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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닮아 놀라운 산중 마을 룸자타
아내의 고향, 룸자타(rumjatar, 해발1358미터)에 다녀오다(3)
2013-03-25 17:20:37최종 업데이트 : 2013-03-25 17:20: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형효

카트만두에서 새벽 다섯 시 출발, 그러니까 6시간 만에 아침 식사를 위해 한 식당에 차가 멈춰 섰다. 오전 11시다. 험악한 산을 몇 개를 지났다. 
삶의 여정이 때로 그런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무난하다 하는 삶을 살고 어떤 사람은 재를 넘고 강을 건너도 끝이 없이 새로운 장애 같은 만남이 기다리기도 한다. 

이도 저도 한 생의 여정이다. 그렇게 지나다보면 어느 순간 평탄한 삶의 순간도 오는 것이다. 수많은 험준산령을 넘은 후의 평지 모리기베시였다. 작은 짚차에 몸을 부대끼며 함께 험악한 산을 넘어온 일행이 휴식을 취하며 아침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멀리 강 건너 험악한 산을 엉금엉금 기어오르는 형상으로 계단 형 논과 밭, 그리고 집이 보였다. 평화롭다. 바라다보는 눈길은 그 어떤 험악한 시련도 여유롭다. 멀리 두고 보면 나의 시련도 그리 여유로워 보일까? 그러니 현재의 삶을 함께 사는 사람들에게 어처구니없이 삶을 내려놓지 말라 권하고 싶다. 

한반도와 닮아 놀라운 산중 마을 룸자타_1
아침 식사를 위해 머문 모리기베시에서 처제의 아들이 사탕을 건네며 재롱을 부린다.

한반도와 닮아 놀라운 산중 마을 룸자타_2
험한 산이기만 이곳에도 개발은 계속되고 있었다. 네팔 동부의 주요 도시들을 잇는 길이 험한 산 준령에서 계속되고 있었다. 공사중인 포크레인에 길이 막혀 멈춰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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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네팔인들의 전통식인 달밧으로 식사를 했다. 나와 처제 일행도 함께 달밧으로 식사를 함께 했다. 30분 정도의 시간을 멈춰 섰던 짚차는 다시 험악한 길을 가기 시작했다. 강 주변에는 비교적 넓은 평지 마을이 있었다. 깊고 험한 산을 넘고 넘어온 길인데 그곳에도 택지가 조성되어 개발되고 있었다. 

강 건너편으로는 오컬둥가(1천849미터)와 솔로쿰부로 가는 길이 있었다. 우리가 달려온 길을 직진해서 가면 다시 네팔 동부로 가는 길이다. 험한 산을 깎아서 길을 내고 있었다. 
그렇게 만들고 있는 길로 하루를 달려야 네팔 동부의 더란에 닿을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은 강을 건너 오컬둥가를 지나 룸자타를 향해가고 있는 것이다. 오컬둥가에서는 사가르마타(에베레스트)와 가까운 솔로쿰부로 가는 길이 있다. 솔로쿰부는 사가르마타와 가장 가까운 지역이다.

한반도와 닮아 놀라운 산중 마을 룸자타_3
공사중인 길이다. 공사중인데도 길이 하나뿐이어서 그 험한 길을 짚차가 다니고 있다. 아슬아슬하다.

한반도와 닮아 놀라운 산중 마을 룸자타_4
사방이 협곡으로 둘러써여 있다. 한반도는 바다로 둘러쌓여 있다는 점이 서로 다를 뿐 모양은 너무나 닮아서 놀라웠다.

철교를 지나 강을 건넜다. 한참을 비탈지고 험하기만 한 산을 거슬러 올라간다. 오르고 오르며 비탈을 지나가는 길에 앞서던 차가 멈춰 섰다. 오컬둥가 로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고도 1000미터에서 2000미터에 한창 길을 내고 있다. 양쪽으로 차가 동시에 지날 수 없다. 그저 차 한 대 지나는 것보다 조금 넓은 길이다. 한 대의 포크레인이 작업 중이다. 일행이 멀리보이는 산허리에 제법 큰 동네가 보인다. 오컬둥가라고 한다. 

짚을 타고 온 일행과 먼 길을 걸어오는 네팔 사람이 한 곳에서 멈춰 섰다. 잠시 지나는 길에 말없이 어우러진 것이다. 오컬둥가를 카메라에 담으려했지만, 숲에 가려 잘 보이질 않는다. 다시 20여분 정차했던 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변에는 수많은 꽃들이 밝게 웃는 듯하다. 네팔어로 솨가떰! 솨가떰!(환영합니다.)이라 말하는 것만 같다. 

카트만두에서부터 짚차에서는 네팔음악이 흘러나온다. 
어쩔 수 없이 안 들을 수 없는 음악이다. 반복되는 음악을 들으며 이 길과 산, 들과 하늘 이 모든 것들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중 깊은 곳에서부터 끌어올려진 울림을 느끼게 하는 음악, 깊은 영혼의 울림으로 슬픔과 기쁨도 모두 한곳에서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아침 식사를 한 후, 7시간을 달려와 오컬둥가에 도착했다. 

이제 곧 아내의 고향인 룸자타에 도착한다. 1시간 30분을 더 길을 가면 오컬둥가다. 오컬둥가에서 다시 30분을 어슬렁거리듯 짚이 길을 간다. 멀리 아내의 고향인 룸자타가 한눈에 들어온다. 놀랍다. 깊은 산골이다. 수많은 큰 산들이 둘러싸고 있다. 한반도와 너무 닮은 룸자타 1358미터 아내의 고향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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