올려놓고 식사도중 아이들이 꽃잎을 먹는 기분이라니 몇 개는 냉동실에 넣어 놓았다. 딸이 아침에 혹시나 아침식사를 거를 때 쑥꽃개떡 하나 봉지에 담아 건네주면 학교가면서라도 먹게 하면 든든할 것도 같고. 그리고 어젯밤을 보낸 가래떡이 썰기 딱 좋게 말랐다. 떡국 떡으로 모두 썰어서 봉지 봉지 넣었더니 안 먹어도 배부르고 갑자기 아저씨 이야기까지 듣고 보니 손발도 차가운 것이 없어져 버린 것 같고 또 위암 치료에도 탁월한 이야기를 듣고 보니 예방도 될 것 같아서 올해 봄은 쑥으로 인해 더 진중해진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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