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사청나무 그늘에서 퀼트 배워보실래요?
한땀 한땀 내 손으로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작품
2013-03-26 19:43:08최종 업데이트 : 2013-03-26 19:43:08 작성자 : 시민기자   박윤희

수원시 마을만들기 프로젝트 지원으로 만들어진 고색동 '사청나무 그늘터'가 개관한지 벌써 6개월이 지나간다. 
고색 새마을금고 지하에 자리잡고 있는 사청나무 그늘터는 지역의 부족한 문화공간과 세미나 공간 쉼과 충전의 공간 등 다양한 커뮤니티 센터로 기능을 하고 있다. 
이곳에는 '마을 문화학교, 주민 동아리방, 마을쉼터'라는 슬로건에 맞게 요가반, 기타반, 방송댄스 등 많은 강좌가 열리고 있다. 

사청나무 그늘에서 퀼트 배워보실래요?_1
퀼트에 열중하며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고 있다

이곳에 많은 지역주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또하나의 강좌가 있다. 바로 '퀼트'강좌다. 퀼트란 '작은 조각의 원단을 잇거나 누벼서 이불이나 생활소품등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원하는 패턴을 손으로 퀼팅하거나 재봉틀로 박거나 하는 작업을 거쳐 작품을 완성한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에 일찍 집안일을 끝내고 부지런히 사청나무로 모인 수강생들. 바로 퀼트를 하기 위해서다. 주로 주부들이 많은데 가족들의 옷이나 가방 등을 만든다. 퀼트를 그동안 배우고 싶었던 사람도 있고, 무엇인지 몰라 호기심에 왔다가 수강생들의 작품을 보고 당장 등록해 배우는 수강생도 있다. 

사청나무 그늘에서 퀼트 배워보실래요?_2
수강생들의 작품

강사 이화진씨는 "처음에 이 강의 제안을 받았을때 흔쾌히 허락했다. 전공후 결혼하기 전까지 강사를 했었고 지역주민과 더 많이 알아갈수 있는 시간이 될거 같아서였다. 
오전시간에 아이들 유치원을 보내고 시간이 남을때 의미있는 하고자 했던 내 생각과 딱 맞는 강의였다."고 말한다. 처음엔 홍보가 어려웠다고 살짝 귀뜸을 한다. 퀼트를 어려워하시는 분들이 많아 일일이 설명해 드리고 기초적인 것부터 만들기 시작했더니 의외로 재밌어 하고 수강생도 늘었다. 

결혼한 주부들이라면 가끔 손바느질을 해야 할 경우가 있으니 금방 배우고 하나 하나 완성품을 만든다. 바늘꽂이, 파우치, 필통을 기본적으로 익히고 자유롭게 원하는 걸 생각해 와서는 의논을 한다. 
사진을 찍어오기도 하고, 잡지책을 가져와 똑같이 만들고 싶다고 하기도 한다. 아이의 보조가방, 크로스백, 교회갈 때 가져갈 숄더백, 앞치마 등을 만들고 싶은 수강생들이 직접 천을 고르고 재단을 하고 한땀 한땀 손으로 바느질을 하고 완성을 한다. 

또 하나의 재미는 수다다. 손으로 하는 작업이지만 입도, 귀도 즐거워야 한다. 처음보는 사람들끼리는 서먹서먹 할만도 한데 '퀼트'라는 취미로 뭉쳐서 일까 금방 화기애애한 분위기다. 과자, 고구마, 과일 등의 간식도 꺼내지고 지난번에 만들어간 가방을 선물했다는 얘기부터 아이키우는 얘기까지 두세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사청나무 그늘에서 퀼트 배워보실래요?_3
퀼트 강사와 원단을 직접 고르는 수강생

친구의 소개로 왔다는 주부 장미경씨는 "복잡한 일이 있을때 마다 퀼팅을 해요. 작은 천들이 모여 지갑이 되고, 앞치마가 되고, 가방이 되는 과정이 신기하다. 요새는 만나는 사람마다 퀼트를 권하고 있어요"라며 스스로를 퀼트전도사라고 말해서 한바탕 웃었다. 

세상에 나만의, 단 하나뿐인 작품을 원한다면 퀼트를 권한다. 초보자도 상관없다. 바느질에 자신이 없어도 아이들은 엄마의 작품이라면, 남편도 아내가 손수 만들었다는 사실로도 충분히 감동을 한다. 이번엔 또 어떤걸 만들까, 색깔은 어떤걸로 할까 그들의 행복한 고민에 오늘도 고색동 사청나무 그늘터는 생기가 돈다. 

이화진 강사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이루어져 수강료는 없고, 각자 만들고자 하는 작품의 재료비만 내면 되는 퀼트강좌는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에 시작한다.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